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알았던 성매매 여성들 중 많은 수가 내가겪었던 유년 시절보다 더 충격적인 어린 시절을 겪었다. 그들은 단지 나처럼 표면적으로 명백한 상징들을 갖고 있지않았을 뿐이다. 그 여성들 중 다수가 가정에 문제가 있다고볼 만한, 틀림없는 지표들로 작용할 눈에 띄는 증상들을 보이지 않았다. 대부분의 경우 유년기 그들의 피부는 머리와옷이 그랬듯 흠이 없이 깨끗했을 것이다. 아마 그들의 눈속에서만 집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낼 수 있었을 것이다.
🐯🐯🐯🐯🐯 - P160

성매매 여성은 성폭력이 상존하는 환경에 놓여 있다.
성구매자들은 번번이 성폭력을 행사하는데 경험상으론 구매자들 다수가 이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믿고 싶어 하지않거나, 아예 이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 역시 성폭력을 행사한다. 폭력을 즐기지 않으면서 성매매 여성을 이용하기는 불가능하다. 
🐯🐯🐯 - P168

‘타인을 사랑하는 사람은 사랑의 주파수를 내보내지만 악을 행하는 사람은 어둡고 악한 주파수를 내보낸다‘ ㅡ일본 과학자,저자인 마사루 에모토 - P169

소아성애자의 경우 부패하지 않은 것을 썩게 하고, 오염되지 않은 것을 더럽히는 약탈 행위에서 이 스릴을 찾는다. 마치 어여쁜 어린 꽃송이를 꺾어다 그 위에 소변을 보는 행위와 같다. 이것이 폭력의 본질이다. 사랑이 완전하게 결핍된 모습이 신체적으로 표현된다. 응당 경멸할 만하고 비열한 충동임에도 불구하고 어떤이들에겐 스릴이고 성적 즐거움이다.
🐯🐯🐯🐯🐯 - P170

눈, 움직임, 말로도 성적 안전감을파괴할 수 있다. 이걸 이해하기 위해서 성매매 여성이었던경험이 있거나 꼭 성매매 여성이어야 하지는 않다. 외설스러운 말이나 음흉하게 보는 음탕한 시선에 성적으로 불편하게 느낀 경험이 없는 여성이 어디 있을까?
- P171

성매매에서 폭력은 이 세 가지 방식으로 일어난다. 폭력을 행하는 사람이 유린하려는 사람이 인간임을 깨닫지못하거나, 인간임을 의식적으로 무시하기를 선택하거나,
아니면 인간임을 충분히 인식하지만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듯 그 존엄을 깎아내리면서 즐거움을 얻는다.
- P173

성매매 여성이 실제로 하는 일이란 자신의 몸이 성적으로 학대되도록 돈을 받고 허락하는 것이다. 성학대와 관련된 모든 부정적인 느낌들을 겪지만, 본인이 수용했기에 사실상 스스로에게 재갈을 물리고야 말았다. 말 그대로 표현할 권리를 팔았다. 

(성매매는 성학대다) - P175

성적인 모욕은 성적인 영역에 머무르지 않고인생 전반에 새어 나온다고 말해주고 싶다. 

반복적이고 습관적일 때 더욱 그렇다. 약과 알콜 중독, 자신감의 소멸, 산산조각 난 자존감, 육체적 자해, 자살 충동 등 이 모든 것들이 성학대의 ‘결과‘로 잘 알려져 있다.  - P179

성매매에 내재된 성학대와 성매매 영역 밖에서 일어난 성학대 간의 유사성은 너무도 극명해서 무시해버릴 수 없다. - P181

성매매 여성이 성매매 이전에 돈을 받는다는 사실은 염두에 두어야 할 중요한 사항이다. 무엇에 대한 돈을 받는지정확하게 알지도, 알 수도 없다. 구매자 개인마다 합의를하지만 늘 합의와는 전혀 동떨어진 상황을 다뤄야 한다. 이외에도 일반적인 성학대에 수반되는 증폭된 공황감과 역겨운 구토감을 각각의 성매매 경험에서 동일하게 느꼈고합의한 경계선 안에 구매자가 머물렀는지 아닌지 상관없이그렇게 느꼈다.
- P181

한 여성은 성매매에서의 경험을 언급할 때 아주 간결하게 ‘돈이 지불된 강간‘ 이라고묘사했다.  - P182

 성매매에서 여성의 주도권이란 아주희석된 형태로 존재하고, 사실은 그것이 주도권에 미치지못하는 그늘에만 존재함을 곧 알게 되며, 상황을 미루어 보아 주도권이 아예 존재하지 않았다는 걸 깨닫게 될 뿐이다.
- P185

성매매는 상업화된 성학대이다.
- P185

물론, 학대와 폭행에 따라오는 지속적인 느낌들 중 하나는 구석구석 스며드는 수치심이다. 수치심은 모든 것을온통 덮어버리고, 성매매 여성을 망토로 뒤덮어버린다. 성매매에 유입되어 있는 수년 동안 매일같이 수치심을 지니고 다녔다. 애니 레녹스의 노래가 떠오른다. "이 수치의 외투를 받으세요. 내게 속했던 적이 결코 없었어요" 수치가실제로 외투이면 아주 좋겠다. 우리 모두 벗어버릴 선택지를 가질 테니까. - P186

그날 섹슈얼리티라는 통로로 어떻게 악을 내보낼 수 있는지를 육체적으로 경험했다. 어떻게 사람들이 악랄함으로 흥분할 수 있는지, 어떻게 근본적으로 사악한 행위가 성적 흥분의 근원이 될 수 있는지. 내 몸이 그 지독한 성적 흥분의 수용체였다는 사실은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훨씬 치명적이었다. 그 경험을 생각할 때면 보혈의 교회 문을 걸어갈 때 소아성애자가 했던 말이 강하게 되살아난다. 그날 피닉스 공원에서의 경험 이후 나는 형용하기 어려운 깊은 수치심을 느꼈다. 온 우주가 수치심으로 가득 차 다시는 다른감정을 경험할 수 없을 것만 같았다. 

(그녀는 돌아가신 아버지를 아는 사람을 만났는데,그래서 그냥 갈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ㅠㅠ) - P187

수치심은 성매매의 심리적 암이다.  - P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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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01-06 14: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작가의 통찰이 정말 대단하지요? 사유도 깊고요. 미미님도 말씀하셨지만 저는 레이챌 모랜이 앞으로도 계속 글쓰기를 이어나가주었으면 좋겠어요. 제가 이 책을 읽었을 당시 이 책은 저의 ‘올해의 책‘ 이었답니다.

미미 2022-01-06 14:27   좋아요 2 | URL
네~♡ 저도 올해의 책이 될것같아요. 진작 이 책에 대해 알았으면 좋았겠지만 다락방님 덕분에 이제라도 읽게되어 감사하게 생각이됩니다. 이걸 어찌 리뷰에 잘 담아내서 성매매옹호론자 단 한명이라도 자신의 잘못을 깨닫게 할 수 있을지... 고민이예요! 책에는 밑줄이 훨 더 많아요^^*👍

다락방 2022-01-06 14:42   좋아요 2 | URL
저도 리뷰에 밑줄긋기 하는데 더이상 입력칸을 추가할 수 없다고 해서 밑줄을 다 못올렸어요. ㅎㅎ

2022-01-06 15: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1-06 15: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1-06 20: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1-06 20: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1-06 20: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1-06 20:35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