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자와 남는 자의 마지막 수업 - 91세 엄마와 아들이 주고받은 인생 편지
앤더슨 쿠퍼.글로리아 밴더빌트 지음, 이경식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6년 11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미국의 유명한 cnn앵커인 앤더슨 쿠퍼가 90세가 넘은 어머니, 글로리아 밴더빌트가 사망하기 전까지, 1여년간 주고 받은 편지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을 통해 앤더슨 쿠퍼의 질문을 따라가며 글로리아 밴더빌트의 전 생애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다.

글로리아 밴더빌트는 1924년 생으로 미국의 많은 배우들과 염분을 뿌렸고 4번의 결혼, 미술가, 작가, 모델, 디자이너로 활동했던 화려한 경력의 여성이다.

미국의 철도왕 코닐리어스 밴더빌트의 5대손으로 태어나 어마어마한 유산을 상속받은 대부호로서 어린 시절부터 세간에 화자 되던 유명인이기도 했다.

 

밴더빌트는 정말 독특한 삶을 살았다.

어린 시절부터 많은 이들이 갖지 못한 막대한 부를 가졌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당연하게 누리는 양육과 따스한 보살핌은 받지 못했다. 또 언론에 노출되어 세상 사람들에게 가십거리가 되기도 했다. 동성애자로 의심되는 어머니와 마찬가지로 동성애자 아들을 갖고 있으며, 자녀 중 한 아이는 먼저 세상을 뜨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어느 것 하나 범상치 않다.

보통 사람은 평생에 걸쳐 한번 겪기도 어려운 고난들을 어떤 사람은 한 평생에 걸쳐 모두 겪게 된다는 것이 놀랍기도 하다.

그래서 책을 읽으며 나와는 같은 점이 없어 보이는  사람을 이해해 보려는 재미가 있었다.

막대한 돈과 양육과 보살핌의 결핍은 한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생각해 볼 수도 있고, 동성애의 문제를 생각해보게도 된다.

 

 

밴더빌트는 말한다.

“사람들을 친절하게 대해라. 왜냐하면 당신이 만나는 모든 사람은 위대한 전투를 치르고 있기 때문이다.”(P.350)

 

이 책은 어떻게 살아야하는지를 알기 위해서 한평생 좌충우돌했던 한 여인의 이야기이다.

남들은 평생 한 번도 경험하기 어려운 삶의 문제들을 마딱뜨렸다는 점에서는 밴터빌트의 삶이 참 특이했지만 모든 사람들은 한평생 좌충우돌하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배운다는 것을 생각하면 밴더빌트의 이야기는 살아가는 모든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삶이 힘들고 괴로울 때, 받아들이기 힘든 고난을 직면했을 때, 왜 나에게만 이런 일이 생긴건지 세상에 묻고 싶을 때, 밴더빌트를 기억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밴더빌트가 그랬듯 모든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알기 위한 위대한 전투를 치르고 있다고, 이러한 고난을 겪는 것이 나 홀로 유일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면 내가 치루어야 할 오늘의 전투가 견디기 힘들도록 고독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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