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긴 인생에서 나는 언제까지 누굴 탓하고만 살아야 할까. 내가 상처받았다는 이유로 이렇게 나를 방치한다면그건 결국 누구의 손해일까. 그때부터 나는 내 상처를 조금씩 스스로 해결해가기 시작했다. - P111
상처라는 게, 세월이 흐르면 그걸 준 사람뿐만이 아니라 받은사람의 책임도 되더라. - P111
저는 삶에는 어느 정도 군더더기가 있어야 한다고 믿거든요.
곤도 마리에도 있지만 타샤 튜더도 있는 것처럼요
그래서 더이상 설렘을 주지는 못하지만 고마운 내 오래된 차와, 향후 몇 년간 다시 읽을 가능성은 없어 보여도 바스티앙 비베스와 글렌 굴드의 전기 같은 것들을 보물처럼 끌어안고 사는 걸테고요
삶이 설렘만으로 가득찰 수는 없기에, 특히나 어른의 삶이란건 설렘보다는 일상의 무미건조함들을 그저 덤덤히 견뎌야 하는시간들이 훨씬 더 많기에, 삶을 균형 있게, 적절히 버리고 또 채우며 그렇게 살아가고 싶습니다.
지금 제게 필요한 건 설렘이 아니라 여유니까요. - P115
통증은 통증 자체로 건강함의 징표라잖아. 가끔 예전만큼 외롭지도 아프지도 않아서 어지간한 자극에는 반응을 하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 때면굳은살이 너무 많이 박였구나 싶단 말이지. 그거 좋은 거 아닌데. 외롭지 않다는 거 자랑 아니잖아. 근데 넌 자꾸 외롭지 않다고주변에 자랑을 하려 들거든? 곁에 아무도 없으면 외롭다고 느끼고 힘들면 힘들다고 하고 그러는 거지. 너무 씩씩함이 과하면그건 씩씩한 게 아니라 너 스스로 가장을 하고 있는 건지도 몰라. 실제로는 안 그런데 난 안 힘들다고 자기도 모르게 기를 쓰고 있는 거지. - P118
대체로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거나 미워하는 데에는 그리 많은시간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러나 누군가를 이해하는 일은 때로 평생이라는 시간이 걸리기도 하고, 어떨 땐 한쪽이 죽고 나서야 겨우 이뤄지는 수도 있다. 이해라는 건 그만큼 하기도 받기도어려운, 그래서 더 귀한 것이다. - P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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