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크 보스트Jacques Bost에게
질서와 빛과 남자를 창조한 선한 원리가 있고, 혼돈과 암흑과 여자를 창조한악한 원리가 있다. ㅡ피타고라스 Pythagoras
남자들이 여자에 대해 쓴 것은 모두 의심받아 마땅하다. 왜냐하면 그들은 심판자인 동시에 이해 당사자이기 때문이다. ㅡ풀랭 드 라 바르 Poulain de la barnet - P21
남자는 자신을 위치시킬 때, 결코 어떤 성性에 속한 개인으로 시작하지 않는다. 그가 남자라는 사실은 말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 P27
사람들은 여자가 내분비선을 가지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남자는 자신의 해부 구조에도 호르몬과 고환이 있다는것을 잘도 잊어버린다. 그는 자신의 몸을 객관성 속에서 이해한다고 믿는 세계와의 직접적이고 정상적인 관계로서 파악하는 반면에, 여자의 몸은 그 특수성을 규정하는 모든 것에 의해 둔중해진 장애물이나 감옥같이 여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암컷은 어떤 자질의 결여로 인해 암컷이다. 우리는 여자들의 본질을 자연적 결함때문에 고통받는 것으로 생각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의 뒤를 이어 성 토마스는 여자란 "불완전한 남자" 이며 "우연적 존재라고 공표했다. 보쉬에 Jacques-BenignedBossuet(1627~1704)의 말에 따르면, 그것이 바로 이브가 아담의 여분의 뼈" 하나로만들어졌다고 전하는 창세기 이야기가 상징하는 바다. 인류는 남성이며, 남자는여자를 그 자체로 정의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와의 관계 속에서 상대적으로 정의)한다. 여자는 자율적 존재로 간주되지 않는 것이다. 미슐레Jules Michelet(1798~1874) 는 "여자, 상대적 존재…"라고 썼다. - P28
남자의 몸은 여자의 몸을 제외하고도 그 자체로 의미가 있는 반면, 여자의 몸은 남자를 환기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는 것 같다. (……) 남자는 여자 없이도 생각되지만 여자는 남자 없이 생각되지 않는다"라는 것이다. 그리고 여자는 남자가 결정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아니어서 사람들은 여자를 "섹스"라고 부르는데, 그것은 여자가 남자에게 본질적으로 성적인 존재로 보인다는 것을 의미한다. 남자에게 여자는 섹스이므로 여자는 절대적으로 섹스다. 여자는 남자와의 관계에서 결정되고 구별되지만 남자는 그렇지 않다. 여자는 본질적인 것 앞에 있는 비본질적인 것이다. 남자는 주체sujet 이며 절대Absolu 이고 여자는 타자 Autre이다. - P29
선과 악·행과 불행의 원리, 좌와 우 신과 악마의 대립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타성異性은 인간의 생각에 근본적인 범주다. 어떤 집단도 자신 앞에 타자를 즉시 상정하지 않고서는 자신을 주체로 규정짓지 못한다. - P29
헤겔의 말에 따라, 의식 안에 다른 모든 의식에 대한 근본적인 적대감이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면 명확해질 것이다. 주체는 대립함으로써만 비로소 자신의 지위를 확보한다. 그는 자신을 본질로 확립하고 타자를 비본질, 객체로 구성하기를 주장한다. - P30
어째서 양성 간에는 이런 상호성이 세워지지 않았고, 두 항 중 하나가 자신의 상대와 관련해 일체의 상대성을 부정하고 상대를 순수한 이타성으로 규정하면서 자신만을 유일한 본질이라 자처하게 된 것일까? 여자들은 왜 남성의 지상권至上權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않는가? 어떤 주체도 자신을 단숨에 자발적으로 비본질적인 것으로 상정하지 않는다. 자기 자신을 타자로 규정하는 타자가 주체를 정하는 것이 아니다. 자기 자신을주체로 확립하는 주체에 의하여 타자는 타자로서 설정된다. - P30
다소 긴 기간 동안 한 범주가 다른 범주를 절대적으로 지배하는 데 성공한 사례들이 존재한다. 종종 수적 불평등이 이러한 특권을 부여한다. 즉, 다수가 소수에게 자신의 법률을 강요하거나 후자를 박해하는 것이다. 그러나 여자는 미국의 흑인이나 유대인처럼 소수가 아니다. 지구상에는 남자 수만큼이나 여자들이있다. 또한 두 집단은 애초에 독립되어 있었다. 그들은 예전에 서로의 존재를 모르거나 각자 상대방의 자주성을 인정하고 있었다.
그런데 역사적인 사건이 일어나 가장 약한 집단이 가장 강한 집단에 복속되어 버린 것이다. 유대인의 디아스포라, 미국 내 노예 제도의 도입, 식민지 정복들은 역사적으로 일어난 사실이다. 이러한 경우에 피억압자들에게는 ‘이전‘以前이란 게 있었다. 그들은 공통적으로 과거, 전통, 때로는 종교와 문화를 가지고 있었다. 이런 의미에서 베벨 AuguseBebel(1840~1913) 13이 확립한 여자와 프롤레타리아 사이의 유사성이 가장 근거 있는연구라 할 수 있다.
즉, 프롤레타리아 역시 수적으로 열세하거나 단 한 번도 분리된 집단을 구성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계급으로서 프롤레타리아의 존재를 설명해 주고, 그들이 그 계급 내에 배치된 것을 해명해 주는 것은 ‘어떤 한 사건이 아니라 역사적인 전개 과정이다. 프롤레타리아가 늘 있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여자는 항상 있었다. 여자들은 생리 구조에 의해 여자다. 역사를 한껏 소급해 보아도 여자들은 언제나 남자에게 종속되어 있었다. 여자의 종속은 역사적인 한 사건이나 변천의 결과가 아니며 돌연 발생한 일이 아니다. 다만 여기서 부분적으로는 역사적 사실의 우발적 성격에서 벗어나기 때문에 이타성이 절대적인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 P31
남자와 여자는 경제적으로 거의 두 개의카스트 계급을 형성하고 있다. 모든 것이 평등하다 해도 남자들은 최근에 진입한그들의 경쟁자들보다 더 유리한 상황, 더 높은 보수, 더 많은 성공의 기회를 가지고 있다. 남자들은 산업이나 정치 등에서 훨씬 더 많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가장 중요한 지위를 점하고 있다. 남자들은 구체적인 권력 외에도 모든 어린이 교육이 유지하는 전통의 위세를 누리고 있다. 현재는 과거를 이어받고 있고, 과거의 모든 역사는 남자들에 의해 만들어졌다. 여자들이 세계의 역사에 참여하기 시작한 순간에도 이 세계는 아직 남자들에게 속한 세계이다. 남자들은 그 사실을의심하지 않고, 여자들은 이제 겨우 의심하기 시작했다. - P33
사실, 모든 개인에게는 주체로서 자신을 확립하고자 하는 윤리적 주장과 더불어 자유를 회피하고 자신을 사물로 구성하고자 하는 유혹이 공존한다. 후자는 불행한 길이다. 왜냐하면 수동적이고 소외되고 길을 잃은 개인은 미래를향해 초월하지 못하고, 모든 가치를 상실한 채 낯선 이들의 의지의 먹잇감이 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은 쉬운 길이다. 왜냐하면 그렇게 하면 마땅히받아들여야 할 실존의 공포와 긴장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여자를타자로 만드는 남자는 여자 속에서 뿌리 깊은 공모를 만나게 될 것이다. 이처럼여자가 자기를 주체로서 주장하지 않는 까닭은 그렇게 할 수단이 없기 때문이고, 상호성을 세우지 않은 채 남자에 결부시키는 필연적 관계를 느끼기 때문이며, 흔히 타자의 역할에 만족하기 때문이다. - P34
인종이든, 카스트든, 계급이든, 성이든 열등한 조건에 놓인 경우에 정당화 절차는 동일하다. 영원한 여성‘은 ‘흑인의 영혼‘과 ‘유대인의 성격에 상응하는 말이다. 더욱이 유대인 문제는 전체적으로 다른 두 경우와 아주 다르다. 즉, ‘유대인‘은 반유대주의자에게 열등한 자이기보다 적이고, 사람들은 이 세상 어디에도있을 자리를 인정해 주지 않고 유대인을 말살시키고자 한다. 그러나 여성의 상황과 흑인의 상황 사이에는 깊은 유사성이 있다. 오늘날 두 경우 모두 같은 온정주의에서 해방되고 있고, 예전의 주인 카스트 계급은 그들을 ‘그들의 자리. 다시 말해 그가 그들을 위해 선택한 자리에 계속 붙잡아 두고 싶어 한다. 두 경우에 주인 계급은 어린애같이 잘 웃고 분별없는 ‘착한 흑인과 인종하는 흑인그리고 ‘진정한 여자‘, 다시 말해 경박하고 유치하며 책임감 없는 여자의 미덕에 대해 다소 진심어린 찬사를 늘어놓는다.
두 경우에 주인 계급은 자기가 만들어 놓은 사실 상태에서 논거를 끌어낸다. 버나드 쇼Bernard Shaw(1856~19502의 재담이 잘 알려져 있는데, 그 요지는 "미국 백인은 흑인을 구두닦이의 지위에 보내놓고 흑인을 구두 닦는 데만 쓸모 있다고 결론짓는다"는 것이다. 이와 유사한모든 상황에서 이런 악순환을 찾아볼 수 있다. 한 개인이나 혹은 여러 개인들이모인 한 집단이 열등한 상황에 존속될 경우에 열등하다‘라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 ‘하다‘ 라는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 합의를 도출해 내야 할 것이다. 그말이 헤겔 철학의 역동적 의미를 갖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 말에 실체적 가치를 주려고 한다. 하다‘라는 것은 ‘하게 되었다는 것이며, 드러나는것처럼 되었다라는 의미다. 그렇다, 오늘날 여성들은 총체적으로 남자들에 비해 열등하다. 즉, 여자들의 상황이 여자들에게 가장 적은 가능성만을 열어 놓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상태가 영속적이어야만 하는지를 알아보는 것이다. - 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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