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근에 따른 벌금을 여성이 진 부채 총액의 이자로 볼 때, 이러한 이자에는 상한선이 없다. 1000만 원의 선불금을 받고 업소에들어온 <은아>에게 하루 벌금 100만 원을 부과한 것은 3650%의고리를 매긴 것과 같다. 여성들은 이러한 높은 이자를 피하기 위해서 업소에 출근할 수밖에 없다.  - P98

2001년부터 다혜의 새로운 부채 그래프 [부채]가 시작되는데, 지역의 제2금융권까지 가세해 ‘업소 아가씨‘들에게 돈을 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당시 해당 지역 신용협동조합의 ‘아가씨 대출‘ 이자는 연 36.5~60%였으며 이렇게 풀린 대출금의 총액은 292억 원이었다(사건번호 2004 가단41469) - P99

만약 선불금이 5000만 원인 여성의 하루 벌금 또는 하루 할당량이 100만원이라면 이는 이자율 
730%에 해당한다. 성매매 업주가 지역 신협에서 40%의 이자로 5000만 원을 빌려 여성들에게 선불금을 제공한 것이라고 가정하면 그는 690%의 이자를 남긴 것이 된다. - P99

"화폐 자본의 이자와 구분되는 고리대의 문제"(Harvey, 1994[1982: 343)는 노동자, 빈민의 생존 문제와 직결된다. 이는 개인 신용의 확대를 통해 팽창하고 있는 현대 금융 산업의 구조 속에서 더더욱 명료해지는데, 신용이 없는 빈민에게 탈취한 높은 이자수익이자산가계급의 낮은 이자율을 보장하는 금융적 안전장치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Parker, 1988), 매닝(Manning, 2002[2000: 39)은 이 같은 문제를 금융회사의 먹이사슬 구조로 정의하고, 그 구조 안에서 ‘미국의 저소득층이 고소득층의 낮은 이율뿐만 아니라 신용카드 회사나 은행이 제공하는 각종 서비스를 향유할 수 있도록 자금을 대고 있는 상황을 날카롭게 지적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한국에서는이러한 먹이사슬 구조의 말단에 성매매 업소 종사 여성이 있다. 

⭐⭐⭐ - P111

<은아>는 이 악덕 사채업자와의 일화를 3년의 시간 동안 원금 800만 원의 대출을 갚는 데 5000만 원도 넘는 돈을 지불한 개인적으로 불운한 사례로 소개한다.

 하지만 사실상 성매매는 언제나 ‘아가씨 장사‘면서 동시에 ‘이자장사‘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여성들의 과잉 지불의 문제는 성매매 산업의 구조 속에 이미 배태되었다고 볼 수 있다.  - P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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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07 21: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4-07 22: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22-04-07 22: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런 경우는 불법적인 채무라서 이행하지 않아도 되는 사례일 것 같은데요.
자신의 의사에 의하지 않으며, 현실적인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필요할 수도 있겠습니다.
미미님, 좋은 하루 보내세요.^^


미미 2022-04-07 22:17   좋아요 2 | URL
네! 서니데이님~♡ 저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또 막상 현장에서는 여성들이 개별적으로 저항하기도 쉽지 않고 위협과 폭력으로 궁지에 몰려 계속 갚아나간대요.
해외로 원정 보내기도하고요. 여성단체에서 법적인 도움등을 꾸준히 주고있지만 구조적인 문제가 얽혀있어서 좀더 체계적으로 접근하지 않는다면 이 고리를 끊어내기 힘들어보여요.
편안한 밤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