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와 죽음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지음, 오혜련 옮김 / 샘솟는기쁨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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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 성장, 활기의 상징인 어린이와 삶의 종말, 성장의 멈춤의 의미인 죽음이라는 두 단어의 결합만큼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 없는 것 같다. 나이가 들수록 많은 죽음의 소식을 전해듣게 되겠지만 어린이에게서의 소식만큼은 듣고 싶지 않다는 바람이 있다.

하지만 죽음이 어린이라고 해서 피해가는 것이 아니고, 또 어린이의 행복을 위해 일하는 것이 이 땅에서의 나의 사명이라는 생각해 앞으로도 많은 어린이들을 만나는 일을 할 생각이다 보니, ‘어린이와 죽음이라는 주제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도 좋겠다 싶어 이 책을 고르게 되었다.

 

이 책에서는 자녀의 죽음을 경험한 부모, 가족, 그리고 죽음을 앞둔 아이와의 다양한 인터뷰 사례를 통해 삶의 의미와 죽음 이후의 영생의 삶에 대해 신비롭고도 평온하게 기술하고 있다.

 

죽음이라는 단어에서 연상되는 이미지는 공포’,‘슬픔’,‘고통과 같은 부정적인 생각들 뿐이다. 그런데 호스피스 운동의 선구자이자, <타임지>가 선정한 ‘20세기 100대 사상가라는 저자가 만난 수많은 죽음을 앞둔 어린이와 가족 간의 인터뷰에서 죽음은 그 부정적인 이미지보다는 아이의 짧았던 삶에 대한 감사와 사랑’, ‘사후의 영원한 세계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 이 세계에서 저 세계로 넘어가는 문을 여는 정도로 이해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렇다 보니 비록 이 책이 특별히 어린이의 죽음에 대해서 이야기 하긴 하지만, 죽음의 의미를 꼭 어린이에게만 국한해 이해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책에서 거론하는 다양한 사례를 보면 아이들이 죽기 전에 죽음을 암시하는 징후가 있는 경우가 많았고, 굉장히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죽음에 대해 담대한 태도를 갖고 있으며, 삶에 대한 지혜와 사후세계에 대한 믿음을 갖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비록 어린이의 육체를 갖고 있으나 그 영혼은 몇 차원이나 높은 존재들이 신의 계획에 의해 이 땅에 왔다가 다시 본향으로 돌아가는 중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저자를 비롯해 만난 사람들이 모두 서구권의 사람이라는 데에 그 문화적인 영향이 있겠지만 죽음에 대한 이런 가치관과 연구 결과는 죽음을 따뜻하고 평화로운 삶의 과정으로 생각하게 해 주는 효과가 있다.

 

신의 계획으로 우리 곁에 있던 아이가 다시 신의 계획으로 영원과 평화의 안식의 세계로 들어갔다는 이러한 믿음은 아이와 이별해야 하는 많은 가족들에게 큰 위로가 될 것이다. 그렇지 않더라도 삶과 죽음의 의미를 풍요롭게 느끼게 하는 책이다. ‘죽음에 대한 건강한 가치관 정립에 도움이 되는 책이었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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