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한 의식은 중세의 믿음 체계에 중심을 두는데 한 의식은 완전히 현대적이라면, 오늘날 세계와 권력은 후자일 것이다. 

아름다움의의식은 여성 의식의 핵심 중 일부가 낡고 원시적인 상태에서 벗어나지못하게 할 정도로 낡고 원시적이다.

남성도 이런 여성의 종교에 경외심을 느낀다. "아름다움"에 토대를둔 카스트 제도가 마치 영원한 진리에서 비롯된 것인 양 그것을 옹호한다. 다른 것에서는 이런 종류의 무조건적 믿음을 가지고 접근하지않는 사람들이 그것은 당연하게 여긴다. 

20세기 들어 진리가 상대적이고 인식이 주관적이라는 것을 이해하면서 다른 분야의 생각들은 대부분 크게 바뀌었다. 

그러나 "아름다움"의 카스트 제도는 양자물리학을연구하고 민족학을 연구하고 시민의 권리에 관한 법을 연구하는 사람들도 당연히 옳고 영원할 거라고 믿는다. 무신론자도, TV 뉴스에 회의적인 사람도, 지구가 일주일 만에 창조되었다고 믿지 않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그것을 신조처럼 무비판적으로 믿는다.
🍭🍭🍭🍭🍭 - P146

현대의 회의적 시각도 여성의 아름다움에 이르면 증기처럼 사라진다. 지금도, 아니 사실은 그 어느 때보다도 더 그것을 유한한 존재인 인간이 결정하고 정치와 역사, 시장이 만들어내지 않는 것처럼, 여성을보기 좋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만고불변의 진리를 말해주는지고의 권위를 가진 존재가 있는 것처럼 말한다.
⭐⭐⭐⭐ - P146

창세기는 왜 여성이 자기 몸을 어떤 남성의 눈길에나 제공해 합법적인 것으로 인정받을 필요가 있는지 설명해준다. 지금은 "아름다움"
이 여성의 몸에 신이 주지 않은 합법성을 제공해준다. 

우리 문화에서남성의 몸은< 성경>에서 하느님 아버지처럼 생겼다고 한다는 이유만으로 그런 승인을 받는다. 

반면 여성은 남성 권위자에게서, 하느님 아버지의 대리자인 외과 의사나 사진작가, 판사에게서 그런 승인을 사거나 얻어야 한다. 

여성이 남성과 달리 유난히 육체의 완벽함을 걱정하는 이유는< 창세기>에서 남성은 모두 완벽하게 창조되었는데 여성은처음에 생명 없는 고기 조각이었다고 말하기 때문이다.  - P155

"내게 열등하다는 것은 계속 가치가 떨어진다는 말이다." 12라고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는 <미술 강의Lecture on Art>에서 말한다. 물론 남성이 나이가 들면 육체적으로 나아지는 것이 아니다. 사회적 지위만 그럴 뿐이다. 그런데 우리가 그런식으로 오인하는 것은 우리 눈이 여성의 얼굴에서는 시간을 흠으로 보고 남성의 얼굴에서는 시간을 품위와 인격으로 보도록 길들여졌기 때문이다.  - P156

남성은 열에 하나만 자기 몸에 "강한 불만이 있는데, 여성은 셋에 하나가 자기몸에 "강한 불만이 있다.15 남녀가 같은 비율로(셋에 하나가) 과체중인데, 체중 감량 프로그램에 등록하는 사람은 
95퍼센트가 여성이다. - P157

이러한 수치가 증명해주는 것은 남성은 신을닮았는데 여성은 악마를 닮았다거나, 여성이 남성보다 열심히 노력해서 문화적 이상에 가깝다는 것이 아니다. 여기에는 뚱뚱한 남성은 뚱뚱한 신인데 여성의 육체는 천부적으로 잘못되었다는 유대 기독교 전통이 반영되었을 뿐이다. 

비만에 관한 인구통계도 여기서는 무의미하다. 이러한 종교는 누구의 몸이 뚱뚱한가가 문제가 아니라 누구의몸이 잘못되었는가가 문제이기 때문이다.
- P157

아름다움의 의식은 원죄를 인간으로 태어난 것이 아니라 여성으로태어난 것으로 새롭게 정의한다.  - P159

이러한 상황의 판매 효과는 기독교 교리의 판매 효과와 비슷하다.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신자가 교회를 후원할 리 없고, 손상되었다고생각하지 않는 여성이 손상된 것을 "복구" 하려고 돈을 쓸 리 없다. 

원죄가 죄책감의 원천이다. 죄책감과 그에 따른 속죄가 새로운 종교의경제를 움직이는 중심이다. 
남성을 겨냥한 광고는 그들의 자아상을 추켜세워야 성공하지만, 여성을 겨냥한 광고는 여성에게 죄책감을 느끼게 해야 효과가 있다. 그래서 여성에게 자신의 노화나 몸매에 대한도덕적 책임이 바로 여성 자신에게 있다고 말한다. 

"눈을 찡그리거나깜박이고 미소를 짓는 가장 순수한 표정도 대가를 치른다" (클라란스).
"1956년부터는 피부가 건조하면 변명할 여지가 없다" (레블론). "당신은 웃고 울고 찡그리고 걱정하고 말하나요?" (클라란스), "이제 당신의 피부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명백하지 않은가?" (테르메 디 사투르니아).
"당신의 피부를 이제 그만 손상시켜라" (엘리자베스 아덴), "더 나은 가슴은 당신에게 달려 있다", "당신의 몸매를 관리하라" (클라란스)
- P160

강요된사생활 결여는 존엄성을 앗아가고 저항 의지를 무너뜨린다.
- P165

이 문화에서는 여성이 젊고 날씬하다는 것이 결코 그 자체로 신성한 것이 아니다. 사실 사회는 여성의 외모 자체에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다. 진짜 중요한 것은 여성이 아직도 자신이 무엇을 가질수 있고 무엇을 가질 수 없는지를 다른 사람들이 말하도록 내버려둔다는 것이다. - P165

"살이 흔들리고 잔물결이 이는가? 불룩불룩한 것이 보이는가? 허벅지가 너무 두꺼운가? 배가 나왔는가?"
이것은 자기 감시다. 예전에는 영혼을 스스로 감시하도록 했는데, 지금은 몸을 스스로 감시하게 한다. - P166

다이어트 산업은 "격려하고 지원하는 듯이 이야기하지만, 그런 수사는 명백한 것을 감추고 있다. 다이어트 산업이 가장 바라지 않는 것은 여성이 한번에 영원히 날씬해지는 것이라는 사실이다. 다이어트를 해도 98퍼센트는 다시 체중이 는다. "다이어트 산업은 기업가에게 큰 기쁨을 준다"라고 브룸버그는 말한다. "시장이 스스로 번식해, 계속 팽창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이다.  - P168

이 종교의 근본적 힘을 이해하려면 남성은 한 번 죽는데 여성은 두번 죽는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여성은 몸이 죽기 전에 아름다움이 죽는다.  - P170

나는 이렇게 부인하고 부정하는 것이 우리가 이러한현상을 보지 못하기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아주 분명하게 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 P172

현실의 남성은 무광이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그들의 말이기 때문에 외모가 말을 가려서는 안 된다. 

그러나 여성은지위에 관계없이 모두 반짝거린다. 데일 스펜더 Dale Spender의 《남성이만든 언어 Man Made Language》에 따르면 대화 중에 남성은 여성의 말을자르고 끼어드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고 여성의 말에는 이따금 관심을 기울일 뿐임을 보여준다. 그래서 여성의 연설에는 화려한 빛과 색깔이 따른다.

 여성이 입을 여는 건 다른 데로 새는 관심을 끌기 위해서다. 여성이 어떻게 보이는가가 중요한 것은 우리가 말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기 때문이다.
⭐⭐⭐⭐⭐ - P175

카메라의 눈은 마치 신의 눈처럼, 불완전한 인간의 눈으로는 내릴 수 없고 현미경으로 봐야만 내릴 수 있는 판단을 내리며 인간은 탐지할 수 없는 "흠"을 확대해 보여주었다. 1980년대 초 자신을 "사이비 과학자로 칭했던 연구개발 회사 라보라투아 세로비올로지크의모리스 허스타인은 말했다. "우리는 전에는 불가능하던 것을 보고 측정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한 일은 우주 과학기술의 정교한 분석기술을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일어났고, 생명공학의 발전은 우리가 분자 수준에서 사물을 볼 수 있게 해주었다. 전에는 일일이 만져봐야 했다. 33 그의 말은 아름다움을 위한 투쟁이 육안으로는 볼 수 없고 "만져봐서는알 수 없는 조직을 측정하면서 아주 미세한 것에 초점을 두게 되어 투쟁 자체가 형이상학적으로 변질되었다는 것이다. 

여성은 이제 인간의눈에는 존재하지 않을 정도로 희미한 주름살을 없애는 것도 도덕적으로 타당한 명령이라는 믿음을 갖도록 요구받고 있다.
- P181

그런 광고들을 분석해보면 여성이 스트레스에 엄청나게 시달리고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많은 여성이 공개적으로는 자신감을 보이지만, 속으로는 상처받기 쉽고 지치고 압도되고 포위된 느낌에 휩싸여있다. 새로운 시나리오에서는 보이지 않는 위험이 무방비 상태의 여성피해자를 공격한다.


피부에 자극을 주는 환경 유해 물질을 (…) 차단하고 (…) 비바람을 막아주는 (…) 완충제 (-) 디펜스 크림. 엘리자베스 아덴• 여러분과 피부에 자극을 주는 환경 유해 물질 사이에 있는, 눈에 보이지.
않는 장벽 (…) 눈에 보이지 않는 방패. 에스티 로더• 지켜주는 () 추가된 방어막 () 피부를 보호해주는 성분이 효과적으로배합된 프로텍티놀 (…) 얼굴을 끊임없이 공격하는 것들 (…) 한층 오염된오늘날 환경 (…) 피곤함, 스트레스 (…) 피부를 공격하는 환경과 생활양식,.... - P187

여성이 뼈저리게 받아들이는 이 시나리오는 무엇일까? 그것은 일에서는 잘 제어된 성공적 삶을 사는 여성도 말하지 않는 삶의 이면에 관한 것, 성폭력과 길거리 성희롱, 적대적인 직장에 관한 것이다. 이것들은 단어 하나하나가 노화나 제품의 특성과는 관계없는 여성의 합리적두려움, 우리의 아픈 데를 건드린다. 여성에게 공적 영역은 새롭기도하지만 보이지 않는 위험으로 가득 차 있다.
- P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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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2-02-19 12: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57쪽에 제 시선이 머무네요. 체중 감량은 대부분이 여성... 사회가 이렇게 만들고 있죠.
예전부터 남성은 능력으로 평가 받고 여성은 외모로 평가 받는다는 말이 있었죠.
지금은 좀 달라져 남성도 외모를 가꾸는 이들이 있고 여성도 능력 키우기에 노력하는 이들이 많아졌어요.
그래도 우리는 남성 사회에 사는 것 같습니다. 정치계를 봐도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고, 통계에 따르면
언론계도 남성과 여성의 필자 비율이 8대2 라고 합니다. 20프로만 여성 필자라는 거예요.

청아 2022-02-19 12:16   좋아요 1 | URL
따로 글을 써두었는데 페크님과 결이 비슷해요. 여성 정치인이 20프로가 안되는건 일본과 우리나라가 유일하다고 하더라구요. 대의정치인데 여성의 대의는 반영되기 힘든 구조입니다. 김누리 교수가 여성인구가 50프로면 여성정치인도 50프로여야한다고 했는데 격하게 끄덕여졌어요. 언론도 비슷하네요?! 저는 날씨를 여성만이 소개하는것도 좀 이상합니다. 딱 한군데서 남성 앵커가 소개하는데 과연 여성들이 선호해서 그렇게까지 된것인지 방송국측의‘여성선호‘의 결과인지 말이죠. 이 책을 읽어보니 여성에 대한 ‘미의 추구‘가 생각보다 더 심각한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