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이 파도처럼 밀려오는 사람이 있고 물에 잉크가 퍼지듯이 서서히 물드는 사람도 있지."



영화를 보고 어떻게 집에 왔는지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물론 이것저것 볼일을 보고 무사히(?) 들어왔지만 그런 것들이 기억에 남지 않을만큼 온통 영화를 본 후유증으로 마음이 일렁였다. 이 영화는 슬픈 사랑이야기다. 사람들이 막 죽는데도 로맨틱하다. 그런거지. 일단 사랑이 시작되면 그 외의 모든 것은 배경이 되어버린다. 그게 심지어 전쟁이라도 사랑앞에선 무력해지기 마련이다. 사랑은 그런 힘이 있다. 하지만 그는 완전 바보였고 고백해 놓고도 그게 어떤 의미인지 그걸 제대로 알지 못했다. 잘 보려고 또렷이 보려고 인공눈물을 넣고 또 넣지만 그런다고 보이는게 있고 그래도 보이지 않는 것들이 있다. 그래서 그는 결국 대가를 치러야만 했다. 









이해는 잠시나마 서로의 영혼이 포개지는 가장 반짝이는 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오해 혹은 몰이해는 날카로운 것으로 영혼을 긋는 가혹한 순간이 될 수도 있겠지요. 사랑하는 사람에게 이해받는 일이 더없는 기쁨이라면 사랑하는사람에게 오해받는 일은 처절한 고통입니다.  - P144 .이주혜작가



바닷가에서 막 울었다. 누가? 내가. 영화 장면이었지만 스크린과 나 사이에 경계가 사라진 느낌이었다. 사라져버리고 싶은 그 마음. 지워지고 싶은 마음을 너무나 잘 알것같아서 참을 수가 없었다. 사랑한다고 해놓고 나 때문에 붕괴되었다고 하는 사람을 다시 붕괴 이전으로 돌리기 위해 그녀는 지우고, 그러면서 영원히 기억된다. 사랑은 아름답지만 그래서 늘 위태롭다. 사랑은 오해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그 오해로 인해 벗겨진 가면 속 찰나를 발견하고 진정한 사랑에 빠지지만 누구는 다시 새로운 오해로 사랑이라는 기존의 오해에서 벗어난다. 그러므로 두 사람 사이에 사랑이란 감정이 시작되는것 자체가 기이하고 미스터리한 하나의 사건이다. 어떤 불가해한 사건보다도 풀기 어려운. 



 






나는 당신을 바라본다, 이 년 전부터 당신을 바라본다 .나는 우리를 잇고 있는 이 미친 사랑에 관해 적어야만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우리는 이 미친 사랑으로 죽게 될 것이다. -마르크리트 뒤라스 







박찬욱 감독은 상 받으려고 작정하고 이 영화를 만들었다. 쩝...

이 영화를 제대로 즐기려면 N차 관람을 해야만 한다.






내가 정훈희 노래를 찾아 듣게 될 줄이야...♡








라캉 정신분석학으로 보는 '헤어질 결심' 

김기덕 얘기만 빼고 그럭저럭 끄덕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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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22-07-22 23: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 님 막 우셨군요. 해준이 바다를 향해 선 채 멍하니 약간은 분노한 듯한 얼굴로 살짝 옆으로 쳐다보는 장면요. 너무 슬펐어요. 격랑이 제게도 막 덮치는 듯.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지만 그냥 느낌대로 느끼기만 해도 좋지 않을까요. 느끼지도 못하는 사람들 은근히 많아요. 반응이 제각각 다 달라서 참 다양한 세상.

미미 2022-07-22 23:49   좋아요 1 | URL
네!! 바닷가에서 가슴이 미어지더라구요. 결국은 산에서 시작해 두 사람 모두 좋아하던 바다로...저 이런거 찾아보는걸 좋아해요ㅋㅋㅋ그래도 프레이야님 말씀처럼 각자가 느끼는게 제일 중요한것 같아요.*^^*

2022-07-23 00: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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