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피스트인 프로디코스(Prodicos)가 쓴 「갈림길의 헤라클레스에 따르면 아르고스로 내려오는 헤라클레스가 갈림길을 만난다. 하나는 언덕으로 올라가는 가시밭길이며, 다른 하나는 평원으로 내려가는 쉬운 길이다. 첫 번째는 지혜의 여신 아테나, 즉 ‘미덕‘을 상징하며, 두 번째는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를 상징한다. 헤라클레스는 한참 고민하다 첫 번째 길을 택한다.(게르망트, 폴리오,700쪽 참조)

(주석이 잘 되어 있는 민음사~♡) - P493

우리는 병에 걸려서야 비로소, 우리가 혼자 사는 게 아니라 다른 세계의 존재에 묶여 있으며, 어떤 심연이 우리를 그 존재로부터 갈라놓아 그 존재는 우리를 알지 못하고, 우리도 그 존재에게 자신을 이해시킬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데, 이 존재가 바로 우리 몸이다. 

노상에서 강도를 만나는 경우에는, 우리의 불행으로 강도를 설득할 수 없다면 적어도 강도 자신의 개인적인 이득을 위해 강도의 마음을 설득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 몸에 동정을 구하는일은, 우리가 하는 말이 물소리만큼이나 무의미한 낙지 앞에서 떠드는 격으로, 이런 존재와 살도록 선고받은 우리는 두려움에 휩싸인다.  - P496

의학이란 의사들의 연속적인 모순된 오류의 집합으로, 가장 뛰어난 명의를 부른다 해도 대개 몇해 후에는 틀림없이 오진으로 판명될 진실을 부탁하는 셈이된다. 그러므로 의학을 믿는 것은 지극히 미친 짓이며, 그러나믿지 않는 것은 더 미친 짓이니, 이런 오류더미에서 결국은 몇몇 진실이 나왔다.  - P497

우리가 아는 모든 위대한 것은 전부 신경증 환자로부터 나왔답니다. 종교를 세우고 걸작을 만든 사람들은 바로 그들이지 다른 사람들이 아닙니다. 세상이 그들에게 빚진 것이 무엇인지,
또 그들이 그걸 세상에 주기 위해 얼마나 괴로워했는지 세상은 전혀 알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는 훌륭한 음악과 아름다운 그림, 수많은 진기한 것들을 즐기지만, 그걸 창조한 사람들은 얼마나 많은 불면증과 눈물과 경련적인 웃음과 두드러기,
천식, 간질, 또 이 모든 것보다 더 끔찍한 죽음의 공포를 겪었는지는 결코 알지 못합니다.  - P508

신경증에 걸리지 않는다면 위대한 예술가도 없다고 말씀드렸는데, 더 나아가."
하고 그는 엄숙하게 집게손가락을 들어 올리며 덧붙였다. "위대한 학자도 없습니다. 덧붙여 말하면 신경병에 걸려 보지 않고는 — 명의를 말하는 게 아닙니다.ㅡ의사도 신경병을 제대로 다루기 힘듭니다. 신경 병리학에서 그다지 어리석은 말을 하지 않는 의사는 반쯤 회복된 환자로, 이는 비평가가 더이상 시를 쓰지 않는 시인이며, 경찰이 더 이상 자기 일을 하지 않는 도둑인 것과도 같습니다.  - P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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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6-11 20: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주석이 잘되어 있는 민음사에 완전 공감^^ 이제 다 읽으셨군요~!! 😊

미미 2021-06-11 20:42   좋아요 1 | URL
네! 지루한적 없이 재밌게 읽었어요ㅋㅋㅋ 주석 너무 훌륭합니다.👍😆

2021-06-11 20: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6-11 21: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6-11 21: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6-11 21:4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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