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어린이 도서관 101% 활용법, 쫑나지 않는 해충 이야기>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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쫑, 나지 않는 해충 이야기 - 해충의 역사 ㅣ 지식세포 시리즈 2
꿈비행 글.그림 / 반디출판사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거미와 모기와 미치광이’라는 탈무드 이야기가 있다. 다윗 왕이 전쟁터에서 쫓기다 어느 동굴로 몸을 피했는데, 마침 거미가 동굴 입구에 거미줄을 치기 시작해 왕을 쫓던 자들이 거미줄이 쳐진 동굴에 사람이 숨어있을 거라 생각지 않았기에 목숨을 구하게 된다. 또 한 번은 다윗 왕이 적장의 칼을 훔치고자 했으나 자면서 칼을 다리 아래 두어 포기하려 했다. 그런데 마침 모기 한 마리가 적장의 다리를 물어 무의식중에 움직인 틈을 이용해 칼을 빼낼 수가 있었다.
이 이야기는 세상에 아무리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사물이라 할지라도 쓸모없는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그렇지만 머리로 깨닫는 것과 마음에서 받아들이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 거미나 지렁이가 생긴 것과는 달리 사람에게 유익한 동물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 생김새 때문에 절대 가까이하고 싶지는 않다. 하물며 유익한 것 없이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는 벼룩이나 바퀴벌레 같은 해충들은 더 말할 나위도 없다. 그런데, 이들 모두가 자연이라는 큰 테두리 안에서 공존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하는 책이 있다. 딸아이와 밥을 먹으면서 읽다가 구역질을 하게 만든 「쫑 나지 않는 해충 이야기」는 인류의 역사보다 더 오래전부터 지구의 터줏대감 역할을 해왔던 바퀴부터 흔히 해충이라 불리는 모기, 파리, 이, 벼룩, 빈대, 메뚜기, 멸구, 흰개미에 대해 우리가 알지 못했던 사실부터 웃지 못 할 역사 속 에피소드, 상식 밖의 상식 등을 알려주고 있다.
1969년 미국의 아폴로 12호가 달을 향해 갔을 때 무임승차한 바퀴도 동행했다는 놀라운 이야기부터, 2007년 러시아의 무인 우주선 안에도 알을 밴 암컷 바퀴가 타고 갔다 돌아와 33마리의 새끼를 낳은 일, 모기의 앵앵거림이 사랑의 속삭임(?)이라는 것, 세계 역사에 큰 획을 그은 칭기즈 칸과 알렉산더 대왕이 작은 말라리아모기에게 무릎을 꿇거나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 어린 시절 최고의 놀이와 간식을 제공해 주었던 메뚜기가 농작물을 망치는 최악의 포식자라는 사실 등 알면 알수록 재미난 해충의 세계가 펼쳐져 흥미를 자아낸다.
과다한 에너지 사용으로 환경이 오염되고 자원이 고갈되어 가고 있는 현재, 과학자들은 지금과 같은 생활수준을 유지시키기 위한 대체 에너지 개발에 많은 힘을 쏟고 있다. 정말 대단하다고 밖에 말할 수 없는 사람들의 노력은 대장균에서도 기름을 짜내는 경지에 도달했다. 지금까지는 더럽고 유해한 존재로만 알고 있던 균이나 곤충마저도 미래 사회에서는 유익한 존재로 변화할 수 있는 여지가 얼마든지 있음을 알게 되면서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지식이 오히려 편견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렇다고 바퀴벌레 무리나 흰개미 무리들을 보고도 태평하게 우리 함께 사이좋게 살자 하지 말고 책 뒤에 친절하게 소개된 ‘다자바 박사의 해충 다잡았쇼’를 적극 활용해 해충들의 접근을 막거나 박멸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