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고문은 잔인하다. 당하는 사람한테는 갑절로굴욕이다. 그런데 보는 사람은 어떨까? 고문이 일어나는 장소가 지옥이라는 점이 중요하다. 잘못한 사람이 벌을 받는 곳이다. 《신곡》을 번역한 김운찬 선생은 콘트라파소를 ‘인과응보‘라는 말로 옮겼다(제28곡). 지옥의 잔인한 장면을 보며 오히려 통쾌하게 여길 수도 있다. 현실에서 우리는 바르게 산사람이 고통받고 뻔뻔한 사람이 잘나가는 모습을 너무 많이본다. 그래서 잘못한 사람을 우리는 상상으로라도 벌주고 싶다. 이것을 있어 보이는 말로 시적 정의‘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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