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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등학원 준비반 준비반 ㅣ 아이스토리빌 44
전은지 지음, 김무연 그림 / 밝은미래 / 2021년 7월
평점 :
일등학원 준비반 준비반
제목만 봐도 요즘 시대를 잘 반영한 이야기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실제로 좋은 학원에 들어가기 위해 경쟁률도 높고 시험을 따로 보는데 시험성적이 우수해야하기 때문에 과외를 따로 한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거든요.

입시이야기인가 해서 딸아이는 처음에는 이 책을 안읽겠다고 하다가
앞부분을 읽어주니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스스로 읽었습니다.
이야기의 전개가 어떻게 될지 궁금해서 손에서 책을 놓을 수가 없어요.
딸아이는 한 번 더 읽겠다면서 책을 집어듭니다.

일등반 준비반 준비반에 오래동안 다닌 수아는 어느 날 버스에 처음 탄 아이가 눈에 쏙 들어옵니다.
예쁘게 생기기도 했고 외모에 신경 쓴 모습, 부분염색에 예쁜 머리 핀까지.
버스에 탔는데 옆자리아이에게 말을 건네는 모습까지 유심히 보다가 신은 공평하기 때문에 그 아이는 공부는 못할 거라고 요원이에게 말합니다.
자신을 털수아라고 부르는 오정수 때문에 짜증이 나기도 했지만 전학온 바다가 공부까지 잘하자
질투도 나고 부럽기도 했습니다.

바다는 플루트도 배웠다면서 학예회때는 플루트를 연주하고 싶다고 했다니 심지어 꿈은 할리우드의 영화배우라는 말을 듣고는 그런 걸 아무나 하는 줄 아냐면서 큰소리를 칩니다.
그런 심정이 이해도 갑니다. 충분히 그럴 수도 있지요.
모든 걸 잘하는 친구. 괜히 나와 비교되고 말이죠.
그런데 친구가 잘하는 것을 칭찬해주고 잘 되길 바래주고
또 나도 나의 장점을 찾아서 계발하면 되는 것인데 이야기는 점점 안타까운 쪽으로 흘러갑니다.
도서 신문반 동아리에 들어온 안바다.
바다의 손을 보다가 그것마저도 자신과 비교가 되어 화가 났는데 손에 흉터를 보고는 뭐하다가 생긴 흉터일까를 생각하고는
손목부분에도 흉터가 있는 것으로보아 일진일지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친한 친구 요원이가 바다에게 넘어가게 둘 수는 없다며 바다 손등에 흉터가 있다고 중학생 일진들에게 걸려서 얻어 맞아 생긴 것 같다고 합니다. 이야기는 점점 부풀려지고 요원이는 유림이에게도 이야기를 해줘야겠다고 하네요.
그러다가 친구들 채팅방에서 요원이가 우리 학교 5학년 중에도 학교 폭력 때문에 강제 전학 온 아이가 있다고 말을 이어가고
수아는 바다의 손등 흉터를 찍은 사진을 공유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몰고올 엄청난 파장을 생각도 못한 채 말이죠.
점점 소문은 날개돋힌 듯이 퍼지고 마는데요.
거짓소문을 낸 수아.
그리고 아무 것도 모르고 있는 바다.
괜찮을까요?
몰입해서 읽을 수밖에 없는 책이었어요.
지금 실태를 잘 보여주는 이야기이기도 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큽니다 .
질투가 나서 그냥 한 말이라기에는 상대방은 엄청난 충격과 실의에 빠지게 되는데요.
나의 말 한마디가 어떤 이의 마음속에 깊은 상처를 줄 수 있다는 것을 항상 생각해야할 것 같아요.
예전과 다르게 요즘에는 핸드폰을 다 가지고 있고
SNS를 하고 있어서 정보전달이 빠르고 그래서 안좋은 측면도 많이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많은 것들을 생각해보게 해줍니다.
마지막 부분에서 바다의 모습을 보면 수아도 자신이 얼마나 큰 상처를 주었는지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안타까운 것이 수아도 자신의 드러나지 않은 장점을 생각해보고
자신이 잘하는 일을 찾아 하면서 자신감을 가졌더라면 바다를 보고 그렇게 질투하지는 않았을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일등학원 준비반 준비반은 많은 이야기들을 담고 있습니다.
아이 뿐 아니라 부모님들도 함께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솔직한 느낌을 적은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