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하버드까지 (10만 부 기념 스페셜 에디션) - 나의 생존과 용서, 배움에 관한 기록
리즈 머리 지음, 정해영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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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미국의 한 가정집에 들릴 기회가 있었다. 초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하시는 부부의 집이었다. 당시에 나는 아동복지분야에서 일하고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아동복지에 관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게 됐다.

내가 아동복지쪽에서 일하며 만난 한국의 빈곤가정 아이들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그분들은 자신의 반 아이들 중에는 집이 없는 홈리스인 아이도 있다고 하셨다. 

당시 아동복지 분야에서 일하면서 만난 빈곤 가정아이들도, 또 가정이라는 형태를 유지할 수없어 부모와 헤어져 보육원에서 자라는 아이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했을때도.. 어쨌든 내가 만난 아이들은 모두 지붕 아래서 잠자는 생활이 가능했고 학교를 마치면 시설이든 낡은 집이든 갈 곳이 있는 아이들었다.  그런데 홈리스라니...... 전혀 생각지 못한 형태의 아동빈곤의 모습이었다.

 

이 책의 제목을 보았을 때 그때의 대화가 떠올랐다. 집이 없이 길거리에서 떠도는 아이......

그 호기심으로 펼쳐들게 된 이 책에는 마약에 중독된 가정에서 자라난 한 여자아이의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우리나라는 마약을 법적으로 강하게 규제하기에 미국보다는 마약문제가 잘 통제되는 나라이다. 그래서 마약중독이라는 것이 어떤 것이지 주변에서 본 적도 없고 들은 적도 없없는데, 이 책을 통해 알게된 마약중독가정은 단지 활자로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충격이었다.

그리고 저자의 부모가 마약에 중독된 이유가 어린 시절 학대의 경험에서 비롯됐다는 것에서 큰 슬픔을 느꼈다.

 

저자는 비록 마약에 중독돼 있는 건강하지 못한 부모님의 모습을 보며 자랐지만 그분들이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을 항상 잘 알고 있었다. 그 깊은 사랑이 흙탕물 속에서 났으나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다는 연꽃같은 삶을 살게 한 힘이었으리라 생각한다.

또한 책을 읽는 내내 혹독하게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부모님과 가족을 뜨겁게 사랑하는 저자의 마음을 알 수 있었다.

자신의 환경에 불만을 갖고 삐뚤어지기 보다 시종일관 가족을 생각하는 그 마음이 저자 자신을 지킨 원동력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와 저자의 언니가 모두 대학까지 입학하여 하늘에 계신 부모님께서 그 모습을 보고 얼마나 기뻐하셨을까 생각하니 내 마음도 기쁘다.

 

인간은 환경을 극복할 수 강인한 존재라는 희망의 메세지와 함께 인간에 대한 경이, 그리고 가정의 소중함은 생각하고 느끼게 해 준 책이었다.

​저자와 저자의 언니 인생이 앞으로도 행복하고 건강하길 바란다.

또한 이 책을 통해 어려움과 혼란한 삶의 가운데를 지나고 있는 분들께서 큰 힘과 격려 받으실 수 있기 바란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제공해 주신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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