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는 너트메그 공주 비룡소 세계의 옛이야기 47
리처도 킨스 더글러스 지음, 이다희 옮김, 아나우치카 갈루치코 그림 / 비룡소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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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너트메그 공주」는 눈이 번쩍 뜨일 만큼 색감이 화려한 그림책이다. 만약 책에서 향기를 맡을 수 있다면 이 책이야말로 이국적인 향내가 물씬 풍길 만큼 강렬한 색채와 신비한 분위기로 가득 휩싸여있다.  

  

이야기를 읽기 전에 그림을 먼저 보면 우리가 알지 못한 세상과 만나게 된다. 해, 우물, 항아리, 새, 개, 집, 염소 등 모든 그림에는 단일 이미지로 표현하지 않고 그 그림 속에 또 다른 세상을 함께 그렸다. 그래서 그림책 속의 모든 이미지는 지금까지 알고 있던 자연과 사물에 대한 고정적인 이미지를 날려버리고 새로운 시각을 열어준다.  

 



카리브 해의 향신료 섬에서 가장 맛좋은 과일을 수확해서 파는 ‘꼬마 할머니’는 작은 키와 믿기지 않는 이야기를 하는 통에 사람들에게 마법을 부리는 마법사라고 여기며 수군댄다. 할머니가 파는 과일 중에서 가장 맛이 좋은 너트메그에 얽힌 신비한 이야기는 바로 너트메그를 수확할 때 그 향이 공중에 퍼지면 산 위에 있는 호수에 짚으로 엮은 대나무 뗏목을 타고 영혼 깊은 곳에서 흘러나오는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며 너트메그 공주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 공주를 본 사람은 꼬마 할머니뿐이라 마을 사람들은 할머니의 이야기가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꼬마 할머니의 말씀을 유일하게 믿고 있는 아글로와 아글로를 믿는 여자친구 페탈은 육두구 나무에 꽃이 피자 할머니에게 언제 너트메그 공주를 만나러오면 볼 수 있는지 물은 뒤 너트메그 향기가 떠다니는 이른 새벽에 호수에 다다른다. 그리고 아글로는 자신이 믿음대로 꼬마 할머니 외에 그 누구도 본 적이 없는 너트메그 공주를 보게 된다. 이 사실을 마을 사람들에게 알리자 사람들은 공주의 머리에 달린 다이아몬드에 욕심을 부리고 매일 새벽 호숫가로 몰려든다. 이 사람들이 모두 너트메그 공주를 볼 수 있었을까? 답은 ‘아니다.’

 



이 그림책을 읽으면서 성 어거스틴의 ‘믿음’이란 글이 떠올랐다.

‘믿음은 보이지 않는 것을 믿는 것이다. 이러한 믿음의 보상은 믿는 것을 보게 되는 것이다.’

눈앞에 보이는 증거가 없으면 믿으려들지 않는 사람들, 증거가 있어도 물질적인 것에만 가치를 두고 그 마음을 먼저 들여다본다거나 공감하지 않는 사람들이 무척 많다. 

「노래하는 너트메그 공주」는 진심이 없으면 결국 눈앞에 있는 뚜렷하게 존재하는 것도 알 수 없음을 깨닫게 한다. 아글로와 페달에게 너트메그 공주가 남기고 간 말은 깊은 여운을 남긴다. 무작정 믿고 전진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착한 마음을 세상에 전하고 꿈을 따라가며 갖는 믿음은 불가능이 없게 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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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를 막고 밤을 달리다
이시모치 아사미 지음, 김주영 옮김 / 씨네21북스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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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에 일곱 명, 한두 명도 아닌 무려 일곱이나 되는 사람이 죽었다. 그런데도 단서라고 할 만한 것은 턱없이 부족하다. 살인에 귀신같은 재능을 가진 극악무도한 누군가는 종적이 묘연하다. 목요일 밤 8시를 전후해 금요일 새벽 1∼2시 무렵에 걸쳐 자행된 살해사건이 삼일이 지난 월요일에 발견되면서 사망 추정 시각을 정확히 알 수 없어 수사는 더더욱 난항을 겪는다. 결국 중년의 여의사 유코의 손가락에 감긴 머리카락을 토대로 이 엽기적인 살인행각은 임상심리사 아카네가 저지른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린다.

 

원죄(寃罪, 억울하게 뒤집어쓴 죄) 피해자 지원 단체에서 봉사를 하는 주인공 나미키는 피해자 자녀가 사회에서 따돌림 당하고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도록 도와주면서 동시에 이 아이들이 세상에서 당당한 존재로 살아갈 수 있도록 정신적으로 강인해지게 만드는데 몰입한다. 그러나 이 일로 아이들은 정서적인 안정감을 누리긴 하지만, 세상 사람들을 믿을 수 없는 존재로 인식하고, 의미 있는 개개인이나 사물에 대한 관념 없이 다른 사람의 목숨에 가치를 두지 않는 괴물을 만들어냈다. 나미키는 더 이상의 관여는 물론이고, 사회의 존립기반을 뒤흔들 무시무시한 존재로 자란 히토미, 마리에, 유키를 제 손으로 죽일 것을 결심한다.

 

만약 누군가를 죽여야 할 만한 상황이 된다면, 그러나 그 사람을 죽이고도 나는 누구의 의심도 받지 않고 살인 전과 같은 삶을 누리고자 마음먹었다면 생각해야할 것이 무수히 많다. 나미키 역시 세 사람을 죽이고자 계획을 세우지만, 살인이라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에 꼭 해야 하지만 지금 당장 실행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본다. 그러나 결전의 순간은 나미키 본인의 계획과는 무관하게 다가오고, 살인은 물론 미래에 대한 걱정을 할 틈도 없이 3시간에 걸쳐 여자친구인 아카네, 히토미, 마리에와 마리에의 애인 모토오카, 유키의 애인 시미즈를 죽인다. 이제 남은 건 유키 뿐이다.

 

무고한 죄를 뒤집어쓰고 교수형에 처해진 남자가 흘린 정액에서 피어난 전설의 식물 알라우네. 이 알라우네를 뽑아 정성스럽게 돌봐주면 주인에게 많은 행복을 가져다준다고 한다. 원죄(寃罪)로 죽은 아버지들의 자식인 히토미, 마리에, 유키는 알라우네고, 이 알라우네가 뽑히는 순간 세상은 걷잡을 수 없는 위험에 빠지게 된다. 이것을 염려한 나미키가 직접 그 위험을 제거하려 나섰다가 자신 역시 대의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죄책감 없이 살인을 저질렀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비참해한다.

 

「귀를 막고 밤을 달리다」는 대부분의 추리 소설과는 달리 사건을 파헤치는 똑똑한 형사나 경찰은 등장하지 않고, 나미키가 예측하고 상상한 것, 시간이 지나면서 맞춰지는 조각들로 하여금 사건의 전모를 파악할 수 있게 하는 색다른 소설이다. 잔혹한 살인행각을 읽으면서도 나미키의 의도가 워낙 분명하기 때문에 죽어가는 이들에 대해 일말의 동정심도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나미키가 짧은 시간동안 누구의 의심도 받지 않고 과업이라 생각한 살인을 하는 동안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지켜볼 뿐이다. 때때로 이런 소설이나 영화의 영향이 점점 더 난폭하고 삭막해지는 사회를 만드는데 일조하는 것 같아 불안한 마음이 들지만, 중간에 내려놓기가 쉽지 않을 만큼 재미있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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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의 복수 1 - 인간 사냥
크리스티앙 자크 지음, 이상해 옮김 / 자음과모음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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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전쯤이었나? 크리스티앙 자크의 ‘람세스’를 읽었었다. 꽤 굵은 두께의 책이 다섯 권이나 되는데도 새로운 문화와 재미로 가득한 이 책은 단숨에 읽혔다. 이 책은 피라미드와 파라오, 미라 정도로만 인식하던 이집트라는 나라를 새롭게 바라보았던 계기를 심어 주었다. 내가 이 책을 읽었던 시기에 ‘람세스’는 책이 아니라 열풍이었다. 재미있는 드라마가 방영되고 난 다음 날, 둘만 모이면 그 드라마 이야기를 하듯이 내가 ‘람세스’를 읽던 그 때에 책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람세스’이야기로 꽃을 피웠었다.
 

  이처럼 대단한 필력을 가진 크리스티앙 자크가 새로운 소설을 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얼마나 솔깃했는지 모른다. 「신들의 복수」, 제목과 표지 그림에서도 범상치 않은 기운이 감도는데, 도입부터 평범하지 않다. 유서 깊은 사역원에서 필사생 두 명원을 제외하고 원장을 비롯해 수십 명의 필사생들이 독살을 당한다. 이 사건의 살인범으로 지목된 필사생 켈은 이 일로 경찰과 자신을 범인으로 조작해 악행을 저지른 무리의 표적이 되어 쫓기게 된다.

사역원 원장이 숨을 거두기 직전에 남긴 메시지로 인해 켈은 이 엄청난 살인 사건이 전에 자신이 부여받았던 임무와 깊은 연관이 있음을 눈치 채고 문제의 파피루스를 빼낸 후, 자신의 결백함을 믿고 도와주는 친구 베봉과 여신관 니티스, 그리고 영리한 나귀 북풍과 함께 사전의 전모를 파헤쳐 나가기 시작한다. 그러나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자들이 하나 둘씩 의문스러운 죽임을 당하고 그때마다 켈의 신상은 점점 더 위험해진다.

기원전 528년 군인의 신분에서 파라오가 된 아마시스가 그리스의 경제적인 발전에 감명을 받고 이집트에 그리스의 문화를 심고자 개혁을 단행하면서 전통적인 가치를 무시하고 신전의 권한을 약화시킨다. 이 과정에서 니티스와 함께 켈의 무고함을 믿어 주었던 대신관이 사망하고, 켈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유일한 이로 테베의 태양여신만 남게 된다. 태양 여신을 만나러 가기 위해 니티스가 교섭을 벌이던 중 갑자기 사라지고, 여신관을 사랑하는 켈은 거의 이성을 잃게 되는데...
 

  드라마도 그렇고, 책도 그렇고 한창 재미있을 때 다음 회로, 또는 제 2권으로 이어진다. 에효∼ 500여 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의 이 책을 하루도 안 되어 모두 읽었다. 다행히 람세스처럼 5권씩이나 되지 않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여전히 녹슬지 않은 상상력과 이집트 문화에 대한 해박한 지식으로 무장하고 돌아온 크리스티앙 자크의 「신들의 복수」, 저자의 이름값을 톡톡히 치루는 흥미진진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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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하하 선생님, 왜 병에 걸릴까요? 1 사이언스 일공일삼 8
야마다 마코토 지음, 야규 겐이치로 그림, 고향옥 옮김 / 비룡소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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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아파 가장 가까운 종합병원을 찾아 궁금한 것을 물어볼 때 의사가 성가셔하거나 대충 얼버무리고 말면 정말 기분이 불쾌해진다. 내 뒤로 환자가 없으면 얼굴에 철판 깔고 좀 더 물어보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을 땐 만족스럽지 못한 기분으로 병원을 나서게 된다. 반대로 우리 동네 소아과 선생님은 궁금증 많은 딸아이의 질문에도, 걱정 어린 엄마의 노파심 섞인 질문에도 성심성의껏 답변을 해주시기에 정말 다행인데, 이 두 경우를 비교해보면 의사가 의학적 지식으로 똘똘 뭉쳐 있어 정확한 진단을 하는 것 못지않게 환자에게 좋은 유대감을 갖게 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 그러니 아무리 병을 잘 고친다고 해도 죽을병이 아닌 이상에야 굳이 불친절한 병원을 찾을 이유가 없다.

「와하하 선생님, 왜 병에 걸릴까요?」에 등장하는 와하하 선생님은 겉보기엔 평범하지만 아이들에게 병에 관한 이야기를 재미있고 쉽게, 친절하게 설명해주시는 데 탁월한 선생님이다. 실제 이 책의 저자인 야마다 마코토 선생님은 소아과를 전공한 의사선생님이시다. 

이 책은 재미있는 이야기를 좋아하고 호기심이 왕성한 초등학생 코헤이가 볼거리에 걸려 와하하 선생님한테 치료를 받으며 듣게 되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한 달에 한 번 아이들이 잘 걸리는 병에 대해 설명해주는 시간에는 병을 비롯해 세균이나 바이러스, 면역, 호르몬에 등에 관한 인체과학상식과 위급할 때 도움을 주는 응급처치법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된다.

보통 책보다 넓은 면적에 큼직큼직한 글씨, 편안하고 익살스런 일러스트로 초등학교 1학년인 딸아이도 큰 어려움 없이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그동안 아이의 질문에 빈약한 상식으로 어설픈 답변만 해주었기에 친절하고 박식한 와하하 선생님의 도움이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 책을 읽고... ]



[ 와하하 선생님, 왜 병에 걸릴까요? ① ] 을 읽고 친구들과 함께 감기에 대해 알아봤어요. 가온이, 아현이, 희선이, 그리고 2학년 혜영이 언니도 함께... 



활동지를 가지고 감기에 걸렸을 때 어떤 증상이 나타나는지, 증상에 따라 어떤 처방을 해야하는지 알아봤어요.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지켜야할 예절과 감기를 예방하기 위한 방법도. 마지막 활동을 위해 신문에서 '감기'와 관련한 글자를 찾고 있답니다. 



울 가온양의 활동지...
틀린 글자가 많지만, 이 때가 아니면 언제 이렇게 귀여운 글씨를 볼 수 있을까 싶어서 그냥 뒀어요.
바이러스는 알겠는데, 세귝은???  ㅎㅎ
 



친구들이 할 수 있는 것만 실천해도 병에 걸릴 확률은 낮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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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개성파 주디 무디 1 - 어떤 일이라도 좋게 바꿀 수 있어! 톡톡 개성파 주디 무디 1
메간 맥도날드 지음, 피터 레이놀즈 그림 / 예꿈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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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도 몇 번씩 기분이 오르락내리락하는 톡톡 개성파, 수학과 과학을 좋아하고 뭐든지 수집하는 것을 좋아하며, 의사선생님이 되는 것이 꿈인 주디 무디!

새 학년이 된 주디 무디와 친구들에게 특별한 숙제가 주어진다. 바로 ‘나’를 소개하는 콜라주를 만드는 것. 주디는 콜라주에 가족과 좋아하는 동식물, 친구들, 취미, 동아리, 최고로 재미있었던 일, 최악의 사건을 소개하기로 마음먹는다. 책읽기와 노래 부르기를 좋아하는 다정한 엄마와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성격의 아빠, 개구쟁이 동생 스팅크가 있어 가족 소개는 그리 어렵지 않다. 절친 라키와 사소한 오해를 극복하고 새로운 친구가 된 프랭크가 있어 친구 소개도 통과.

주디 무디의 톡톡 튀는 생각과 동생만 있으면 언제든지 최악과 최고의 순간들이 바뀔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최악의 사건과 최고의 사건은 콜라주를 완성하는 동안 하나씩 채워진다. 대통령 할아버지가 사는 백악관을 견학 가는 동생이 부러워 기분이 한없이 ‘내리락’했기 때문에 최악의 사건으로 남게 되는데, 전화위복이라는 건 이런 걸 두고 하는 말이겠지? 친구 라키와 프랭크의 도움으로 고무손을 화장실에 넣고 동생이 기절 직전에 이르도록 만들어 배꼽을 잡고 웃는다.

집에 있는 동물이라곤 고양이 뿐이어서 최고로 좋아하는 동물이 무엇인지 알 수 없다는 주디는 엄마 아빠에게 발가락이 두 개 달린 나무늘보를 애완동물로 키우고 싶다고 한다. 어휴, 나도 엄마지만 내 딸아이가 이런 소리를 하면 무시하거나 쓸데없는 소리 말라며 입을 다물게 했을 것 같은데, 주디의 부모님은 아이를 데리고 애완동물 가게로 가신다. 그곳에서 벌레를 잡아먹는 파리지옥풀을 보고는 나무늘보나 다른 애완동물에 대한 관심은 사라지고 만다. 주디의 애완식물은 햄버거 고기도 소화시키는 놀라운 소화력을 가진 진짜 멋진 식물이다.

책을 읽으면서 우리나라의 교육현실과 사뭇 다른 점이 눈에 띄어 부러웠다. 콜라주를 만드는 숙제가 하루나 이틀에 걸쳐서 하는 숙제가 아니라 한 달 가량의 시간을 주고 자신에 대해 천천히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준다. 여기에 아이의 숙제를 돕기 위해 부모님이 직접 나서지 않는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아마 우리나라에서 이런 숙제를 낸다면 아이보다는 부모님의 머리와 손길이 더 바빠질게 뻔하다. 방학숙제나 체험활동 숙제를 할 때도 아이의 생각이나 실력보다는 엄마의 정보력과 재능이 더 돋보이는 작품이 된다. 학령기 자녀를 둔 내게 앞으로의 행동 지침을 정할 수 있는 본보기가 되었다.

처음 이 책의 뒤표지에 쓰인 주디 무디에 대한 소개글을 읽고 깜짝 놀랐다. 어쩜, 우리 가온이와 똑같은 아이가 있을 수 있지? 그것도 태평양 건너 미국에 말이다. 누구든지 가온이를 보면 참 독특하다고 말하니 톡톡 개성파, 수학은 물론 과학 분야에서도 가장 흥미 있어 하는 분야가 인체다. 장래 희망도 의사선생님인데, 요즘은 어느 분야에 대한 의사선생님이 될 것인지 고민 중이다. 이제 초등학교 1학년이니까 지금은 여러 분야에 대한 관심을 놓치지 않고 두루 공부하는 게 좋다고 말해줬는데 마음이 급한가 보다. 그런데, 사실은 진짜 꿈은 따로 있다. 비밀경찰. 아무 일도 안하면 정체가 금방 탄로 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위장용 직업으로 의사를 택했다. 내 보기엔 그냥 의사만 하는 게 좋을 것 같구만...

‘점’, ‘느끼는 대로’로 잘 알려진 피터 레이놀즈의 그림은 발랄하고 사랑스러운 주디와 친구, 동생들의 모습을 잘 살려줘서 책을 읽는 기쁨을 더해준다. 오랜만에 정말 유쾌한 책을 만나 아이와 함께 즐거운 독서시간을 가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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