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4.0 - 긍정심리학의 대한민국 직장인 행복증진 프로젝트
우문식 지음 / 물푸레 / 2014년 1월
평점 :
품절


아빠는 방금 병원에서 집으로 데려온 갓 태어난 딸이 요람에서 자는 모습을 내려다보고 있다. 어여쁜 딸의 모습에 경외감과 감사의 마음이 복받친다. 아빠는 딸이 고개를 돌려 자기를 바라보지 않을까 기대하면서 딸의 이름을 부른다. 하지만 딸의 눈은 움직이지 않는다. 요람 난간에 달린 장난감을 집어 흔들어도 아기의 눈은 움직이지 않는다.

  

아빠는 덜컥 겁이 났다. 혹시 아기에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며 아내에게 방금 일어난 일을 얘기한다. “애가 소리에 전혀 반응하지 않는 것 같아. 듣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우리 아기는 틀림없이 다 정상이야.” 아내가 잠옷을 추스르며 말한다. 그리고는 함께 아기 방으로 간다. 엄마가 아기의 이름도 부르고 딸랑딸랑 방울소리도 내보고 손뼉도 쳐본다. 엄마가 아기를 들어 올리자 아기가 바로 몸을 뒤로 젖혀 꿈틀대면서 옹알거린다.

    

이를 어째! 애가 듣지를 못해하고 남편이 말한다.

괜찮을 거야.” 아내가 말한다. “그렇게 말하기엔 너무 일러. 태어난 지 얼마나 됐다고. 아직 눈의 초점도 못 맞추는데.”   “그래도 그렇지. 손뼉을 아무리 세게 쳐도 꼼짝도 않잖아.”

 

여전히 불안해하는 남편을 보며 아내는 책장에서 책을 한 권 꺼내 청각 항목을 찾아 소리내어 읽는다. “신생아가 큰 소리를 듣고도 놀라지 않는다거나 소리 나는 쪽으로 몸을 돌리지 않는다고 놀라지 마십시오. 깜짝 놀라는 반사행동과 소리에 주의를 기울이는 행동이 발달하는 데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필요하다면 소아과를 방문하여 아기의 청각에 대한 검사를 의뢰할 수 있습니다.”

   

다 읽고 아내가 이제 좀 안심이 돼?”라고 말하지만 남편은 불안감을 떨쳐버리지 못한다. 여전히 딸이 아무것도 듣지 못한다는 사실을 되풀이해 이야기하며, 할아버지가 청각장애였기 때문에 딸도 청각장애일 가능성이 있다며 걱정한다.

 

잠깐! 왜 자꾸 나쁜 쪽으로만 생각해? 월요일에 바로 소아과에 전화해 보면 되잖아. 일단 기운을 내라고. , 담요 바로 하게 애기 좀 안고 있어. 담요가 흘러내렸네.” 남편은 아기를 받아 안았다가 얼마 안 있어 아내에게 다시 안겨준다. 주말 내내 남편은 다음 주 업무 준비를 위해 서류 가방을 열 기운도 없다. 아내를 따라 집안을 왔다 갔다 하며, 만약 아기가 청각장애라면 그 아이의 일생이 어떻게 될까 시름에 잠겨 있다. 듣지 못하고 그래서 언어도 발달하지 않을 것이며 결국에는 자신의 어여쁜 딸이 사회와 격리된 채 홀로 소리도 없는 세상에 갇혀 살지 모른다는 최악의 경우만 머릿속에 떠올린다. 그는 절망에 빠진 채 일요일 밤을 보내야 했다. 아내는 소아과 전화응답 서비스를 통해 월요일 이른 시간으로 예약을 해 두었다. 그리고는 집안일도 하고 책도 읽고 남편도 진정시키며 주말을 보냈다.

    

소아과 검사결과는 부모를 안심시킬 만한 것이었다. 그러나 남편의 마음은 가벼워지지 않았다. 일주일 후 지나가는 트럭 소리에 아기가 처음으로 깜짝 놀라는 반응을 보이자 비로소 마음이 풀리면서 딸을 얻은 기쁨을 다시 누리기 시작했다.

    

위의 사례에서 남편과 아내는 세상을 서로 다른 눈으로 바라본다. 남편은 비관적이다. 안 좋은 일이 생기면 계속 나쁜 쪽으로만 생각한다. 그럴수록 불안감은 더 커지고 최악의 상황을 상상하며 우울해한다. 그런 상태가 오래 가면 건강도 안 좋아진다. 반면 아내는 낙관적이다. 설령 나쁜 일이 닥쳐도 가능한 한 좋은 쪽으로 생각한다. 그저 일시적일 뿐이며 이겨낼 수 있는 것 또는 극복해야할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뜻밖의 일을 당해도 금세 털어버리고 곧 원기를 회복한다. 건강도 아주 좋다.

   

비관적인 사람의 핵심 특징은 안 좋은 일들이 오랫동안 지속되어 자신의 모든 일을 위태롭게 하고 나아가 이런 것들이 모두 내 탓이라고 쉽게 생각하는 데 있다. 낙관적인 사람은 세상을 살면서 똑같이 어려운 일에 부닥쳐도 비관적인 사람과 정반대로 생각한다. 낙관적인 사람은 실패를 겪어도 그저 일시적인 후퇴로 여기며 그것의 원인도 일부로 보는 경향이 있다. 실패가 자기 탓이 아니라 주변 여건이나 불운 또는 다른 사람 때문에 생긴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사람들은 실패에 주눅이 들지 않는다. 안 좋은 상황에 처하면 이것을 오히려 도전으로 간주해서 더 열심히 노력한다.

   

행복해지려면 당연히 낙관적인 눈으로 세상을 바라봐야 한다. 어떤 눈으로 바라보는가는 선택이다. 성격적으로 태어날 때부터 낙관성이 강한 사람도 있지만 삶을 바라보는 관점은 생각하기에 따라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 p.374~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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