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에 의해 선택된 이미지는 우리의 상상력으로 형성되고현실로 파괴된 이미지만큼이나 그렇게 자의적이고 비좁고 포착하기 힘들다. 우리 밖에 있는 실제 장소가 몽상으로 채색된그림보다 기억 속의 장면을 더 잘 보존할 이유도 없다. 게다가
새로운 현실은 우리를 떠나게 했던 욕망마저 어쩌면 망각하고 증오하게 할지도 몰랐다.
- P273

나는 한 여인으로부터 그녀의 미지의 부분에 대해 제곱근 같은 것을 끌어내려는 시도를 이미 오래전에 포기했는데, 이 미지수는 상대를 소개받는 것만으로도 대개는 사라져 버렸다.  - P275

망자는 우리 마음속에만 존재하므로, 망자에게 가한 상처가 집요하게 기억 속에서 되살아날 때 그 상처가 쉬지않고 아프게 하는 것은 바로 우리 자신이기 때문이다. 그 아픔이 아무리 가혹한 것이라 할지라도, 나는 온 힘을 다해 거기에 매달렸다. 그 아픔은 할머니에 대해 내가 가진 추억의 결과이며, 할머니에 대한 추억이 분명히 내 마음속에 현존하는 증거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나는 할머니를 진정으로 고통에 의해서만 기억한다고 느꼈으며, 그리하여 할머니에 대한 기억을 고정시켜 놓은 그 못들이 더 단단하게 내 마음에 박히기를열망했다.  - P284

잠의 세계에서 우리 신체 기관의 장애 요소에 의해 지배를 받는 내적 지각은 심장이나 호흡의 리듬을 빨라지게 하는데, 같은 양의 공포와 슬픔과 회한도 정맥에 주사하면 그 효과가 백배나 세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거기서 지하 도시의 동맥인 지하 도로를 답사하기 위해 마음속에 있는 여섯 굽이의 레테 강을 건너 우리 자신의 피라는 검은 물결의 배를 타면,
근엄한 표정의 위대한 얼굴들이 연이어 나타나고 다가오고눈물을 흘리게 하고 멀어진다.  - P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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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6-04 15: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주인공의 나이가 더 많아져서 인지 뒤로 갈수록 내용이 더 어려운거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드네요 ㅡㅡ

청아 2021-06-04 15:31   좋아요 1 | URL
ㅋㅋ이거 뭔가 잘못 눌러서 뉴스피드에 올라갔어요ㅠ 그게 사실이면 좋겠어요. 뒤쪽은 쭉 난해했거든요.ㅋㅋㅋㅋㅋ그래도 새파랑님은 왠지 쉽게 파악하실것 같다는 예감이 들어요!^^*

새파랑 2021-06-04 15:58   좋아요 1 | URL
이게 한번씩 에러나서 뉴스피드에 뜨더라구요 ㅋ 저도 오늘 아침 그랬어서 지우고 다시 했었어요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