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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다고 말해주면 좋겠어 - 상처 입은 동물들을 구조하며 써내려간 간절함의 기록
김정호 지음 / 어크로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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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일하면서 동물과 우리가 함께 잘 살아갈 방법을 찾는 치열한 고민과 노력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읽는내내 뭉클한 감동이 종종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아는게 없어서 몰랐을 뿐이지 의외로 내가 동물의 삶에 관심이 많았단 사실에 놀랐다. 실태를 자세히 들여다 볼 자신이 없어서 의도적으로 피해왔다는 것도.

<아프다고 말해주면 좋겠어>라는 제목에 담긴 간절함처럼, 말 못하는 동물들의 고통을 알아차리고 치료해가며 김정호 수의사는 단순한 돌봄을 넘어 동물들이 살아있는 동안 진정 행복할 수 있는 길을 찾고자 한다.

예전에는 사육사라고 불리던 분들을 동물복지사라고 한다는 것, 대추에 신경안정제 성분이 들어 있다는 사실, 독수리가 매서운 생김새와 달리 사냥은 하지 못하고 사체만 먹는 청소부 동물이라는 것, 상업적 이용 없이 동물들이 평생토록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돌봐주는 생츄어리란 개념에 대해서도 이 책을 읽으며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다.

내가 동물원을 가지 않게 된데에는 우리에 갇힌 동물들의 표정을 바라보는게 괴로웠던 탓이 크다. 그런데 애써 외면하고 있던 그 시간동안 변화를 거듭하며 애써온 동물원이 있었던 것이다. 그 진심어린 마음을 알게 된 기쁨이 크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 마음을 보태면 될 것 같다.

‘구경거리가 아닌 생명으로 동물원 동물을 바라보면, 동물을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 자연스레 알게 된다.’ p.179

#어크로스북클럽 #아프다고말해주면좋겠어 #김정호 #북리뷰

📚밑줄친 문장

p.70 / 모든 일에는 그에 맞는 시간이 필요한 법이다. 서두르지 않고 ‘사자의 시간’으로 기다리기로 했다.

p.90 / 떠올리고 싶지 않은 일을 힘들게 꺼내는 것은, 문제해결은 솔직한 반성에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p.139 / 동물원에서 태어나 적응한 모든 동물을 자연에 풀어주는 것은 방사가 아니라 유기다. -중략- 사람의 과오는 사람이 책임지는 게 맞다.

p.142 / 야생동물과의 공존은 개별적 존재를 인정하고 소유욕을 내려놓을 때 이루어진다.

p.155 / 물리적인 방법을 쓰면 문제를 빨리 해결하는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나면 또 다른 문제가 야기된다. 우리는 과오를 통해 반성하고 거기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생태적인 문제에는 생태적인 해결책을 써야 한다. 그래야 비록 속도는 느리더라도 부작용이 생기지 않는다.

p.168 / 살다 보면 좋기만 하거나 나쁘기만 한 일은 없다. 내게 나쁜 일이 생기면 그다음에 올 선물 같은 일을 기대하는 이유다.

p.227 / 좋아하는 마음만으로는 부족하다. 많은 애를 써야 하고, 기쁨은 잠깐이며, 오래 슬프고 종종 그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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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웨어 경제학 - 글로벌 시대의 경제 문해력 수업
김경곤 지음 / 북스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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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술술 읽히는 경제학 책은 처음이었다. (과장아님)
그동안 내가 아무리 이해하려고 애써도 돌아서면 까먹던 경제의 흐름과 매커니즘을 이제 이해하게 됐다고 보면 될 정도.

이 책과 무관하게 경제학 서적은 읽으려고 사놔도 도무지 펼쳐볼 자신이 안생기고 열자마자 덮기 바빴는데, 이건 일단 펼치기만 하면 쭉쭉 읽힌다. 덕분에 기초를 완전히 다진 느낌.

연말에 늘 하는 다짐이 경제공부를 깊이있게 해보자는 건데 기초를 떼지 못해서 다음으로 넘어가지 못했다. 매번 제자리걸음인 주제에 욕심은 또 많아서 사서 쌓아둔 책들이 한무더기였는데 이제 그 책들을 읽어나갈 수 있을 것 같다. 정말이지 용기가 생겼다.

저자분이 대학에서 강의를 하시는 교수님이던데 수업을 이 책에 쓰신 것처럼 하신다면 그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복 받았지 뭐야. 대학 다닐 때 내가 이런 교수님 만났으면 경제에 좀더 일찍 눈을 떴을텐데 하는 쓸때없는 아쉬움도 가져본다. (핑계가 좋지요🙄)

암튼 누가 읽어도 이해하기 쉽게 쓰여졌다는 뜻!

혹시 저처럼 경제학 책을 읽고 이해해보려 했으나
번번히 실패했던 분이 계시다면 강(력)추(천) 드립니다👍🏻

#글로벌시대의경제문해력수업 #에브리웨어경제학 #김경곤 #북스톤 #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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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 난바다
김멜라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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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 난바다, 무슨 의미인지 궁금했고 상당한 두께감에 대체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는지, 모든 것이 베일에 쌓여있는 기분이었다.

예측할 수 없는 이야기를 읽을 땐 겉돌다가 흥미를 잃거나 미로속을 헤매면서도 끝까지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들거나 하는데 다행히 이 소설은 후자였다. (사실 난 이야기가 2/3를 지나갈 때까지도 헷갈리는 지점들이 많았다🙄)

제목의 의미도 작가의 말을 읽고 나서야 알게 됐는데, 난바다는 먼바다를 뜻하는 말로 땅에서 바라보는 바다가 아니라 바다를 뒤로 한채 배를 타고 멀리 갔던 사람의 ‘나온 바다’라는 의미란다. 제목이 담은 시점의 새로움만큼 이야기의 전개방식도 단순하지가 않았다. 인물들도 여러 이름으로 지칭되고. 그래서 마지막에 가서야 정리가 된다. 두꺼운만큼 긴 여정을 따라가야 되는 소설인데 희한하게도 읽다 말게 되지는 않았다. 나에겐 그 점이 이 소설이 가진 매력인 것 같다.

6물에서 시작해 1물로 끝나는 이야기. 한번에 모든 것을 다 알게 되는 소설이 아니어서 코멘터리북도 같이 보내주신게 아닌가 싶다.

#김멜라 #장편소설 #리듬난바다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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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김승옥문학상 수상작품집
최은미 외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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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상 수상작을 찾아 읽는 편은 아니다. 굉장히 그럴 성향이지만 희한하게 문학에 있어서 만큼은 상받은 작품보다 내 취향이 더 우세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올해는 독서습관의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는 중이라 이 책도 만나게 되었다.

수상작품집에 실린 이름은 내가 전부 아는 작가들이나 작품을 읽어본 적 없는 작가도 있었다. 대상을 받은 최은미 작가님이 특히 그랬는데 그 낯섦에 제목도 한몫을 더했다. 그치만 수상작품집을 다 읽고나면 왜 김춘영이 대상일 수밖에 없는지 알게 된다. 나 역시 잔상만큼 여운도 오래 가서 제일 인상적인 작품으로 꼽게 되는 것이다.

눈, 탄광, 구술,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이젠 사라지고 없는 것들에 대하여, 쓸쓸함.
최은미, <김춘영>을 읽고 남은 것들

김혜진 작가님의 빈티지 엽서도 참으로 좋았는데 난 아무래도 타인의 삶을 탐구하는 세심한 시선에 늘 반하게 되는 모양이다. (더 적확하게 잘 표현하고 싶지만 여전히 두루뭉술하게 좋다는 말밖에 하지 못한다는 것이 못내 속상하다🥲)

우리가 지금과 같은 삶을 살게 된 건 사소한 용기가 부족했기 때문이에요. 그걸 알아야 해요.
김혜진, <빈티지 엽서> 중에서

수상작품집을 읽으면서 제일 기뻤던 건 작품마다 작가노트와 리뷰가 있다는 것이었다. 나의 부족한 작품 해석에 큰 도움을 주었으므로. 거기에 (나에게만)새로운 작가의 발견까지👀 이렇게 또 나의 작가 리스트가 업데이트 되었다.

#2025김승옥문학상수상작품집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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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그녀의 것
김혜진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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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진 작가의 딸에 대하여 라는 소설을 무척 좋아해서 늘 다음 작품을 기다리는 마음이었다. 기다림 끝에 만난 신작 오직 그녀의 것은 편집자라는 직업과 편집일을 하는 사람에 대해서 주인공인 석주를 통해 깊이있게 들여다보는 이야기였다. 실제와 얼마나 다를까 싶을 상세한 묘사에 내가 출판업계에 일하는 것처럼 몰입하며 읽을 수 있었고, 석주의 일상에 일하는 내모습을 포개어 보기도 했던 것 같다.

책을 귀히 여기는 이에겐 반드시 가닿을 이야기,
한 권의 책을 만들어내는 열정 속에 사랑이 있었다.

책을 좋아하나요?

#문학동네 #오직그녀의것 #김혜진 #장편소설

📚밑줄 그은 문장들

석주는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싶었다. 어째서 책만드는 일이 아니라 글쓰는 일을 더 잘할 수 있다고 여겼는지 알 수 없으나 당시엔 그것만이 불확실한 장래를 구원해줄 유일한 희망처럼 보였다. p.85

오래도록 그녀에게 열정은 한순간 사람을 사로잡는 무엇이었다. 그건 스스로 만들어낼 수 없고, 이성으로 통제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리고 이런 생각에 변화가 찾아왔다. 열정보다 중요한 건 그것을 일깨우고 유지하는 의지라는 것. 그것이 향하는 곳은 따로 있었다는 것. 그 시절, 석주의 열정은 사람을 단번에 압도하는 방식이 아니라 가만히 길들이는 방식으로 책을 만드는 일에 집중되고 있었다. p.87

마치 자신이 그 책을 택한 것이 아니라 그 책이 자신을 택하기라도 한 것처럼. p.112

삶이 아주 길다고 믿었던 시절, 자신이 어떤 책을 만나고, 또 어떤 책을 만들지 알 수 없었던 시절, 모든 것이 막연한 가능성에 불과하던 시절. 석주가 그곳에서 보낸 시간은 앞으로 펼쳐질 그녀의 삶을 가만히 예견하고 있었는지도 몰랐다. p.113-114

그러나 그 과정에서 깨달은 건 경험이 쌓여도 능숙해지지 않는 일이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녀에겐 사람을 만나는 일이 그랬다. 그것은 늘 처음처럼 어려웠고 익숙해지지 않았다. p.129

처음 손을 뻗어 한 권의 책을 꺼낼 때의 설렘, 애호를 넘어 감탄으로 번져가던 그 마음은 작가를 향한 것만은 아니었다. 거기엔 펼치고 넘기고 읽는, 책이라는 형식이 주는 감동이 있었다. p.184-185

시간이 흐를수록 모든 게 견딜 만해졌고 마침내 아무렇지 않은 듯 지낼 수 있었다. 그럼에도 어떤 감정들은 끝내 사라지지 않고 오래도록 남아 있었다. p.252

좋아하는 게 이렇게 무섭습니다. 밉고 싫고 그만두고 싶어도 꾸역구역 해나가게 되거든요. 예전에 제 사수가 그러더군요. 뭘 좋아한다는 게 원래 그런 거라고. 더 좋아하고 많이 좋아할수록 마음 다칠 일이 많다고. p.253-254

이야기가 향하는 곳이 자신의 내면이라는 것을. 허구의 서사가 불러일으키는 것은 내밀한 기억과 감정이며, 자신으로부터 출발하여 자신에게로 돌아오는 것이 실은 읽는 행위의 전부라는 것 또한. p.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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