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에도 쓰러지지 않는다 -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의 불안한 시대를 버티는 단단한 문장들
모옌 지음, 허유영 옮김 / 필로틱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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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불었다. 그래도 서 있었다.

사람은 자신의 부족함을 깨달을 때 비로소 더 나아갈 결심을 할 수 있으니까요.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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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사슴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 장편소설 문학동네 한국문학 전집 24
한강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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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아침에 눈을 뜨면 그의 이름이 생각날까.
그의 손을 잡고 걸었던 서울의 저녁 골목들이 아슴아슴 그녀의눈앞을 스쳐갔다. 그의 손아귀는 누구의 것인지 모를 땀에 흠뻑 젖어 있었다. 이따금 그가 그녀의 방에 와 묵을 때, 그녀가 그의 옥탑방에 가 잠들었을 때, 그녀는 종종 나쁜 꿈을 꾸고 소리를 치며 잠에서 깨어나곤 했었다. 그때마다 그는 ‘괜찮아, 이제 괜찮아‘ 하고그녀의 등을 뒤에서 끌어안아주었었다.
괜찮지, 이제 괜찮지?
혼곤한 잠에 취한 음성으로 그는 그녀를 달래곤 하였다.
그녀는 지금 그로부터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을까. 서울을 떠나거쳐온 수많은 기차역들과 크고 작은 대합실들, 스쳐지나간 사람들, 춥고 먼 산길과 바람, 하늘과 땅과 몸부림치는 진눈깨비들이그녀의 몸속에서 거친 회오리를 그렸다.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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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의 한 스님이 쓴 책을 읽다가 불교의 팔정도설명하면서 ‘바를 정을 흔히 해석하듯이 ‘올바르게‘나 ‘똑바르게‘가아니라 능숙하게‘로 해석하는 걸 보고 동감했다. 예를 들어, 정견을
‘올바르게 보기‘라고 옮기면 그러지 못한 사람은 ‘그릇되게 보는 게 된다.
반면에 이를 ‘능숙하게 보기‘로 옮긴다면, 그러지 못한 이는 ‘서투르게본다‘는 의미다. 둘 중 하나를 고른다면, 그릇되게 보는 사람보다는서투르게 보는 사람이 낫겠다.  - P-1

대개의 경우 내게 독서는 12시간 동안의 비행과 같은 지루한시간을 이겨내는 좋은 취미 생활이지만, 때로는 오히려 나를 자유롭게해주는 도구가 되기도 한다. 자유는 남들이 바라보는 세계에 대한이해에서 비롯한다. 더 많은 사람의 관점에서 이 세상을 바라볼 수있을 때, 나는 더욱더 자유로워진다. 그런 점에서 나는 모든 사람이되고 싶지만, 그게 가능할 리가 없다. 그래서 세상에는 이토록 많은 책이있는 게 아닐까? 원한다면 나는 어떤 사람이라도 될 수 있다. 이 자유를만끽하고 싶다.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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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인생에서 실패할까 봐 두려워하며 살아온사람이 많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일상 속 약간의 실험이 실패한다고 해도 아무런 문제는 없습니다. 아니,
오히려 실패한다는 것 자체가 새로운 체험이며 즐거움이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멀리했던 화려한 옷을 입어봐도 좋고, 평소에는 지나가지 않을 길을 지나가보는 것도 좋습니다. ‘어차피 재미없을 텐데‘라고 생각하던 젊은 작가의 책을 읽어보거나 ‘난 못해‘라고 생각하던 것에도 도전해보세요.
"어차피 별 내용 없어", "저런 게 재미있을 리가 없잖 - P-1

아"와 같이 행동하지도 않고 부정적인 표현만 한다면 늙어서 자기 고집만 세질 뿐입니다.
‘하고 싶은 것을 자유롭게 해본다‘, ‘하나도 못 해도 된다‘, ‘어느 정도 실패해도 괜찮다‘, ‘바로 그만둬도 되고질질 끌어도 된다‘, ‘성공하지 않아도 괜찮다‘, ‘남의 시선은 신경 쓰지 않는다‘, ‘남과 비교하지 않는다‘ 그런 자세가 즐겁고 느슨한 삶으로 이어집니다. 우선 무엇이든 거부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세요.
좋아하는 와인, 좋아하는 브랜드, 좋아하는 차 등 자기가 좋아하는 것은 좋다고 말하는 취향은 있어도 되지만, 그것만 좋고 다른 것은 싫다고 단정 짓는 대신 다른것에도 관심을 가져봅시다.
예를 들어 요즘 자주 다니는 그럭저럭 맛있는 레스토랑이라도 ‘맛은 있는데 늘 비슷해서 슬슬 질리는 것 같아‘라고 느꼈다면 새롭게 자극받을 만한 가게를 다시 찾아보세요. 나이가 들면 자유 시간도 늘어나니 항상 정해진 패턴대로 살지 말고, 약간의 모험을 시작해보세요.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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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밖의 것을 잘 봐 두어야 책도 잘 읽을 수 있다. 책을 충분히 읽어 두면, 책이 없는 모든 곳에서 책을 읽을 줄 아는 눈이생긴다. 실은 세상 모든 것이 책이니까. 책방에서 책을 팔다가겨우 깨달은 사실이다. - P-1

지금 이 순간을 놓치지 말라.
‘나는 지금 이렇게 살고 있다‘고
순간순간 자각하라.

한눈 팔지 말고, 딴 생각하지 말고,
남의 말에 속지 말고,
스스로 살펴라.

이와 같이 하는
내 말에도 얽매이지 말고
그대의 길을 가라.

이 순간을 헛되이 보내지 말라.
이런 순간들이 쌓여
한 생애를 이룬다.

너무 긴장하지 말라.
너무 긴장하면 탄력을 잃게 되고
한결같이 꾸준히 나아가기도 어렵다.
사는 일이 즐거워야 한다.

날마다 새롭게 시작하라.
묵은 수렁에서 거듭거듭 털고 일어서라.

법정 스님, 지금 이 순간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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