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자본주의를 사실상 잘 굴리기 위한 노자 간 계급불평등 이전에 원초적인 불평등이 있다는 거예요. 그게 바로 여성에 대한 착취라는 겁니다. 여성을 착취해야만 사실상 이 계급관계가 유지되는 거예요. 그래서 엥겔스Friedrith Engels 가 《가족, 사유재산, 국가의 기원》에서 약간 분석을 했죠. 이 재생산 문제가사회 안에 있고, 여성이 착취당하고 있다는 게 나와요. 이러한 언급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불충분한 시도였다는 것이 파이어스톤의 평가고요.
- P249

파이어스톤은 노자관계보다 더 뿌리 깊은 모순을 성적모순이라고 보는 거예요. 그런데 여성이라는 계급이 각성을 못하고 있는 거죠. 특히 가부장제가 여성을 계급으로 각성하지 못하도록 한다는 거예요.  - P250

사실상 사회적 계급관계 이전에 인간의 재생산이 더 근본적이라고도 볼 수 있어요. 파이어스톤은 마르크스의 사적 유물론을 차용해서, 모든 사회적 관계이전에, 모든 사회적 불평등 이전에 존재하는 불평등으로 인간을재생산하는 역할의 배분과 그에 따른 구조를 지적합니다.
- P251

파이어스톤은 제2물결 페미니즘 안에서 이 불평등을 역사적 구조의 문제로 분석합니다. 《여성성의 신화》만 해도 여성성을남성들이 만들어왔고 가부장제가 문제라고는 하지만, 이게 뿌리깊다고까지는 안 해요. ‘미국의 1930년대는 안 그랬는데 지금은왜 이럴까‘ 하는 정도죠. 그런데 파이어스톤은 마르크스의 사적유물론을 들여와서, 인간이라는 존재가 있을 때부터 쭉 성으로인한 불평등이 있어왔다고 해요. 
⭐⭐⭐ - P252

 페미니스트들이 처음에는 이 성차별을 문화적 문제로 접근했지만, 이게 문화를 넘어서는 자연구조적인 문제라고해요. 지금의 성차별주의라는 건 한때 현상이 아니라고요. "페미니스트들은 모든 서구 문화에 대한 것뿐만 아니라 문화 구조 그자체, 그리고 더 나아가 자연 구조 자체까지도 질문해야 한다."
그리고 진화를 통해서 성차별이 이렇게까지 발전해온 거라는 거죠. 그래서 자기는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변증법적이고 유물론적0분석 방법을 따라가겠다고 선언해요.
⭐⭐⭐⭐ - P252

가부장제가 문제가 있다는 건, 그 제도가 남성이 자신의재산권, 명예에 대한 권리, 혹은 성에 대한 권리들을 자기 아들,
생물학적 자식에게 물려주는 제도이고 그 안에서 여성들이 남성보다 훨씬 종속적 지위에 있을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라는 걸 지적한다는 뜻이죠. 그것들이 문화상징적이기도 하고요. 이런 건제2물결 페미니스트들 대부분이 지적하고 분석한 바예요. 앞서우리가 살펴본 베티 프리단도 그런 이야기를 하죠. 그런데 슐라미스 파이어스톤은 가부장제를 마르크스주의의 사적 유물론과결합해서 바라보고, 근본 모순을 성적 모순으로, 근본적 피억압자가 여성이라고 본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어요.
⭐⭐⭐⭐⭐
- P254

엥겔스의 《가족, 사유재산, 국가의 기원》이라는 책은 사유재산의 기원 안에 가족이 있다는 점을 밝혀요. 이게 맞는 말인 게,
아리스토텔레스의 《형이상학을 보면 사회적인 삶의 영역과 사회적이지 않은 삶의 영역을 나누는데, 후자의 영역을 경제적 영역, 가사의 영역이라고 해요. 그걸 오이코스oikos라고 부르는데, 그게 이코노미economy의 어원이거든요. 그런데 그 이코노미 영역에여성, 자식, 노예, 가축이 들어가요. 이 영역에 속하지 않은 사람들이 시민이었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시민이 소유하고 있는 재산에 누가 들어가는지를 알려면 이 이코노미 영역을 보면 되는데,
여기에 여성이 들어가고 가족이 들어가요. - P257

그러니까 여자들이 밖에 나가서 일을 할 수 있는 자유로운 여성성이 있을 거야‘ 하는 베티 프리단 같은 사람들의 이야기에 파이어스톤은 헛소리하지 말라고 하는 거죠. ‘네가 배불러서그렇구나. 가난한 여성들은 이중노동을 하게 돼. 밖에서도 일을하고 집에서도 일을 해. 쉴 데가 없어. 이게 좋은 거야?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 같아? 구조가 이 모양 이 꼴이니까 혁명을 일으키지 않는 한, 여자들이 다양한 역할이나 직업을 갖더라도 해결은안 돼. 예를 들면 아무리 잘난 여자라도 옛날에는 결혼을 했어요.
그러면 제사를 드려야 되죠. 좋은 데로 시집가면 갈수록, 종부 노릇 해야 되잖아요. ‘똑똑한 사람이 종부 노릇까지 한다‘면서 칭찬받잖아요. 아니면 슈퍼우먼이라고 칭찬받죠.  - P259

 제사 같은 거에 여자들이 질색팔색하는 건 명절이니 제사니 하는 문화 안에서 여자가 아, 내가 아무리 잘나도 이집에서는 내 지위가 제일 바닥이구나‘라는 걸 확인하기 때문인거죠. 그게 되게 기분 나쁜 거예요. 자꾸 확인을 시켜주는 거잖아요 - P260

또 한국 사회는 가족을 사회화시키죠. 가족문화라는 게 있잖아요. 조금만 친밀해지면 ‘형‘, ‘누나‘, ‘이모‘ 하고 부르고, 이 사람은 우리 조직에서 아빠 같은 역할, 엄마 같은 역할‘ 이런 식으로말하죠. 식당 갔을 때도 밥 주는 분한테 ‘이모님‘ 하고 부르잖아요. 가족관계를 이렇게 사회적으로 확장시키면서 발생하는 문제들도 있고요. 나이 서열도 그런 거죠. 성추행하고 나서 딸 같아서만졌다‘라고 하는 것도 생각해보세요. 그럼 딸은 지 멋대로 만질수 있다는 건데, 그 자체가 딸의 몸이 가부장의 것이라는 생각인거잖아요. - P262

"프로이트의 업적은 섹슈얼리티의 재발견이었다.
- P266

파이어스톤은 프로이트가 인간을 이해하는 데 섹슈얼리티를 가장 중요한 자원으로 보는 점에는 매우 동의한다고 하고,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페니스 선망은 성기가 없다고 질투를 하는문제가 아니라 실은 권력에 대한 질투, 가부장제 권력과 승계에대한 묘사라는 점에서 상당히 들을 만한 이야기라고 봐요.  - P269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cott 2022-02-12 11: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국 사회는 가족을 사회화
친밀함을 강조해서
가족간의 폭력
연인간의 폭력
친구간의 다툼 폭력에 대한 처벌도 솜방망이
내자식 같아서 성추행하는 사회 ㅠ.ㅠ

청아 2022-02-12 11:41   좋아요 1 | URL
네! 이제는 이런 인식이 잘못된거라는 사실이 많이 퍼졌는데 사법부의 수준은 아직 과거에 머물러 있는것 같아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