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에는 수니파와 시아파라는 큰 종파가 있어. 기독교로 말하자면 장로교와 감리교등으로 나뉘는 것과 비슷해. 그중 수니파가 전체 이슬람 신자 중80~85퍼센트 이상을 차지해, 시아파는 10~15퍼센트야. 다시말해 이슬람교도는 대부분 수니파란다. 문제는 이 소수의 시아파와 다수의 수니파가 서로 으르렁거린다는 거야. - P72

이슬람의 분열ㅡ수니파와 시아파

이슬람교는 무함마드가 1,500년 전 창시한 종교란다. 그런데무함마드가 632년 6월 8일 메디나에서 갑자기 세상을 떠나 그때 이슬람 사람들은 엄청나게 당황했어. 무함마드가 후계자를 지명하지 않고 죽었기 때문이야. 

그래서 무함마드의 장례식과 더불어 매우 중요한 회의가 열렸어. 그때까지만 해도 이슬람은 종파가 따로 있지 않은 하나의 교단이었는데 이슬람교의 성지인 메카와 메디나에서 서로 다른 후계자를 내세웠단다. 

메카의 이슬람 사람들은 무함마드와 가장 친하고 신뢰받는 친구인 아부 바크르를 후계자이자 지도자로 추대했지, 아부 바크르를 지도자로 선택한 사람들이 바로 수니파란다. 

그러나 메디나에서는 무함마드의 딸 파티마와 결혼한 알리가 선거를 통해 무함마드의 후계자이자 이슬람 지도자로 선출되었어, 시아파는 무함마드의 사위인 알리와 그의 지지자들이 만든 거란다. 말하자면 무함마드 친구파가수니파이고, 무함마드 사위파가 시아파야.
- P73

시아파 여자들은 머리에서 발끝까지 검은색 아바야를 입고얼굴만 내놓는단다. 그래서 시아파 여인들은 쉽게 알아볼 수 있지. 우리가 흔히 아는 히잡은 머리만 가리는 스카프인데, 수니파여성은 히잡을 하거나 걸프 지역에서처럼 눈만 내놓고 전체를 가리는 차도르를 입지. 

또 아프가니스탄에서는 머리부터 발끝까지모두 가리고 눈 부분에 망사를 씌워 눈동자도 보이지 않게 한 부르카를 입는단다. 시아파 여성이 입는 아바야는 한여름에 입으면일사병에 걸리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로 까맣고 긴 의상으로 쉽게구분할 수 있단다. 

그러나 남자들은 외모만 봐서는 수니파와 시아파를 거의 구별할 수 없어. 다만, 이란에서 왔다거나 이라크 남부 사람이라고 하면 ‘시아파구나‘ 하고 짐작할 뿐이지.
- P74

시아파와 수니파의 갈등은 특히 이라크에서 아주 심하단다. 이라크 전쟁이 나기 전인 사담 후세인 시절, 이라크에 사는 시아파 사람들은 엄청난 핍박을 받았어. 이라크 국민의 70퍼센트가 시아파인데 당시 이라크의 통치자인 사담 후세인은 수니파였거든. 계우 20퍼센트밖에 안 되는 수니파가 70퍼센트의 시아파를 지배한 거지. 나머지 10퍼센트는 기독교도들이야.
- P76

동티모르 땅을 처음 밟았을 때 받은 첫 느낌은 무척 아름다운섬나라라는 거였어. 바닷물이 사파이어처럼 햇살에 빛나고 푸른야자수와 바나나 나무가 우거진 동티모르는 관광지라고 해도 믿을 만큼 아름다운 나라였지. ‘이토록 아름다운 나라에서 여대생들까지 희생되는 내전이 왜 일어났을까?‘ 하는 의문으로 내 인생의 첫 취재를 시작했단다.
- P91

식민지가 이래서 무서운거야. 식민지 시대가 오래되다 보면 어떤 사람들은 마치 노예처럼 주인이 자기를 버리고 떠난다는 느낌으로 그 주인을 잡으려 한단다. 식민화 정책에 철저히 세뇌되었기 때문이야. 

우리나라도 독립운동가와 친일파가 있었잖아? 동티모르 사람이지만 머릿속은 이미 포르투갈 사람처럼 세뇌되어 마치 독립하면 세상이 망할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는 부류가 생겼지. 

일본이 우리나라를 식민지로 지배하면서 우리말이나 글을 못쓰게 하고 이름까지 일본식으로 바꾸게 한 것도 한국 사람을 세뇌하려는 식민지 문화 정책이었어. 이런 문화 정책은 사람들이분열되게 만드는 것에 목적이 있어.
- P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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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라디오 2021-09-02 10: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읽어보고 싶네요! 감사합니다^^

미미 2021-09-02 10:16   좋아요 2 | URL
읽기쉽게, 일목요연하게 쓰여있어서 강추드립니다. 잠이 올때 펼치면 잠이 깨니 활용 또는 주의하시구요ㅎㅎ

고양이라디오 2021-09-02 10:22   좋아요 1 | URL
오오 미미님 강추라면 그냥 지나칠 수 없죠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