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강도는 허술하기 짝이 없어서 웃음이 나지만 그의 삶은 짠내가 난다. 은행강도가 왜 은행강도가 될 수 밖에 없었는지에 연민이 생길 정도로. 그럴 수도 있지, 하고 이해가 되는. 사실 우리네 삶이라는게 도무지 도덕이라는 잣대를 들이밀어서 판단할 수 없는 지점이 있기 마련이니까. 소설을 읽을 땐 이해하지 못할 사람이 없을 것 같다가도 진짜 내 현실에 적용할 땐 왜 그게 조금도 너그러워질 수가 없는건지 모르겠다. 갈수록 좁아터지는 마음보를 돌아보며, 살아가는 일이 이해 못할 일의 연속임은 분명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서로를 부등켜 안는 순간이 있어야 됨을 느꼈다. 우리는 어쩌면 이 세상을 함께 살아가야 하는 바보들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