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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줌싸개 달샘이의 대궐 입성기 ㅣ 초등 읽기대장
김정숙 지음, 권문희 그림 / 한솔수북 / 2022년 9월
평점 :
추석이 지나고, 서늘해진 저녁 날씨에 이제 진짜 가을인가 봅니다. 아이들 감기 걸리기 쉬울 것 같은 날씨예요. 이럴 때일수록 건강 관리하시고, 코로나도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인데, 바쁘다는 핑계로 책 보는 시간이 줄어들고 있는 요즘이네요. 최근에 아주 재미나게 읽은 한솔수북의 신간, 초등 읽기대장 도서
<오줌싸개 달샘이의 대궐 입성기>를 소개합니다.
표지의 그림만 보아도 아주 재미날 것 같았는데요. 요강을 빨간 보자기로 보물 다루듯 들고 서 있는 달샘이로 보이는 아이와 그 뒤로 똥을 들고 있는 아이도 보이고요. 중간에 임금님이 보이는 것으로 보아 대궐 안인가 봅니다. 저희 집 7살 아들이 "입성기"가 어떤 의미냐고 물어보는 것으로 이 책을 읽기 시작하였답니다.
"천덕꾸러기 오줌싸개 달샘이 동변군이 되다."
동변군이란 누구일까요?
조선시대 내의원에 속하였던 노비로 12세 미만의 아이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들의 오줌으로 허로(虛勞)·빈뇨(頻尿)·유정(遺精)·장양(壯陽)·보음(補陰), 인후 구설(咽喉口舌)의 창종(瘡腫)에 효과가 있다고 하는데, 이것을 조달하기 위하여 소속시켰다.(네이버 지식백과)
아이들의 오줌이 약으로 쓰일 수 있다니~!!
동변군 아이들의 재미있는 이야기와 함께 똥과 오줌까지도 귀하게 여기고, 쓰였다는 조선 시대의 역사 이야기까지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볼 수 있는 한솔수북 초등 읽기대장 책~!! 아이들뿐만 아니라 성인인 저도 너무나 재미있게 읽었답니다.
주인공 열 살인 달샘이는 밤에 오줌을 싸는, 그래서 오줌싸개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달샘이랍니다. 이불에 지도를 그리는 날에는 엄마에게 눈물 쏙 빠지도록 혼이 나는 아이였죠. 그런데 알고 보니 달샘이가 오줌을 싸게 된 계기가 있었더라고요.
아버지는 똥오줌을 파시는 가난한 거름 장수였고, 어느 날 달샘이는 대궐에서 동변군을 뽑는다는 소식을 엿장수로부터 듣게 되었답니다.
동변군에 뽑혀 궁궐로 들어간 달샘이는 오줌싸개라는 것을 숨긴 채 조마조마한 동변군의 하루하루를 보내게 되지만,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
오줌싸개라는 것이 결국은 들통나 동변군에서 쫓겨나고 봉침 의원의 약재방에서 지내게 되었답니다. 한약재료가 아닌, 사람이나 가축의 똥과 오줌 등을 사용해 사람의 병을 치료하는 봉침 의원의 옆에서 달샘이는 여러 가지의 경험을 하고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어린 달샘이가 참 대견하더라고요.
봉침 의원과의 부탁으로 백구의 똥을 얻기 위해 돌아다니며 노력한 달샘이의 이야기. 거기에 중간중간 나오는 분위기에 잘 맞는 귀여운 그림들은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해 주었답니다.
달샘이는 자신만의 꿈을 갖게 된답니다. 스토리가 재미있으면서도 감동이 있고, 거기에 역사적인 이야기까지 가미되니 정말 재미나게 읽은 한솔수북의 신간 성장동화였어요.
7살 아이가 혼자서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내기엔 글 밥이 제법 많았지만, 집중해서 읽다가 엄마에게 읽어 달라기도 하고, 너무 재밌다고 그래준 책이었어요.
아이와 함께 동변군에 대해서 알게 되었으며, 작고 보잘것없고, 하찮은 것들일지라도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것이 될 수도 있고, 소중히 쓰일 수도 있음을. 아이들이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답니다.
조선 정조 임금 시대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책이라고 해요. 이 책을 너무나 재미나게 아이와 읽고 나서 한솔수북의 초등 읽기 대장 시리즈 책들이 궁금해졌답니다. 한 권씩 아이와 읽어 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