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를 버려요, 그대여, 너무 늦기 전에 배에서 뛰어내려요. 그대여, 기다리지 말아요.
위협은 당신의 것이 아니에요. 나의 것이에요. 우리는 시간의 틈에갇혔어요.‘
맨 위에 <퍼디타>라고 휘갈겨 적혀 있었다. - P159

 미미는 지노 곁에서 편안하다. 같이 잔사람과만 저렇게 편할 수 있는 법이다. 미미가 꿈틀거리며 아기가 든 배 위로 드레스를 올린 다음 지노가 지퍼를 올릴 수 있도록 돌아섰다. 그가 지퍼를 올린 다음 엉덩이 부분의 매무새를 다듬었다.
그 길고 섬세한 손가락을 내 마누라 엉덩이에서 떼! - P87

"딸은 누가 죽여요?" 퍼디타가 말했다.
"우리 모두가 죽이지." 지노가 말했다. "주인공-햄릿, 오셀로,
레온테스, 돈조반니, 제임스본드-이 직접 죽이지 않는다 해도그의 영혼을 위한 희생양이 될 뿐이야." - P263

우리가 사가는 이 세상을 만든 건 항상 자리를 비우는 신이 아니라 추락자루시퍼 같은 인물이라는 거지. 일종의 흑천사야, 우리는 죄를 짓거나 지위를 잃은 게 아니야, 우리 잘못이 아니었지. 우리는 이렇게 태어났어. 우리가 무얼 하든 그건 결국 추락이야 걷는 것조차일종의 잘 통제된 추락이지. 하지만 실패와는 달라, 우리가 이걸안다면 영지, 그러니까 안다는 거야 고통을 견디는 게 더쉬울 거야." - P107

지노는 지나친 친밀함을 어찌하지 못했다. 그는 외롭고 내향적이었고 열정이 있었는데, 사람들은 그 열정을 사교성과 착각했다. 지노는 모든 것에 관심이 있었고, 사람들을 신경 썼고, 정말친절했고, 곁에 있을 때는 온전히 곁에 있었다. 그러나 지노는 밤에 문을 닫는 것이, 또는 혼자인 것이 전혀 아쉽지 않았다. - P105

"들어 봐! 이건 은유야 경쟁심, 금지된 욕망, 가족 로맨스를 버리지 못하는 마음." - P208

 다른 이야기, 더 중요한 이야기를 해 주지.
살다보면 후회는 금방 와
후회를 찾아다니지는 말라고." - P215

"어떤 위험을 감수하는지보면 무엇을 가치 있게 여기는지 알 수 있죠." - P252

 "나이는 갑자기 들어, 바다로 헤엄쳐 나갔다가
네가 향해 가고 있는 해안이 처음에 목표했던 해안이 아니라는걸 깨닫는 것과 같지." - P257

커다란 방의 두 벽이 바닥에서 천장까지 책으로 가득했다. 낡은 책, 비싼 책. 자연사, 과학, 건축, 전기, 먼지투성이 벽난로 앞에는 세월에 닳은 깊숙한 가죽 팔걸이의자가 두 개 있었다. "책을좋아하시는구나."퍼디타가 말했다.
"응, 좋아하지. 책은 다 읽고 나면 치워 버려도 되고 다시 만나자고 요구하지도 않으니까." - P283

삶이 비극적인 건 영광과 기회, 낙관주의, 용맹함, 희생, 투쟁, 희망, 선 역시 존재하기 때문이야.  - P293

 우리를 가두는 순간의 힘보다 우리가 더 강해져야만 자유의지를 가질 수 있는 거야. - P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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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3-02-28 09: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은 다 읽고 나면 치워버려도 되고 다시 만나자고 요구하지도 않으니까. 이 부분 무지 찔렸어요. 이래서 책을 좋아하나 잠시 생각했어요 ^^

미미 2023-02-28 10:33   좋아요 2 | URL
저도요!ㅋㅋㅋㅋ찔리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해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