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짜 노인 그럼프 그럼프 시리즈
투오마스 퀴뢰 지음, 이지영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6년 7월
평점 :
절판


누구나 흐름에 따라 나이가 들고 노년의 시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특히 요즘과 같은 노령화 시대에 접어든 현재에 노인이 주인공이 되는 소설이 출간되는 것은 정말 반갑고 기쁜 일입니다.

이 책을 읽음으로서 앞으로 어떻게 나이 들어 갈 것이며,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를 한번쯤 생각해 보는 데 좋은 계기가 될 것입니다.

 

그럼프라는 노인이 치매로 요양병원에 있는 아내를 매일매일 돌보다 품위 있는 죽음을 준비하기 위해 직접 관을 짜고, 유언과 추도문을 작성하는 과정들이 이 책의 내용입니다.죽음이라는 무거운 삶의 과업을 준비해 나가면서도 그 과정들이 어둡거나 무겁지 않습니다. 마치 어제 떴던 태양이 오늘도 뜨고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 세수를 하고 식사를 한 출근을 한 후, 오늘 하루의 업무를 시작한다는 듯 노인의 일상과 이웃과의 소통들 속에서 잔잔한 평정심을 지키며 죽음을 준비하는 과정이 진행된다는 것이 내용의 특징입니다.

그래서 책을 읽는 동안 죽음하면 떠오르는 가장 상징적인 이미지, 알 수 없는 미지의 그 무엇이라는 두려움과 공포는 발견할 수 없습니다. 누구나 시간에 따른 노화를 피할 수 없고, 생명을 가진 것들은 꼭 한번 그것을 잃게 된다는 것은 살아있는 모든 것들의 숙명입니다. 그럼프 노인은 이런 자연의 순리와 이치를 순순히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자기에게 닥칠 운명에 대해 적극적인 자세로 대처하는 자세를 보여줍니다.

 

나이가 들어 장수를 누리다 운명을 맞게 되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게 생각되지만 인생사는 그렇게 단순하지 만은 않습니다. 급작스러운 사고를 당하여 불시에 죽음이 찾아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나의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지 알 수 없듯이, 나의 죽음이 어떻게 찾아올지도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죽음에 생각하다 보면 결국 살아있는 삶을 생각해 보는 것에도 생각이 미치게 됩니다.

죽음이 너무나 두려우신 분, 그리고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보고 싶은 분께 담담하고 덤덤하게 죽음을 준비하는 이 괴짜 노인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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