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두에 인용한 페미니즘 사상가 글로리아 안살두아는 라틴계 미국인인데, 고통(pain)이 선택도 방식도 아닌, 생존의 조건임을 역설한다. 고통과 통각(痛覺)은 우리를 살아 있게 하는 방식이다.
고통을 못 느낀다면 우리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인간에게 앓은 마치 거북이에게 등처럼, 사는 방식이다. 논쟁을 피하려고 할 때, 타인의 말을 억압할 때, 그 억압에 저항하지 않을 때 우리는 더 큰 고통을 맞게 된다. 더구나 내가 느끼는 신자유주의 시대의 두려움은그 고통이 인류 전체가 아니라 약자에게 더 가혹하다는 사실이다.
예전과 달리 ‘전쟁과 전염병‘의 피해자는 모든 인류가 아니다. 신자유주의가 선택할 수 있는 사안이 되었다. 면역력, 건강 약자는 계급문제가 된 지 오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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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는 완성될 수없는, 완성되어서는 안 되는 추구의 과정이다. 도전이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 이유다. 도전은 지속적인 모색이고, 사유이며, 자기 변화이다. - P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