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크로이드 살인 사건 - 애거서 크리스티 재단 공식 완역본 애거서 크리스티 에디터스 초이스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김남주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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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코 다케마루의 ‘살육에 이르는 병‘ 만큼이나 놀라운 결말이다.
중 후반 부터는 솔직히 지루해질뻔 했다.
내 생각으론 ‘아, 그래서 애거서는 아서완 달리 결말에 한꺼번에 실마리를 풀어놓는건가, 그때까지 기다리는건 좀 지루해지는 면이 없지 않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는 생존자가 한 명씩 줄어드니 긴장감을 놓지 않았지만...‘뭐 이런 생각이었다.
그러다 결말에 이르러 감탄하고 말았다.
‘이런 이유로 전말을 후반으로 몰아넣을 수밖에 없는 것이었구나 ‘하고. 저자 서문에 나오듯 단 한번 사용할 수 밖에 없는 트릭이지만 추리소설에있어 참신한 방법임에 틀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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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서는 그런 지식이 전혀 없는 사람 취급을 받아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어쨌든 나는 추리 소설을 읽고 신문을 구독하며 평균적인 능력 이상을 갖춘 사람이 아닌가. 만약 그 단검 자루에 발가락자국이라도 찍혀 있었다면, 그렇다면 얘기는 전혀 다르다. 그렇다면놀라거나 감탄했으리라.
- P101

애크로이드 부인이 나직하게 비명을 내지르는 바람에 나는 충분히 외교적으로 말하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 P235

"물론 학위야 있지, 제임스, 그러니까 내 말은 넌 학위는 있는 게분명하지만 상상력이 전혀 없다는 거야."
"그거야 누나가 3인분이나 갖고 태어났으니 내게 돌아올 몫이 없었겠지."
- P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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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성으로 행동을 이끄는 일은 있어도 필요한 조건은 아니다. 문학은 예술 작품이다. 예술의 목적은 그 자신 이외에는 없다. - P184

희곡을 읽는 법

희곡은 픽션이며 하나의 이야기이므로 역시 이야기와 같이 읽어야 한다. 그러나, 희곡에는 작품 인물을 살리는 배경의 묘사가소설만큼 풍부하게는 들어 있지 않으므로, 독자는 상상력을 훨씬활발하게 발휘하여 읽을 필요가 있다. 더구나, 희곡은 본래 무대에서 상연되어야만 비로소 저자의 의도가 충분히 이해될 수 있는것이므로 ‘읽기‘ 만으로는 불완전하다.
이 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무대를 관람하고 있는 것처럼 읽지않으면 안 된다. 그리고 전체를 파악했으면 이번에는 연출가가된 것처럼, 대사를 말하는 법에서부터 몸의 거동까지 배우들에게구체적으로 지시하고 있는 듯이 읽어본다. 이것을 해보면 무척재미있으며 얻는 바도 크다.
예를 들면, <햄릿>의 3막 1장에서, 햄릿이 오필리아에게 말하는 대목... - P186

훌륭한 시는 퍼내어도 끝없이 솟아나는 샘과 같은 것이어서, 몇 번을 되풀이하여 읽어도 완전히 다 음미되는 것이 아니다. 이 시를 떠나 있는 동안에도, 우리는 읽은 것에 의해서 부지불식간에 많은 것을 배우고 있는 것이다.
- P188

훌륭한 책일수록 독자의 노력에 응하여준다. 어려운 훌륭한 책은 독서술을 진보시켜주고, 세계나 독자 자신에 대해서 많은 것을 가르쳐주기 때문이다. 단순히 지식을 늘릴 뿐인, 정보를 전달하는 책과는 달리, 독자에게 어려운 훌륭한 책은 영원한 진실을깊이 인식할 수 있게 한다는 의미에서 독자를 현명하게 하여준다.
- P215

이류(二流)의 책은 재독(再讀) 했을 때, 기묘하게도 퇴색해보이는것이다. 그것은 독자 쪽이 어느 사이에 성장하여 책의 키를 뛰어넘고 만 것이다. 정신이 계발되고 이해가 깊어진 것이다. 달라진것은 책이 아니라 독자 쪽이다. 책과 이러한 재회를 하면실망을 맛보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 P217

좀더 훌륭한 책의 경우는, 재회했을 때 책도 또한 독자와 함께성장한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독자는 전에는 깨닫지 못하였던,
전혀 새로운 사실을 많이 발견한다. 이것은 맨 처음의 독서법이나빴던 것이 아니라 맨 처음에 못 보고 넘겼던 딴 진실이 보이게된 것이다. 맨 처음의 독서에서 발견한 사실은 다시 읽어보아도역시 진실임에는 변함이 없다.
- P217

살아가는 것과 정신의 성장

지금 혼자서 무인도에 유배당해 가게 되어서 가져가고싶은 책을 10종 선택하라고 한다면 대체 무엇을 선택할까? 이것은 10년쯤 전에 유행했던 하나의 테스트다.
이 선택은 자기가 몇 차례나 되읽고 싶은 책은 무엇인가 하는것을 새삼스럽게 다시 생각하게 해주는 흥미 깊은 테스트다. 그리고 또 이것은 오락·정보·지식으로부터 완전히 격리되었을때, 인간은 어떤 식으로 살아가는 것인가, 그러한 상태에 놓였을때에, 자기가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것을 잘 생각해보는 계기도된다. 아무튼, 라디오도 텔레비전도 도서관도 없는 무인도에, 있는 것이라고는 10종의 책뿐이니까.
- P218

인간의 정신에는 한 가지 이상야릇한 작용이 있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성장을 계속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육체와 정신의 두드러진 상위 (相違)다. 육체에는 여러 가지의 한계가 있으나정신에는 한계가 없다. 인간의 육체는 보통 30세쯤을 절정으로차차 내리막길을 걷는 것이지만, 정신은 어떤 연령을 경계로 성장이 그치는 일은 없다. 노쇠(老衰) 때문에 뇌가 쇠퇴하였을 때비로소 정신의 활동도 저하된다.
- P219

훌륭한 독서란 우리를 격려하여 어디까지나 성장시켜주는 것이다. - P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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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적으로 독서하는 것은 어떤 경우에나 중요하지만, 교양서‘와 문학서와는 그 자세가 달라진다. 교양서‘ 를 읽을 때에는눈을 언제나 매(鷹]처럼 빛내며 금세라도 습격할 수 있는 태세로있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나, 시나 소설을 읽을 때에는 이래서는 곤란하다. 그 경우에는, 말하자면 적극적인 수동이라고도 할 만한 자세가 필요하다. 이야기를 읽을 때는, 이야기가 마음에 작용하는 대로 맡기고, 또 그에 따라서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 내맡겨두지 않으면 안 된다. 즉, 무방비 (無防備)로 작품을 대하는 것이다.
- P173

은유의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행간을 읽지 않으면 안된다. - P174

소설은 단숨에 읽는 것이다. 바쁜 사람이 장편 소설을 읽을 때에도, 이 점을 염두에 두고 될 수 있는 대로 짧은 시간에 읽도록노력한다.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 가운데는 될 수 있는 대로 천천히 생각하면서 맛보듯이 읽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것은 ‘읽는다‘ 라기보다는 책의 사건이나 인물에서 무의식의 만족을 얻고 있는 것이다. 그 점에 대해서는 나중에 언급하겠다.
빨리 읽을 것. 그리고 작품에 몰입하여 읽는 데 열중할 것. 몰입한다는 것은 문학에다 몸과 마음을 맡기고 작품이 작용하는 대로 맡기는 것을 말한다.  - P180

소설은 인생과 같은 것이다. 우리는 실제의 인생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모두 명료하게 이해할 수있다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다. 다만, 과거로서 되돌아보았을 때비로소 이해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독자도 소설을 다 읽고 나서 되돌아보았을 때 비로소 사건의 관련과 행동의 질서를 이해하는 것이다.
- P181

전제 군주는 웅변으로 자유를 설파하는 학자보다도 농담을 냅다 하여 인심을 지배하는 술주정꾼 시인을 두려워한다. (E.B.화이트) - P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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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있어 소설을 쓰는 것은 험준한 산의 암벽을 기어오르고, 길고 격렬한 격투끝에 정상에 오르는 작업이다. 자신에게 이기든지, 아니면 지든지 둘 중 하나일 수밖에 없다. 그 같은 내적인 이미지를 염두에두고, 나는 언제나 장편소설을 쓰고 있다.
- P152

말할 것도 없이 언젠가 사람은 패배한다. 육체는 시간의 경과와 더불어 쇠잔해간다. 빠르건 늦건 패퇴하고 소멸한다. 육체가시들면 (우선 아마도) 정신도 갈 곳을 잃고 만다. 그와 같은 것은잘 알고 있다. 그러나 그 지점을 결국 내 활력이 독소에 패배해서 뒤처지고 마는 지점을 조금이라도 뒤로 미룰 수 있기를바란다. 그것이 소설가로서 내가 목표하고 있는 것이다.  - P152

내일이 무엇을 가져올 것인가,그것은내일이 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이다. - P162

지브롤터 해협 - P165

거기서부터 미지의 망망대해로들어선다. 그 앞으로 도대체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지, 어떤 미지의 생물이 거기에 살고 있는지, 짐작도 할 수 없다. 먼 옛날의 선원이 느꼈을 법한 두려움에 숙연해지는 마음이 어렴풋이 몸 안에 느껴진다.
- P165

탈수는 마치 불길한 숙명처럼,어두운 마음을 품은 밤의 여왕처럼 내 뒤를 쫒아왔다. - P166

달리고 있는 동안 몸의 여러 부분이 차례차례 아프기 시작했다. 오른쪽 허벅지에 한동안 통증이 오고, 그것이 오른쪽 무릎으로 옮겨가고, 왼쪽 허벅지로 다시 옮겨가고….… 하는 식으로, 몸의 각 부분이 번갈아가며 들고일어나서 자신들의 통증을 소리높여 호소했다. 비명을 올리고, 불평을 늘어놓고, 사정을 호소하고, 경고를 해댔다.  - P169

왜냐하면 "러너가 되시지 않겠습니까?"라는 누군가의 부탁으로 도로를 달리기 시작했던 것이 아닌 것이다. 누군가로부터 "소설가가 되어주세요" 라는 부탁을 받고 소설을 쓰기 시작한 것이아닌 것처럼, 어느 날 갑자기 나는 내가 좋아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느 날 갑자기 내가 좋아서 거리를 달리기 시작했다. 주위의 어떤 것으로부터도 영향을 받지 않고 그저 내가 좋아하는 것을,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며 살아왔다. 설사 다른 사람들이 말려도, 모질게 비난을 받아도 내 방식을 변경한 일은 없었다. 그런 사람이 누구를 향해서 무엇을 요구할 수 있을 것인가?
- P228

구름은 언제나 말이 없다 - P229

군더더기가 없는 아름다운 폼 - P240

가령 몇 살이 되어도 살아 있는 한, 나라고 하는 인간에 대해서 새로운 발견은 있는 것이다. - P246

누가 뭐라고 해도 나는 장거리 러너인 것이다. - P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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