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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락된 도시의 여자: 1945년 봄의 기록
익명의 여인 지음, 염정용 옮김 / 마티 / 2018년 11월
평점 :
동서고금을 통틀어 전쟁만큼 비참한 상황도 없을 것이다. 세계사적으로 수천,수만 회의 전쟁이 발발하였고, 그로 인해 밤하늘의 별만큼이나 많은 사람들이 큰 죄과도 없이 희생되었다. 20세기 초 1차대전으로 엄청난 상처를 입은 나라들이 배상금을 물고, 땅을 할양받고 서로 협약을 통해 전쟁을 마무리지었다. 전쟁이란 패전국에선 한없이 비참해지고, 두번 다시 전쟁은 하지 말아야지 맹세하지만,자의반 타의반 전쟁은 계속돼 왔다. 전쟁이 발발하면 전장에서 싸우는 건 남성이 대부분이라 남자들의 피해가 클 수밖에 없다.
대전쟁을 겪고 나면 인구가 줄고 기아와 질병이 만연해온 걸 보면 전쟁의 참상은 필설로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세계 2차대전도 일부 강대국의 헛된 욕심으로 시작되어 세계전쟁으로 확대되었다.전쟁이 일어나면 18세 이상은 군대 징집되기 때문에 나라를 이끌 주축들이 들판의 시체로 나뒹굴고 일꾼들이 하루아침에 사라진다. 남자야 전쟁터에서 죽어버리면 끝이지만 여자는 살아남아 온갖 인권유린과 참상을 다 겪을 수밖에 없다. 제2차대전을 일으킨 독일은 1945년 전세가 기울면서 패전의 책임을 썼는데, 이미 6년간의 전쟁으로 인해 남자들은 거의 다 죽고 베를린에 남은 여성들은 초근목피로 연명하고 강도 강간 등 인간이 일으킬 수 있는 온갖 나쁜 범죄의 표적과 희생양이 되었다.
비슷한 시기의 6.25동란도 상황은 비슷했다. 3년간의 전쟁으로 남자들은 많이 죽고 여자만 남았다. 베이부머들의 탄생도 남성인구가 줄어든 노동력확보를 위해 50년대 중반, 60년대 초반에 출산이 더욱 많았던 것 같다. 어느 나라, 어느 시대를 보아도 전쟁후 나타나는 참상들은 비슷했다. 베를린에서 2차전쟁 발발당시 432만명에 달했던 인구가 1945년에는 270만명으로 줄어다니 전쟁으로 죽었든지, 피란을 떠났든지 많은 인구가 급격히 줄었는데, 남은 인구는 대부분 전쟁 약자인 여성과 노인, 아동들이었다.
한때 6.25전쟁이후 3일만에 서울이 북한 수중으로 들어간 적이 있다. 3개월 만에 인천상륙작전을 통해 다시 서울수복을 하였지만 공산정권 부역 문제로 죄없는 민간인이 많이 학살되었다.전쟁이 나면 강간, 살인, 방화 같은 강력범죄는 필히 따른다. 여성의 입장에서는 온전한 삶을 살기 어려웠을 것이다. 마땅한 직장도 없고 가족을 부양할 남편도 없고, 아이까지 딸렸다면 얼마나 현실이 비참하고 힘이 들까 생각하니 세계에 전쟁은 다신 일어나지 말하야할 야만적인 짓이다. 하지만 오늘날도 국가간의 이해득실에 따라 전쟁이 발발할 여지를 안고 있고 머지 않은 과거에 실제로 전쟁이 일어나기도 했다. 과연 전쟁이란 인류에게 있어 필요악인지 반드시 없어져야 할 인류범죄인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