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불편한 용서
스베냐 플라스푈러 지음, 장혜경 옮김 / 나무생각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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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용서의 문제를 철학적으로 접근한 책이다.

혹시 나처럼 심리의 문제로 용서를 이해하는 책이려니 했다면 책을 읽으면 적잖이 당황하게 될 것이다.

 

저자인 뮌스터 대학교에서 철학과 문학을 전공하고 현재는 <철학 잡지>의 편집장을 맡고 있는 독일인이다.

저자는 '현대인의 욕망과 탈진, 중독, 우울증 등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자유 저술가로서 다수의 글을 기고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책 날개의 저자 소개 중에서) 고 한다.

이번 책으로 보아 별다른 의심없이 심리학의 영역이라고 생각해 봤던 우울과 욕망 등도 저자는 철학적으로 생각해 설명하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을 하게 된다. 이는 논리적이라는 독일인으로서의 특징인지, 철학가로서의 한 개인의 특성인지도 궁금해진다.

 

여하튼간 용서의 문제를 철학적으로 다루었다는 것이 당황스고 낯설은 한편 신선하기도 했다.

역사 속의 철학자, 역사학자, 정치인, 세계사 등이 등장하면서 최선을 다해 이해해 보려는 용서의 화두는 크게 3가지 질문으로 요약된다.

 

첫째, 용서는 이해한다는 것일까?

둘째, 용서는 사랑한다는 것일까?

셋째, 용서는 망각한다는 것일까?

 

저자가 용서의 화두에 집중하게 된 것은 어머니에 대한 마음 때문이었다.

이 책은 크게 두개의 줄기를 갖고 있는데, 상처를 준 엄마를 대하는 자신의 내면을 성찰하려는 한 개인과, 그로 인해 화두가 된 용서라는 주제에 대한 철학적이고 사색적인 통찰이 나머지 하나이다.

 

미시적 관점과 거시적 관점에서의 용서에 관한 화두를 잘 버무려 놓은 듯한 이 책.

 

철학에 대한 일천한 이해로 용서에 대해 파헤치는 저자의 의식과 내면을 따라가기가 결코 쉽지는 않았지만, 용서에 대해 평소 갖고 있던 의문들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 볼 수 있는 유익이 있던 책이었다.

 

저자는 그래서 용서가 무엇인지 분명히 알고 싶은 독자들에게 그 분명한 답을 주었을까?

저자는 엄마를 용서했을까, 그렇지 않았을까?

용서하고 싶은데 용서가 어려운 분들께, 또 바른 용서를 위해 용서가 무엇인지 알고 싶은 분들께 이 책을 권한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제공해 주신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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