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그래,멋진 카페들이 바닷가에 줄지어 있는 곳이 바로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이지. 정말 아라비안나이트가 눈앞에 펼쳐질 것 같은 이국적인 풍경이 베이루트 시내 곳곳에 배어 있어. 그래서 여름이 되면 유럽과 중동부유국의 관광객이 자주 찾아오곤 해. 최고의 휴양지인 데다가아랍 음식의 진수를 보여 준다고 할 만큼 산해진미가 유명한 곳이야.
하지만 지금 그곳에는 관광객의 발길이 뜸해졌어. 아무리 아름다운 나라라 해도 전쟁이 여러 차례에 걸쳐 일어나 위험해지니외국 관광객이 찾지 않는 거야. 그렇게 레바논의 국운이 기울기시작했고, 이제는 폭탄 테러가 벌어지는 전쟁의 땅이 되었단다. - P21
중동의 동네북이 된 레바논
레바논은 정말 작은 나라야. 우선 땅덩어리가 우리나라 경기도크기와 비슷해. 차를 타면 서너 시간 만에 나라를 횡단할 수 있을정도로 작단다. 그러나 지중해를 끼고 있어서 풍광이 아름다운레바논은 일찍부터 많은 항구가 발달했고, 좋은 항구 덕분에 옛날부터 교역의 중심지로 번영할 수 있었지. 약 5,000년 전인 기원전 3000년경부터 페니키아인이 해안 지대를 근거지로 해서티루스(지금의 티레), 시돈 등의 도시국가를 건설했어. - P22
레바논은 불쌍한 팔레스타인 난민들을 받아 주었어. 하지만 총과 무기가 가득한 팔레스타인 난민촌은 점점 레바논의 치안을 불안하게 만들었어.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팔레스타인 편을 들고 있는 레바논이 당연히 밉겠지.
그리고 팔레스타인 입장에서도 같은아랍 사람이면서 이스라엘에 중립적 태도를 취하고 있는 레바논이 불만이야. 그러다 보니 양쪽에서 보복성 공격을 받기 마련이지. 마치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격이란다. 레바논 입장에서는 미칠 노릇이지. 갈 데 없는 불쌍한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받아주었는데, 이게 화근이 되어 새우 등이 터지고 있으니까. - P24
탈레반의 이슬람 원리주의
아프가니스탄 하면 9.11 사건이 먼저 떠오르는구나. 2001년 9월11일, 미국 뉴욕에 있는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에 두 대의 비행기가 날아와 부딪혀서 무너진 사건이란다. 아주 유명한 사건이지. 미국은 이 사건을 일으킨 세력이 알카에다라고 공식 발표했어. 이 알카에다의 우두머리인 빈라덴이 바로 아프가니스탄에 있었지.
당시 아프가니스탄은 탈레반 정부가 통치하고 있었어. 탈레반은 우리말로 ‘이슬람 신학생‘ 이라는 뜻이야. 가장 엄격한 이슬람율법인 샤리아‘라는 이슬람 원리주의를 믿는 거지. 샤리아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이야.
여성은 머리에서 발끝까지 가려야하고, 도둑질을 하거나 간통하면 공개 처형을 해. 지구상에는 이샤리아 이슬람을 믿는 나라가 여럿 있어. 아프가니스탄뿐만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나 수단, 소말리아도 샤리아를 믿거든. - P41
당시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부는 이 샤리아 이슬람 교리에 맞는 국민이 되길 강요했단다. 탈레반은 여성이 학교에 갈 수 없게했고 머리에서 발끝까지 감추는 옷을 입게 했어. 아마 방송이나사진을 통해서 하늘색 아프가니스탄 의상을 본 적 있을 거야. 그옷을 부르카라고 부른단다. - P41
미국이 카불을 함락한 후 정신없이 쫓겨난 탈레반이 2006년 다시 돌아오기 시작했어.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이 미국을 미워하기시작하자 탈레반은 미군을 몰아내고 부정부패를 없애자며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을 사로잡은 거지. 그렇게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의 마음을 등에 업고 탈레반 세력은 아프가니스탄 곳곳에 다시탈레반 기지를 만들고 미군에 대한 반격에 나섰어.
탈레반이 본격적으로 미군 공격에 나서자 이라크 등지에서 활동 중이던 알카에다 세력이 탈레반을 지원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으로 몰려들었지, 이들은 그동안 이라크에서 갈고 닦은 테러기술과 무기, 돈을 탈레반에게 지원했어. 탈레반의 성지로 불리는아프가니스탄 남부 칸다하르는 탈레반이 다시 차지했고,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의 지지 속에 점점 더 많은 지역이 탈레반 손으로들어가고 말았어.
탈레반이 이렇게 빨리 돌아올 수 있었던 데는 민심과 알카에다의 지원 외에도 아편이라는 돈줄이 있었기 때문이란다. 아프가니스탄은 세계 아편 생산량의 98퍼센트를 차지하는 아편 생산 국가야. 아편은 각 나라가 금지하는 마약으로, 국제연합은 미군이아프가니스탄으로 들어가자마자 아프가니스탄에서 아편 생산을금지하고 양귀비밭을 파괴했지. - P47
아프가니스탄 전쟁은 탈레반이니 알카에다니 하는 국제적인문제뿐만 아니라 가족의 해체도 가져온 무서운 전쟁이었어. 이런무서운 전쟁을 왜 빨리 끝내지 못할까? 그것은 미국의 정치적인입장 때문이었어. 미국은 미국대로 이 긴 전쟁으로 국제사회에보여 줄 성과가 있어야 했지. 자유를 수호하러 아프가니스탄으로진격했는데, 남은 것이 막대한 군사비와 미군 사상자라면 체면이말이 아니잖아. 미국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던 거야. 어쩌면요즘 표현대로 센 척하고 나섰다가 뒷수습이 안 되는 상황이지. - P53
파키스탄
• 오랫동안 인도의 일부였지만 힌두교를 믿는 인도와 달리 이슬람교도(97%)들이대다수이고 언어, 민족, 문화 등도 판이하게 달라 1947년 8월 14일에 독립했어.
• 여러 민족과 언어가 있는 복잡한 지역이라 분리운동이 심해, 인도 동쪽에 있던 방글라데시가 1971년 파키스탄으로부터 독립했고, 카슈미르 지역을 두고 여전히인도와 싸우고 있어.
ㆍ이슬람 근본주의 성격이 강해서 음주가 금지되어 있고 일반 상점에서 판매하지않아. 하지만 지정된 곳에서 비무슬림들은 술을 마실 수 있어.
ㆍ영국의 식민 지배를 받은 영향으로 크리켓이라는 스포츠가 인기가 많아서 인도와경기를 할 때면 한일전처럼 열기가 뜨거워진단다. - P56
파키스탄은 1947년 8월 14일,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70여 년전에 영국에서 독립한 나라야. 엄마는 파키스탄 하면 먼저 탈레반이 떠오른단다.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 전쟁의 주역이기도 하지만 파키스탄에서도 왕성한 활동을 했어. 그런데 왜 이 두 나라에만 탈레반이 있을까? 그것은 탈레반이라 불리는 사람들이 주로파슈툰족이기 때문이야. 파슈툰족은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의국경을 중심으로 퍼져 있단다. 그들은 복수를 전통으로 아는 아주 호전적인 민족이야. 그런 민족이 과격한 이슬람교를 받아들였으니 얼마나 전투적이겠니? - P59
파키스탄에 있는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탈레반과 서로 각별하게 지원하는 사이란다. 미군의 공격으로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탈레반이 밀리면 잠시 파키스탄 탈레반에게 와서 있다가상황이 잠잠해진 뒤 아프가니스탄으로 돌아가는 거야, 파키스탄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과 싸울수 있도록 돈과 무기를 지원해, 그러니 미국으로서는 파키스탄의탈레반이 있는 한 아무리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을 소탕한다고 해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지. - P61
파키스탄 북서부 지역은 원래 관광지였단다. 실크로드라고 들어봤지? 파키스탄 북서부는 그 유명한 실크로드가 지나가던 곳이야. 지금은 이 지역 사람들 대부분이 이슬람교도지만 옛날에는불교를 믿는 사람이 많았어. 교과서에 나오는 간다라미술도 바로 이곳에서 꽃피웠지 - P63
파키스탄에서 활동하는 탈레반 중 대부분은 ‘이슬람 신학교‘라는뜻의 마드라사 출신이란다. 나는 페샤와르 인근에 있는 탈레반학교 하카니 마드라사도 취재한 적이 있단다. 하카니 마드라사는아프가니스탄 대통령 격이었던 최고 지도자 오마르를 비롯해 탈레반 지도자 대부분을 배출한 명문 탈레반 신학교야.
여성인 내가 그곳에서 카메라로 촬영한 것은 거의 기적이었단다. 탈레반은 여성의 얼굴을 보는 것도, 카메라에 본인이 찍히는 것도 죄악이라고 규정하거든, 오랜 설득 끝에 얼굴과 몸을 모두 가리고 카메라로 촬영하기 위한 눈 한쪽만 보이게 한다는 조건으로 간신히허락을 받았어.
(그래서 여성들이 부르카로 다 덮어버리는구나...) - P65
학생들은 엄마의 정이나, 가족의 소중함도 모른 채 학교 기숙사에서 같은 처지의 친구들과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란단다. 너희에게는 숙제 안 한다고 잔소리하거나 게임 많이 한다고 야단치는 부모님이 계시지? 얄미운 여동생이나 항상 골탕 먹이는 오빠나 형 때문에 짜증 나기도 할거야.
하지만 이 마드라사에 있는 학생들은 그런 것을 전혀 모르고 자란단다. 다섯 살 무렵에 이곳으로 와서 이슬람 교리와 미국에 대한 적개심만을 배우지. 이 학생들이 자라면 국경 지대나 아프가니스탄으로 가서 탈레반 주축 세력이 되는 거야.
만약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을 공격하지 않았다면 이들이 전쟁고아가 되었을까? 이들이 전쟁고아가 되지 않았다면 지금처럼 과격한 탈레반이 되지도 않았을 테지.
이 학교에서 새로 배출되는탈레반은 영화 <괴물>에 나오는 돌연변이 괴물처럼 미국이 만든괴물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 P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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