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확한 말을 찾을 때마다 우리의 머릿속은 환해진다. 누군가가 우리뇌 안에 있는 어떤 스위치를 눌렀다고나 할까. 글을 쓴다는 건 그 자체가 하나의 보상이다. - P13
우리가 무언가를 이해하려면 결핍보다나은 것이 없다. - P18
시인이란, 한 세기가 지난 다음에야 - 땅에 묻히고 텍스트 속에 살아 있는 순간에야 - 듣기 좋은 이름이다. - P40
무無와 사랑은 끔찍한 한 족속이다. 우리의 영혼은그 둘이 오리무중의 드잡이를 벌이는 장소다. - P46
애머스트 거리에 좀체 모습을드러내지 않는 에밀리를 두고 사람들이 ‘신화‘라 부르며 그녀의 이상한 점을 지적하면 그는 입을 굳게 다문다. 디킨슨 일가가 아는 거라고는 자체의 법칙뿐. 이사실을 비니는 자기식으로 도도하게 말한다. "이 집에선각자가 자신의 왕국을 다스리는 왕이에요." - P53
결핍은 세상의 벽에 뚫린 구멍 - 공기의 부름-이며, 글쓰기는 그에 대한 응답이다. - P103
그녀는 과자 만들 때 사용하는 초콜릿 포장지에 글을 쓰는가 하면, 우유의 크림을 걷어 내려고 서늘한 지하창고에 들어가서도 글을 쓴다. 그런 일을 수없이 반복하며 글의 초안을 늘려 가는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모든 게 종이 위로 옮겨져야 하며, 고아원과는 반대로누구 하나도 버림 받아서는 안 된다. - P105
눈에 보이는 것들의 폭력이 우리를 장님으로 만든다. 말의 광채가 세상의 밤을 비춘다. - P133
섬세한 감정의 소유자는 늘 패하기 마련이다. 하느님은 그런 그들을 총애해서,침으로 얼룩진 그 얼굴을 닦아 주신다.
(눈물은 신의 침인가?) - P135
"우리는 저마다 몸 안에 천국을 들이거나 몰아낸다. 저마다 삶의 재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재능이란 용기에 불과하다. 이제 모든 게 점점 더 깊어가는 침묵을 뚫고 나온다. - P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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