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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덮고 삶을 열다
정혜윤 지음 / 녹스 / 2025년 10월
평점 :
책을 너무도 사랑하는 작가의 말들이 내게 와닿았다. 하지만 책 속의 말들보다 책의 제목 ‘책을 덮고 삶을 열다‘가 더 내 마음에 박혔다. 내가 나아가야 할 방향.. 그치만 어떻게???
나는 인생에 딱 한 번 일어나는 덧없는 것들을 너무사랑하고 유일무이한 순간을 의미심장하게 여긴다. 나는이탈로 칼비노가 말한 대로 해답이 아니라 경이로움을즐긴다. 세상은 의미는 모르겠지만 경이로운 것으로가득하다. - P-1
삶의 의미가 무엇일까? 그 물음이 전부였다. 이단순한 물음이 세월이 흘러가면서 밀려들곤 했었다. 위대한 계시가 밝혀진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아마도위대한 계시가 찾아오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대신에 사소한 일상의 기적이나 등불, 어둠 속에서뜻밖에 켜진 성냥불이 있을 뿐이었다. ㅡ버지니아 울프, 등대로 - P-1
울프는 삶의 의미는 엄청난 무엇인가를 찾아 헤매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소소한 그러나 강렬하고 빛나는, 어쩌면충격과도 같은 ‘존재의 순간들‘을 포착하고 소중히 여기는데 있다고 생각했다. - P-1
[---]말하자면, 꽃 한 송이가공격 앞에서 믿기 어려운회복력으로 일어서듯이! 그걸 가만 놔두면한 그루 꽃나무로 자라날 거야. 나 자신에 대해서도 그렇게 생각할 수 있으면 좋겠네그것이내가 되어가는 것이니. [...]
윌리엄 칼로스 윌리엄스, 패터슨 - P-1
두 번은 없다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두 번은 없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무런 연습 없이 태어나서 아무런 훈련 없이 죽는다.
우리가, 세상이란 이름의 학교에서 가장 바보 같은 학생일지라도 여름에도 겨울에도 낙제란 없는 법.
반복되는 하루는 단 한 번도 없다. 두 번의 똑같은 밤도 없고, 두 번의 한결같은 입맞춤도 없고, 두 번의 동일한 눈빛도 없다.
어제, 누군가 내 곁에서 네 이름을 큰 소리로 불렀을 때, 내겐 마치 열린 창문으로 한 송이 장미꽃이 떨어져 내리는 것 같았다.
오늘, 우리가 이렇게 함께 있을 때, 난 벽응 향해 얼굴을 돌려버렸다. 장미? 장미가 어떤 모양이더라? 꽃인가, 돌인가?
야속한 시간, 무엇 때문에 너는 쓸데없는 두려움을 자아내는가? 너는 존재한다ㅡ 그러므로 사라질 것이다 너는 사라진다ㅡ 그러므로 아름답다
미소 짓고, 어깨 동무하며 우리 함께 일치점을 찾아보자. 비록 우리가 두 개의 투명한 물방울처럼 서로 다를지라도... - P-1
‘한 사람을 아름다움의 상태로 되돌려놓다.‘ 나는 이 문장을 처음 읽을 때부터 좋아했다. 에이드리언 리치는 우리가 어떤문장에 끌린다면 그것은 그 문장이 "나를 표현해줘서가아니라, 나의 소망과 요구를 떠올리게 했기 때문"이라고했다. 나에게는 ‘뷰티웨이‘도 그런 단어 중 하나다. 우리의많은 순간이, 시련이, 갈등이, 혼란이, 삶이 아름다움으로되돌아가는 그 여정에 함께하고 싶다. 아름다움으로 끝날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더 이상 할일이 없다는 무력감이 들지 않는다. 덧없다는 느낌이들지 않는다. 뷰티웨이 의식은 복잡한 개념이지만 그것을경험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우리는 바닷가를 걷는것만으로도, 갈매기가 나는 하늘을 열심히 바라보며 "오늘 하늘 참 이쁘다!" 말하는 것만으로도 주변과 조화를이루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주위의 것들과 함께아름다워진다. 참 좋은 순간이다. - P-1
독자는 자신이 사랑하는 책을, 마르고 닳도록 읽은 책을, 늘 곁에 두는 책을 닮아간다. 책이 어떻게 그렇게 하는지는설명할 수 없다. 그래서 책의 마법이다. 프루스트는 "독서는마법의 열쇠"라는 표현을 썼다. 책이 아니었다면 우리가들어갈 수 없었던 우리 내면의 문을 열어준다는 점에서.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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