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은 무죄를 주장하면서, 
활짝 핀 수련(睡蓮) 꽃송이를 들고 뜻 모를 긴 연설을 시작한다.  - P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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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매스 미디어라는 것이 자기 머리로 무엇을 생각하지 않아도 좋도록 장치되어 있다는 것이다. 현대의 두뇌는 그 정수(精粹)를 모아, 정보나 의견의 지적 패키지를 만드는 대발명을 이룩하였다. 이 지적패키지를 우리는 텔레비전 · 라디오·잡지에서 받아들이고 있다.
거기에는 재치 있는 말솜씨나 선발된 통계·자료 따위가 모두 정리되어 있어, 우리는 꼼짝하지 않고도 ‘자기의 판단을 내릴 수가 있다. 그러나, 이 지적 패키지가 너무 지나치게 잘 되어 있어서, 자기의 판단을 내리는 수고조차도 덜어주기 때문에, 독자나시청자가 전혀 머리를 쓰지 않고도 해결되고 만다. 카세트를 플레이어에 끼우는 요령으로 지적 패키지를 자기 머리에 탁 던져넣고 나면 그 다음은 필요에 따라 단추를 눌러 재생시키기만 하면 된다. 생각할 필요가 없어지고 만 것이다.
- P12

‘읽는 행위에는 언제 어떠한 경우에나 어느 정도로 적극성이필요하다. 완전히 수동적인 독서란 있을 수 없다.  - P13

적극성이높은 독서일수록 좋은 독서라는 것을 특히 지적하고 싶다. 독서활동은 복잡 다단하여, 독서에 바치는 노력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독자다. 자기 자신과 책에 대해서 의욕적일수록 좋은 독자라고 할 수 있다.
- P13

독서의 목적ㅡ 지식을 위한 독서와 이해를 위한 독서 - P15

자기의 이해를 초월하는 책을 읽을 때야말로, 읽는 이는 일체외부로부터의 도움에 의지하지 말고 씌어진 글자만을 실마리로하여 그 색과 맞붙지 않으면 안 된다. 읽는 이가 적극적으로 책에 작용하여 얕은 이해에서 보다 깊은 이해로 읽는 이 자신을 끌어올려가는 것이다. 이것은 아주 고도로 숙련된 독서법이다.
읽는 이의 이해력이 시험당할 만한 책에 알맞는 독서법이다.  - P15

또 하나는, 전에 읽고서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던 것에 다시 한 번 도전하는 경우다. 즉, 자기의 이해를 웃도는 책을 다시 읽음으로써 독자는 이해를 깊게 하는 것이다.
- P16

지식을 얻기 위해서라면 단순히 사실을 알기만 하면 된다. 가르침을 받는다는 것은 어째서 그렇게 되는가 그리고 다른 사실과의 관계나 공통점이나 상위점에 대하여 더욱 상세하게 아는 것을 말한다.
- P17

눈앞에 있는 교사라면 질문에 대답해주기도 하고 대답을 납득할 수 없으면 다시 물을 수도 있다. 일부러 자기의 머리로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책이 상대가 될 경우에는 그와는 달리 독자 자신이 물음에 대답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한 의미에서 책이란 것이 자연이나 외계와 비슷하다. 책을 향하여 아무리 물어보아도 독자가 생각하고 분석한 한도밖에는 대답이 돌아오지않는 것이다.
- P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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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깊은 동요를 느낀 듯 숨을 들이켠다. 마법에 걸린 것처럼 공기를,질문을, 희망을, 그녀의 저녁 식사를 위한 돼지 족발을, 그녀에게 하려던 말을, 변명을, 욕망을 모두 삼켜 버린다. 동전 한 닢이 그녀의 이마에서 반짝인다. 발에는 가락지를 끼고 있다. 양쪽 발목은 가느다란 족쇄로 이어져 있다. 곁에는 높다랗게 돌돌 말린 조그만 터번을 쓴 낙타 한 마리가 기다리고있다. 단이 무수히 많은 비단 사다리가, 한들한들 흔들리는 낙타등의 바구니에서 아래까지 늘어져 있다. 낙타는 마지못해 뒷다리로 천천히 걸어 가까이간다. 그녀는 황금 사슬 팔찌를 거칠게 쨍그랑쨍그랑 울리면서 낙타의 엉덩이를 찰싹 때리더니 무어말로 야단친다.) - P726

마리온

네브라카다! 페미니눔. - P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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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 인은 그리스가 세계의 중심이라 믿었으며, 자신들 이외의 타민족은 야만족이라고 여겼다. 중국인이 중국을 세계의 중심이라 생각하고주변 민족들을 오랑캐로 부른 것과 비슷하다. 고대 그리스 인이 주변 이민족들을 점령하면서도 조금도 양심에 거리낌이 없었던 것은 다 이런 선입관 때문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정복이 이민족에게 오히려 문명의 혜택을 가져왔다고 주장했다. - P146

헤로도토스의 <역사>를 보면, 그리스의 동쪽 끝 흑해를 지나 내륙으로 갈수록 하나같이 이상한 민족들만 산다고 되어있다. ...중략 우리는 헤로도토스를 위대한 역사의 아버지로 알지만,그 역시 고대 그리스 인이 갖고 있던 민족적 편견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던 것이다. 그리스 신화가 트로이 전쟁의 원인을 미화하고 정당화하는 것도 이런 이데올로기의 소산이다 - P147

습격 전술은 카르타고의 명장 한니발이 피레네 산맥을 넘어 로마 군을 공격할 때 처음 썼다고 알려져 있다 - P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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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반사 전이는 잘 이뤄졌으나 이상화 전이가 제대로 이뤄지지않았다면? 자기가 대단한 줄만 알고 본받아야 할 대상은 없다고 생각할 것이므로 결국 세상에 무서운 게 없는 인간이 되고 만다. 반대로 이상화 전이는 잘 이뤄졌으나 반사 전이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세상에 자기보다 나은 사람만 가득할 뿐 자신이 괜찮은 사람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을 것이므로 항상 자신감 없이 눈치만 보는 사람이 되어버린다.
- P86

융은 세 가지 측면에서 인간의 성격에 극성이 있다고 했는데, 이를 네 가지로 바꿔 더 정교하게 만든 것이 요즘 흔히 쓰이는 MBTI검사이다...중략....
네 가지의 특성은 그 사람이 각각 어느 쪽에 관심이 있는지를 묻는 외향E - 내향I, 무엇을 인식하는가를 묻는 감각S - 직관N, 어떻게판단하는가를 묻는 사고T - 감정F, 어떠한 생활양식을 가지고 있는가를 묻는 판단J 인식P으로 이뤄진다.
- P89

ESTJ(외향 - 감각 - 사고 - 판단) 타입의 사람은 외향적이고, 실재에관심이 있고, 사고를 중요시하며, 정확한 판단을 내리려 하는 특성을 드러낸다. 어떤 사람이겠는가? 왠지 활달한 사업가가 연상되지않는가? 정반대 타입인 INFP(내향 - 직관 - 감정 - 인식)의 경우에는내성적이고,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생각하며, 감정을 중요시하고,
매사에 융통성이 있다. 열정적인 사업가와 양극단에 놓여 있는 타입, 그러니까 몽상가 스타일이다. 이들은 이상적인 세계를 꿈꾸는낭만주의자이다.
- P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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