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과 광기>를 쓰고도 30년이 넘도록 동성애 혐오가 존재해왔지만, 정신건강 전문가들은 동성애, 양성애, 여성 동성애는 정신적인 질병이 아니고, 어떤 경우에는 성전환수술이 심리적 고통을 완화시켜줄 수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근친상간, 강간, 알려진 치유책이 없는 소아성애증에 대해서도 이전보다 더많은 사실이 밝혀졌으며 많은 남성 성범죄자들이 어린 시절, 주로 자신의 아버지에게 물리적 · 성적 트라우마를 겪었다는 사실 또한 폭넓게 공유되고 있다.

일부 성인 여성들이 그렇듯, 십대 여자아이들도 오르가슴을 느끼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성적 트라우마를 겪거나(특히 전쟁 지역에서) 지독하게 학대당한(특히 이슬람 국가에서)여성들에게 자살은 일상화되어 있다.
- P170

자살은 비정치적인 사건이 아니다. 계급(성별과 인종의 계급)의 정치가 미국의 자살패턴을 형성하고 있다. 미국에서 자살 시도의 69퍼센트는 여성이지만 자살 성공률의 70퍼센트는 남성이 차지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다. 또한 가정주부가 ‘자살 기도와 자살 성공‘이라는단일 항목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 P171

건강하고 성숙한 남성에 관한 개념은 건강하고 성숙한 일반 성인에 관한 개념과 그다지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과건강하고 성숙한 여성에 관한 개념은 남성과 일반 성인에 대한기준과 상당히 달랐다. 

그들의 견해는 건강한 여성이 보다 순종적이며, 덜 독립적이고, 사소한 위기에 보다 잘 동요하며, 덜공격적이고, 덜 경쟁적이며, 보다 쉽게 상처 입고, 보다 감정적이며, 자신의 외모에 보다 자만심을 보이고, 덜 객관적이며, 수학과 과학에 흥미가 덜한 존재라는 의미에서 건강한 남성과 다르다고 여기는 듯 보였다.

🌟🌟🌟🌟🌟
- P198

우리 문화의정신건강 윤리는 남성적이다. 이와 같이 성별에 따라 정신건강에 관해 이중잣대를 들이대는 탓에 인간의 정신건강에 관해서는 오로지 남성적 기준만이 존재하고, 이는 사회와 의사 모두에 의해 강화된다.  - P199

여자아이들에게 나타나는 불안한 ‘순종‘, ‘수줍음‘, ‘속좁음 등은 결코 문제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그런 특징은 오히려여자아이들이 남자아이들에 비해 훨씬 빨리 성장하는 증거로간주된다. 

남자아이들의 공격적인‘ 행동이 문제가 되는 유일한이유는 가부장제가 그들이 좀 더 나이가 들 때까지 기다렸다가‘남성성‘을 실천하도록 원하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전통적으로 성 고정관념은 여자아이들과 여성들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데 걸림돌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학교 교사나 사회복지사 또는 심리학자들은 여자아이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잔혹함(집단 괴롭힘, 조롱, 배척, 비방)을 거의 눈치챌 수 없었다.
- P199

정신건강 전문가를 포함해서 대중은 여성들이 남자아이와 남성을 상대로 하는 폭력에만 관심을 기울였다.
- P200

정신건강 관리 면에서 매 맞는 여성들은 흔히 스스로 그런상대를 선택했다는 이유로, 또는 그들을 떠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비난을 받는다. 아니면 자신을 때린 사람을 버렸을 때 그가더 위험해질 것을 알면서 그를 떠났다는 이유로 비난받는다
- P201

이와 같은 범임상주의의 위험은 가공할 낙관성에 있다. 토머스 사즈는 이것을 "정신분석학적인 제국주의"라고까지 부르고 있다. 실제로 사회가 ‘치료‘를 필요로 할 수는 있겠지만, 통찰이 있건 없건 간에 개인의 자유라는 환상에 기초한다. 

전통적인 정신분석학적 방법은 그와 같은 ‘치료‘를 할 수 없다. 특히주요한 사회제도가 전혀 치유되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다면더더욱 치료될 수 없다. 

더군다나 환자가 오랜 세월 동안 그들의 사회화 과정으로 인해 고통받아 왔다면 말이다.
- P237

인간의 삶에서 가장 기본적인 갈등은 서로 진위를 다투는 사상들 사이의 갈등이 아니라 오히려 권력을 장악하고 그런 권력을가지고 다른 사람을 어압하는 데 사용하는 자들과 권력에 억압당하면서 그런 억압으로부터 자유를 추구하는 자들 사이의 갈등이다.

마녀와 정신병을 앓는 환자는 사실상 억압자와 피억압자 사이의 사회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만들어진 것이다.  - P243

20세기에, 미국에서 유색인종 여성은 진단만 받는 데서 그치지 않고 입원되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도움을 받고자 할 때그들은 심리치료를 받지 못했다. 아마도 그들의 증상이 더 심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들이 성차별적인 진단 기준의 피해자이자 인종차별의 피해자였기 때문일 것이다. 그들이 심리치료를받을 여유가 없거나 심리치료를 원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20세기의 여성 환자들은 (때때로 남성환자들 또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경우에 따라 30~40년넘게 입원당했다. 자신의 의지에 반해서 약물치료를 받았고, 뇌절제술을 받았고, 전기충격요법과 인슐린 혼수치료를 받았다.
- P327

이른바 여성의‘남성화‘가 남성의 여성화‘ 보다 쉽게 받아들여진다.  - P365

미국에서 흑인 여성은 ‘노예의 노예‘라는 것이 가장 정확한 표현이다.
- P397

여성 억압이라는 불평등이 남성들에게는 추방하려고 노력할 만한 문젯거리가 된 적이 없었던 타당한, 혹은적어도 압도적인 이유가 분명 있을 것이다.
🌟🌟🌟🌟🌟 - P447

 과연 여성들은 남성과 결혼과 육아에 심리적으로 얽매인상태에서 혁명을 치를 수 있는가? 남성들은 여성, 결혼, 육아에있어서 여성보다 훨씬 덜 구속받는 조건에서도 혁명가가 되지못한다. 
(여성을 해방시키지 않았으므로) - P447

나는 현재 이십대 혹은 삼십대 초반의 젊은 페미니스트들과 아주 좋은 경험을 나눴다. 물론 가슴 아픈 경험도 있었다. 그들 중 『젊은 페미니스트에게 보내는 편지 Letters to a Young Feminist !
의 첫 독자이자, 현재 매우 중요하고 혁신적인 교육자로 활동중인 샌드라 밸러번(Sandra Balaban)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극작가이자 작가인 동시에 「여성과 광기』 에서 다룬 주제들로 석사학위를 받은 코트니 마틴 (Courtney Martin)도 마찬가지다.


(필리스 체슬러의 영향력은 엄청나구나!)
🌟🌟🌟🌟🌟🌟🌟🌟🌟🌟 - P481

역설적으로 여성은 ‘성공‘ 해서는 안 되지만 어떤일에서는 성공한다면 그런 여성은 모든 면에서 성공하지 않는한 여전히 실패한 것이 된다. 여성은 완벽한 존재(여신)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실패자(창녀)다.

(쎈 표현 같지만 사실이다. 여성은 쉽게 미화되기도 하고 동시에 쉽게 조롱당하기도한다) - P500

여성이 처음으로 조직화해 성취를 이룬 것은 ‘여성‘의 영역으로여겨지는 자녀 양육, 낙태, 피임과 같은 이슈와 관련된 것들이다. 집단으로서, 이익집단으로서 혹은 개인으로서 여성들은 이제야 경제 · 종교 · 전쟁 · 평화 · 과학 · 예술 등의 보다 중대한 이슈들을 다루기 시작하고 있다.
- P506

무기와 군사기술 역시 궁극적으로는 생물학적으로 근육질화된 전쟁을 압도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신체적인 기량과 단련이 여성에게 완전히 시대착오적인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 P515

아버지도 자녀의 영역을 침범하지만 빈번하지는 않다. 아버지들은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아버지들은이미 완전한 영토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가끔씩 자신의 영토를 점검하기 위해 나설 뿐이다).
- P520

여성은 연령대에 상관없이 정치적· 경제적 권력에 직접적으로 접근할 수가 없다.  - P521

1971년에 나는 흑인과 백인으로 구성된 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어른이 되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물어보았다. 모든 여학생은결혼과 관련된대답을 했고 모든 남학생은 기술·사업 · 모험의 성취와 관련된 대답을 했다.  - P521

여성은 다른 사람의 힘과 기술에 대한 사랑과 의존을 자기자신의 모든 힘과 기술에 대한 사랑으로 전환해야 한다. 여성은정서적 현실의 핵심으로 곧장 들어갈 수 있다고 간주되는 만큼이나 신체적 · 기술적·지적 현실의 핵심으로도 곧장 들어갈 수있어야 한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훈련과 용기와 신념과 분노 -와 행동할 수 있는 능력과 벅찬 기쁨과 절박함이 요구된다. 풍부한 자원을 가진 지략 있는 여성만이 다른 여성과 이런 것들을공유할 수 있고 필요한 자원을 축적하기 위해 이런 것들을 이용할 수 있다.  - P525

아동 학대, 아동 추행, 창의성과 개별성에 대한 억압 모두 세대 전쟁의다. 성별 전쟁과 마찬가지로 세대 전쟁 역시 오래된 것이다. 전쟁을 종식시키고 ‘패배자‘를 ‘승리자‘로 바꾸고자 하는 열망만이 새로울 뿐이다.
- P524

확신에 찬 태도로 귀 기울이는 어린 소녀들에게 우리는 무엇을말해줄 수 있는가? 

그들에게 무슨 시를 써줄 것인가? 

어떤 행동을 가르칠 것인가? 그들로부터 무엇을 배울 것인가? 우리의 신화를 잊어버렸던, 그래서 우리의 신화로부터 어떤 제의도 발전시키지 못했던 우리가 여성 안에 어떻게 창작에 대한 충동을 키울 것인가?


(밑줄친 내용이 엄청 많아서 여기 다 옮기질 못했다. 일부만 올렸는데도 이렇게 많다.이 책을 읽게되어 정말 다행이다. 꼭 다시 읽어야지!)

🐯🐯🐯🐯🐯 - P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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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2-01-02 19: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물질문명의 빠른 발달 속도에 비해 인간의 정신은 느리게 변화하는 것 같아요. 병행되어야 하는데 말이죠.

미미 2022-01-02 20:25   좋아요 2 | URL
네! 특히나 여성에 대한 오래된 차별은 워낙 만연해 있어 변화시키기가 힘든것 같아요. 그래도 계속 읽고 쓰면서 제가 할 수 있는것들을 찾아보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