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uch wood, 나무를 만지거나 두드리며 행운을 비는 놀이. - P205
그들은 낡은 차를 주차장 안으로 몰고 들어간 다음 차를 세우고 내렸다. 소년이 스파이서의 팔에 팔짱을 꼈다. 양지바른하얀 담 밖을 걸어가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었다. 확성기를 단포장마차를 지나고, 예수의 재림을 믿는 남자를 지나, 모든 감각 중에서 가장 예리한 감각인 고통을 맛보게 해 줄 지점을 향해 나아가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었다.
(헉....) - P211
"당신이 무얼 했든 난 상관 안 해요."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의 단순함에서 비롯된 눈치 빠름, 16년이라는 짧지않은 인생 경험, 듬직한 신뢰감 등에 대한 일종의 깨달음이 값싼 음악처럼 그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밖에서 기어를 바꾸는소리가 들렸고, 그에 따라 버스의 불빛도 그녀의 이쪽 광대뼈에서 저쪽 광대뼈로 옮겨 간 다음 벽을 가로지르며 지나갔다. 그가 말했다."그게 무슨 말이야? 난 아무것도 안했는데." "나도 몰라요." 그녀가 말했다."아무튼 상관없어요."
(☆☆☆☆☆) - P233
"내가 그런 게 아냐, 핑키, 댈로가 그랬어. 저런. 자네, 놈들한테 칼 맞았군 그래." 소년은 또 거짓말을 했다. "나도 당한 만큼은 갚아 줬어." 그러나 거짓말을 한다는 것은 약해졌다는 뜻이었다. - P237
프리윗 씨는 잘 알고 있었다. 그를 처음 만난 사람도 그걸확신할 수 있었다. 그는 교활한 책략, 논리의 왜곡, 모순적인조항, 모호한 단어 따위를 익숙하게 다루었다. 깨끗이 면도한누르스름한 중년의 얼굴에는 법적인 판단을 수없이 한 흔적처럼 깊은 주름이 새겨져 있었다.
갈색 가죽 서류 가방을 든 그는 줄무늬 바지를 입었는데, 그 바지는 나머지 다른 차림새에비해 너무 새것 같아 보였다. 그는 피고석 곁에 있을 때와 비슷한 태도로 짐짓 명랑한 척하며 방 안으로 들어섰다. 끝이 길고 뾰족한 윤이 나는 구두가 불빛을 반사했다. 그의 모든 것이, 쾌활한 모습에서부터 모닝코트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다 새로웠다
다만 수많은 법정에서 패배보다도 더 해로운 승리를 수없이 거두면서 고리타분하게 나이 들어 온 그 자신은예외였다. 그는 남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는 버릇이 있었는데,그것은 재판관에게서 들어 온 무수히 많은 질책이 그에게 가르쳐 준 버릇이었다. 그는 애원할 줄도 알고 신중함과 동정심도 갖추고 있었으며, 가죽처럼 질기기도 했다. - P240
"그 녀석은 사악해. 난 청교도적인 사람은 아니니까 오해는 하지 마. 나도 한창때 한두 번 일을 거창하게 저지른 적이 있지. 그것도 자연스러운 거야. 자, 이걸 봐." 그녀가 포동포동한 손을 잘난 체하는 태도로 소녀를 향해 내밀었다.
"내손금엔 그게 있잖아. 금성대‘ 말이야. 그렇지만 나는 언제나정의의 편에 서 왔어. 너는 젊어. 앞으로 많은 남자들을 사귀게 될거야. 재미도 많이 볼 테고. 남자들이 널 휘어잡도록 내버려 두지만 않는다면 말이야"
금성대: 검지와 중지 사이에서 시작하여 약지와 새끼손가락 사이로 들어가는 반원 모양의손금, 수상학手相學에서는 이 손금이 있는 사람은 이성 관계가 좋고 성적 매력이 있다고 해석한다. - P252
그녀는 벽 쪽에서 앞으로걸어 나와 소년을 향해 얼굴을 들었다. 소년은 그에게 기대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다. 그는 아무것도 바르지 않은 그녀의맨입술을 바라보며 약간의 구토감을 느꼈다. 토요일 밤, 11시, 원초적 행위. 그는 자신의 청교도적인 뻣뻣한 입술을 그녀의입술에 밀착시켰다. 다시 한번 피부의 달착지근한 냄새를 맛보았다. 그로서는 코티 파우더나 키스프루프 립스틱, 또는 다른 어떤 화합물의 냄새가 차라리 더 나았을 것 같았다.
눈을 감았다가 다시 떴을 때, 로즈가 더 많은 구호품을 기다리는 눈먼소녀처럼 기다리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그녀가 자신의 혐오감을 눈치채지 못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었다. 그녀가 말했다. "이게 무슨 의미인지 알아요?" "무슨 의미인데?" "나는 절대 당신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겠다는 의미예요.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그녀는 방이나 의자처럼 자신의 생활의 일부를 이루고 있었다. 소년은 알 수 없는 부끄러움을 느끼며 눈멀고 달떠 있는얼굴을 향해 어색하고 거북하게 싱긋 웃어 보였다. - P264
‘장밋빛이 아니라면.….…‘ 그녀는 몸을 돌려 큰길을 향해 걸어가면서 생각했다. 항상 장밋빛인 것만은 아니라면, 그럼 뭐란 말인가?‘ 아침도 안 먹고 프랭크네 집으로 돌아가면서 그녀는 기계적으로 생각하기 시작했다. 내가 무얼 했기에 이렇게행복하단 말인가? 죄를 저지른 것일까? 그렇다, 그게 답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케이크를 내세가 아닌 이 세상에서 먹고 있는 것이었고, 그걸 개의치 않았다. - P403
"내가 네 엄마라면…… 좀 호되게 때려줄 텐데." 로즈의 야윈 얼굴이 단호한 표정으로 그녀를 쏘아보았다. 그 표정 속에 세상의 모든 전투가 담겨 있었다. 흔들림없는 두 눈과 앙다문 입 사이에서 전함이 전투 준비를 하고 폭격기 편대가 이륙했다. 그것은 마치 깃발들이 표시되어 있는전투지도 같았다. - P410
◆ 『마태오의 복음서』 12장 45절의 내용, 사람에게 붙어 있던 악령이 나갔을 때 성령으로 자신(집)을 채우지 않는다면 먼저 있던 악령이 더 악한 악령을 여럿 데려와 전보다 더 나쁜 상태에 처하게 된다고 말한다. - P420
그의 가슴속에서 광기 어린 자만심이 스멀스멀피어올랐다. 그는 영감이 차오르는 것을 느꼈다. 공허해진 마음에 삶에 대한 사랑이 되돌아온 것만 같았다. 빈집과 전보다더 흉악한 일곱 악령. - P420
"파우스트가지옥이 어디냐고 물었을 때 메피스토펠레스가 뭐라고 대답했는지 알아? 여기가 지옥이야. 우린 지옥에서 벗어나지 못했어‘라고 했다네." 소년은 매혹과 두려움이 섞인 눈으로 영감을바라보았다. - P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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