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때가되면 누구든 어느 정도의 동정심과 유연함, 자비심을 가질 기회를 얻는다. 용서받지 못하는 자는 다름 아닌 살아 있는 사람들로, 그들은 강력한 동풍을 맞은 빗줄기처럼 관용이나 공손으로부터 배제되기 마련이다. - P11
심장이 뛰는 동안 그 심장에 힘껏 박차를 가하라, 그것이 유일한 기회이니. 촉촉하게 젖은 두눈이 겁에 질려 간청의 눈빛을 보이면 무언의 냉정한 시선으로 얼어붙게 하라. 영혼의 가장 깊숙한 성소이자 세심한 전달자인 귀가 다정한 말에 현혹되려 한다면 냉혹한 정중함과 조소 섞인 칭찬, 질투 섞인 애정의 무관심한 태도로 이를 밀쳐내라. 명민한 두뇌가 부당함에 고동치고, 혹은 그와 비슷한 것을 인식하고자 몸부림친다면 신중하지 못한 판단력과 소소한비교, 부주의한 오해로 서둘러 이를 제압하라. - P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