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무더위에 (내게) 너무 어려운 수준의 원서들을 읽다 보니 지쳐서 하루 이틀 밀리기도 하고
종종 몰아서 읽다가 이런 식으로는 꾸준히 할 수 없겠다는 생각을 했다. 무엇보다 아쉬운 점은 복습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는 것. 결국 이러면 시간 낭비가 아닌가. 내가 원서를 공부하는 목적은 실력을 쌓아서 읽고 싶은 영어 원서를 언제든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던 건데, 그렇게 하다가 어느 정도 안정기에 접어들면 일어 공부도 해서 그것도 원서로 읽고 3학점 받고 끝났던 아쉬웠던 프랑스어 공부도 해서 프랑스어 원서도 읽고 한다면? 다양한 언어로 만나는 독서의 세계란 대체 어떤 맛일까 너무 궁금했단 말이지. 근데 지금 난 뭘 하고 있나. 안돼 이런 식으로는 읽는 거라고 할 수 없어. 그래서 고민 끝에 조금 쉬워 보이는 책으로 골라 시작했는데-월플라워- 아 ...내 수준에 맞는 가벼움이란, 이 해방감이란... 비슷한 레벨로 앞으로 읽을 책들을 몇 권 골라봤는데 함께 읽기로 한 분들께 보여드리려고 공유해 봅니다. 동참하고 싶은 분들은 자유롭게 참여해 주세요. 정돈한 방향은 '청소년들이 읽는 원서들'!! 나름 평이 좋은 친구들로 골라봤어요. 화가님, 우끼님이 저 책은 별로다 하시면 빼겠습니다. 원서 제안 주시면 넣고요. 책은 역시 혼자 읽는 것보다 같이 읽는 게 의지도 되고 의욕도 나서 아무래도 끝을 보게 되는 원동력으로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최대 250페이지 이내로 골라봤는데 1달 정도 안에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책들이고 상황에 따라 그 달안에-원한다면 각자 알아서-재독(복습)도 가능할 것 같아서요. 그래야 실력이 느니까. 으흐흐 다 읽은 사람은 간단한 100자 평 남기기가 미션이고요. 혹은 그 이상은 알아서. 아...이걸 읽는 청소년으로 돌아가고 싶네요.
<조건>
1 번역서가 있는 책
2.430페이지 이내의 원서 (250페이지 이내는 한 달,그 이상은 두 달)
3.청소년들이 읽을 수 있는 수준
4.오더블에 오디오 북이 제공되는
*한 달 안에 읽고 100자평 남기기.(그 이상은 알아서)
암튼 4가지를 고려해 후보들을 골라봤습니다.
루이스 새커.Holes
272페이지(2달간)
매들린 밀러.The Song of Achilles
416페이지(2달간) 수하님이 재밌다고하셔서ㅋ
로이스 라우리.Number the Stars
160페이지(1달간)
하퍼 리.To Kill a Mockingbird
288페이지(2달간) 번역서로 오래전 읽긴 했는데 원서 좋다는 사람들이 많아서 고름. 심지어 지금 읽고 있는 원서에도 이 책이 좋다고 나옴ㅋ
로이스 라우리. The Giver
192페이지(1달간)
프랑수아즈 사강.슬픔이여 안녕
160페이지(1달간)
웬들린 벤 드라닌.Flipped
256페이지(1달간)-이건 글자가 많지 않아 보여서 한달.
미셸 자우너.Crying in H Mart
256페이지(2달간)
J.M.샐린저. The Catcher in the Rye
240페이지(1달간)
내 마음의 양식! 사실 이번 주문은 토끼 코스터가 갖고 싶어서.
너무 예쁘죠!
조르주 페렉의 '어렴풋한 부티크는 124개의 꿈 이야기가 담겼는데 실험적인 글이라는 측면에서 레몽 크노의 '문체연습'을 떠올리게 한다. 믿고 읽는 자냥오별 책!
모든 사람이 꿈을 꾼다. 어떤 이들은 그 꿈을 기억하고, 이보다 적은 이들이 꿈을 이야기하며, 고작 몇 사람만이 꿈을 옮겨 적는다. 그렇긴 하지만, 오로지 꿈을 왜곡할 뿐이라는 (그리고 분명 우리 자신도 이와 동시에 왜곡될 것이라는) 사실을 아는데도, 우리는 왜 그것을 옮겨적는 것일까? -서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