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표교 세책점 -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작 책고래아이들 23
구본석 지음, 반성희 그림 / 책고래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수표교 전경





'수표교'란 조선 세종 때 청계천에 가설한 돌다리로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18호이다

세책점은 조선의 도서대여점으로 19세기 무렵에 성행했다고 한다.


즉, 수표교 세책점은 조선시대 청계천가에 있던 도서대여점이란 뜻이다.

이야기의 시대와 장소를 추측해볼 수 있는 제목이다.



이 책의 주인공인 겸이는 부족하지만 화목한 가정의 막내아들이다.

가끔 장터에 가서 이야기 장수의 이야기를 듣고는 집에 돌아와 이야기 장수의 흉내를 내기도 하면서 행복하게 지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을에는 전염병이 돌고 비극적이게도 겸이는 가족을 모두 잃는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의학이 발달하지 않아서 전염병이 돌면 이렇게 가족을 모두 잃는 일도 생기기도 했다는 사실을 요즘 아이들은 이해할 수 있을까? 최근 코로나가 돌면서 전국적인, 나아가 전지구적인 방역을 실시하는 지금을 비교해보면 굉장한 격세지감을 느끼게 된다. 이렇게 책을 통해 조선시대와 현대를 비교하고 차이점을 발견해 나갈 수 있도록 독서지도를 해도 좋을 것 같다.


부모를 잃은 겸이는 외삼촌댁에서 지내게 된다.

그러다 외삼촌을 졸라 따라간 한양에서 그만 외삼촌을 잃어버리고는 길거리 생활을 하게 된다.

다행히 비슷한 처지의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목숨을 부지하던 중, 다행히도 세책점에서 일자리를 구하게 된다. 

세책점 주인아저씨의 구박에도 책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일하던 겸이는 결국 성실함을 인정받고, 다시 외삼촌을 만나는 것으로 이야기는 마무리 된다.  


요즘은 책을 구해 읽기가 쉽다.

공공도서관이 지역마다 많이 지어져 있고,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우리동네에 찾고 있는 책이 없더라도 연결서비스를 통해 책을 받아 읽을 수 있다. 

사실 내가 어렸을 때까지만해도 공공도서관이 이렇게 가까이에 있지는 않아서 책을 빌리러 오가기가 쉽지 않았다.

근 20여년 만에 도서관 서비스가 정말 놀랍도록 발전했다는 것을 체감한다.


그런데 이 책의 배경이 되는 조선시대는 인쇄기술도 대중화되지 않아서 책을 필사하여 만들어야 하고, 또 일주일에 몇 번 오는 이야기 장수를 통해 이야기를 듣는 시대였다. 

지금 이렇게 부족함 없이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것에 새삼 풍요로움을 느끼게 된다.   


또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청계천은 지금도 헌책방 거리로 유명하다. 

'청계천의 책방이 조선시대부터 명맥을 유지해 온 유서깊은 거리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500여년 전의 청계천, 그리고 수표교는 활기가 넘쳤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고자 사람들이 모이고 또 세책점에서는 필사를 하던 어린 소년이 있었음이 시간을 뛰어 넘어 정겹게 다가오는 듯하다. 

책과 이야기를 사랑했던 겸이의 이야기를 통해 지금 내가 누리고 있는 독서의 풍요로움을 깨닫게 하는 재밌는 책이었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제공해 주신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