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모 씨/피의자 : "(데이트 폭력 신고 때문에 혹시 보복하셨을까요. 한 말씀만 부탁드립니다.) 네 맞아요."]
'데이트 폭력' 이란 표현도 잘못됐고 사람을 수차례 찔러 잔인하게 살인했는데
'보복하셨을까요?' '한 말씀만 부탁드립니다.' 라니.... 그냥 "폭력 신고 때문에 보복한 겁니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이 정도 수준에서 질문하면 안 되나? 개인적으로는 사형제 부활까지는 기대하지 않는데 기자들이 가해자 입장 설명하며 혹은 가해자에게 질문하며 이런 높임은 좀 많이 이상한 것 같다.
지금은 서로의 마음에 대한 확신을 가지기 좀처럼 어려운 시대다. 오히려 확신을 품고 서로에게 이런 믿음을 가지기를 원하는 것이 구질구질한 것이 되었다. " 뭘 믿고 그렇게 했냐?"는 핀잔이 돌아온다. 믿는 자가 가장 어리석은 자이며 확신하는 자가 가장 바보 같은 자가 된 세상이다. 그렇기에 믿지 않아야 상처를 덜 받는다. 신뢰는 서로에게 요구할 수 있는 게 아닌 것이 되었다. p.1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