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찍는게 취미인 사람으로서 빛에 대한 이토록 흥미로운 인문학 서적은 처음이었다. 내가 사진을 찍지 않았다면 빛의 소중함을 잘 알 수 있었을까.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됐을 때뿐 아니라 내가 빛을 보며 느꼈던 감상들과 아름다움의 실체가 뭐였는지를 깨닫게 하는 문장들을 만날 때마다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본다는 것, 볼 수 있다는 것 그 자체에 감사함을 느낀다. 이 빛을 볼 수 없고 느낄 수 없다면 내 인생의 색깔이 다채로울 수 있었을까 싶다. 빛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색감을 보고 있다는 사실, 그걸 알게 되어 기뻤다. 앞으로도 빛이 만드는 아름다운 시간들을 누리며 살고 싶고, 또한 그 순간들을 내 카메라에 잘 담고 싶다. 그것이 내가 그토록 빛에 집착하며 살아온 이유일테니까. 그리고 어둠이 있어 밝음이 더욱 빛난다는 사실 또한 잊지 않고 살고 싶다. #북리뷰 #빛의얼굴들 #조수민 #을유문화사 #도서협찬 #도서제공 #인문학 #인문 #조명 #빛
.은행강도는 허술하기 짝이 없어서 웃음이 나지만 그의 삶은 짠내가 난다. 은행강도가 왜 은행강도가 될 수 밖에 없었는지에 연민이 생길 정도로. 그럴 수도 있지, 하고 이해가 되는. 사실 우리네 삶이라는게 도무지 도덕이라는 잣대를 들이밀어서 판단할 수 없는 지점이 있기 마련이니까. 소설을 읽을 땐 이해하지 못할 사람이 없을 것 같다가도 진짜 내 현실에 적용할 땐 왜 그게 조금도 너그러워질 수가 없는건지 모르겠다. 갈수록 좁아터지는 마음보를 돌아보며, 살아가는 일이 이해 못할 일의 연속임은 분명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서로를 부등켜 안는 순간이 있어야 됨을 느꼈다. 우리는 어쩌면 이 세상을 함께 살아가야 하는 바보들이니까.
내 인생을 구할 수 있을까.그런 궁금증으로 읽고 싶었다. 나는 최근 새로운 일을 시작했는데 또 다시 늪에 빠진 것 같은 기분이기 때문이다. 만족할 수 있는 직업이라는게 과연 있을까. 대체 나는 뭐가 문제인걸까. 그런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를 괴롭힌다. 처음엔 흔하디 흔한 자기계발서 정도겠지 생각했는데 그동안 내가 봐왔던 그런 책들과 컨셉자체가 달랐다. 일단 정리된 스탭 바이 스탭의 실천을 나열하지 않는다. 그 대신 어쩌면 잔소리처럼 들릴 이야기들을 끊임없이 해댄다. 분명 나는 책을 읽고 있는건데 이건 뭐 옆에서 정신차리라고 누가 말을 하고 있는 느낌이다. 그게 참 신선(?)했다. 나는 항상 불평불만이 먼저였다. 왜 그럴까 생각은 하되 문제해결을 위한 노력은 부족했다. 인생이 내던지는 것들에 기계적으로 반응해온 것이다. 귀찮다고 방관자처럼 내 인생을 버려둘 때가 많았던거다. 무기력하게도. 그래도 그나마 다행인건 내가 문제지만 또한 내가 답이라고 이 책이 이야기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끼어들어보려고 한다. 내 인생에! 그리고 자기방해에 굴복하지 말고 내 삶의 주도권을 되찾으리라.
사회생활을 잘 하려면 결국 정치를 잘해야 되는 것이었고, 나는 매번 거기서 무너졌다. 그럴 때마다 뒤통수를 얻어 맞은 듯한 느낌을 주던 문장들이 사마천의 사기에 출처를 두었기에 언젠간 꼭 읽어보리란 생각을 했었다. 어리석은 나의 사회생활에 한줄기 빛이 되어줄 지혜를 얻기 위해서. 하지만 나는 고전에 매우 취약한 사람....고전이 영원하다는 걸 알면서도 어렵고 잘 안 읽히는 책을 읽어낼 인내심이 부족했기 때문에 사기를 읽을 시도는 더더욱 하지 못했다. 그런 내가 올해 새로운 곳에서 일을 시작한 것이 결국 끝끝내 사기를 읽을 수 밖에 없도록 만드는 이유가 되었다. 오랜 시간을 건너온 고전임에도 요즘 현실에 적용할 수 있는 내용들이 많았고, 냉정하게 현실을 직시하도록 하는 뼈아픈 조언들엔 잠시 가슴을 부여잡기도 했다. 사기어록은 한문으로 쓰인 명문들을 이해하기 쉽게 완역했기 때문에, 나같은 독자도 끝까지 읽으며 사기가 전하는 삶의 지혜를 조금이라도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읽으면서 밑줄 친 문장이 많았지만 그 중에서 내가 뽑은 최고의 문장은 역시 이거다.‘주는 것이 얻는 것임을 아는 것이 정치의 비책이다.’나에겐 정치가 가장 취약하고 쉬이 극복되지 않는 부분이어서 크게 와닿았을지도 모르겠다. 작은 마음을 가지고 어찌 큰 일을 도모하겠나 싶어 스스로를 돌아보고 반성하게 만드는 말이기도 하다. 주자! 아깝다 생각말고. 마음보를 크게 써야 정치가 조금이라도 쉬워지는 것이었는데 그걸 못해서 이 고생을 한거였다. 어렵지만 단순하고 명확한 답을 얻었으니 이제 주는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겠다. 이런 다짐을 하게 한 것만으로도 내게 이 책의 가치는 충분히 빛났음이야.#북리뷰 #민음사 #김원중 #사기어록 #인간과권력의본질을꿰뚫는문장들
나의 모순을 끊임없이 이야기하는 시들. 나는 뭐가 되어가는 기분일까, 그런 마음으로 집어 들었는데 쉴 새 없는 이야기에 나를 잃어 버리고 또 나를 찾았다. 시를 잘 모르는 나는 시 한 편을 한 편으로 받아들이기보다 문장과 문장으로 받아들일 뿐이었다. 언젠가 내 안에서 꼬리에 꼬리를 물며 이어졌던 의문들, 그 누구에게도 물을 수 없던 내 안의 고민들도 이 안에 담겨 있었다. 여태 나는 행과 행, 연과 연을 구분하고 문제에 답을 찾는 그런 시만을 배워 왔는데 모든게 시가 될 수 있는거구나, 시에는 사실 정해진 틀도 형식도 없었구나, 그래서 모든 시험을 졸업한 후에 오히려 시가 더 어렵게 느껴졌던거구나, 그렇게 이해가 되었다.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롭고 싶다고 하면서도 갖춰진 틀안에 나를 끼워 맞추는 일이 더 쉽고 편한 그런 삶에 익숙해 있었다. 그래서 나와 다른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려웠고 쉽게 거부감을 느꼈었다. 앞으로 알든 모르든 내가 시를 읽어야 될 이유는 또 하나 늘었다. 그리고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고 싶으니 울타리를 허물고, 안과 밖을 구분짓는 일 따위는 그만 둬야겠다. #나는되어가는기분이다 #북리뷰 #창비시선 #439 #이영재 #시집 #밑줄긋기 - ‘암묵’, 제2부 기형 편에서 발췌착각하면서, 솔직해진다 솔직하다는 말이 얼마나 솔직하지 않은 말인지 생각하면서생각하지 않아도 생각은 되고 만다되는 것들에 굳이 관여하는 것만큼 쓸데없는 짓은 없다고 또 생각하면서알고 있다 모르는 것마저 알고 있다지금 적고 있는 문장조차 비켜나고 합리화하려는 노력이라는 걸결국 욕망은 여기를 향해봐야 저기로 도착하고 만다 나는 무엇도 바라거나 기대한 적이 없다 이미 저기에 모두가 모두와 함께 있고 만다 웃지 않는 표정으로웃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