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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우나는 JTBC 안 봐요 - 2017년 제13회 세계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박생강 지음 / 나무옆의자 / 2017년 8월
평점 :

오랜만에 소설책을 읽었다.
제13회 세계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우리 사우나는 JTBC 안봐요
간만에 집중해서 읽은 소설책이다.
이 책의 주인공 손태권은 소설가지만 생계를 위해서 대한민국 상위층이 다닌다는 피트니스 센터에서 일하게 된다.
세살 연상의 연극배우 공을 연인으로 둔 태권은 이 소설을 통해서 상위층의 허와 실을 보여주고
그들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마치 눈앞에서 피트니스의 모습이 펼쳐지는 듯한 느낌이다.
놀라운 흡입력과 저자의 입담으로 시간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어 책을 읽었다.
피트니스를 이용하면서 자신이 엄청난 존재인양 쓰레기통을 뒤지게도 하고
취직을 핑계삼아 들었다 놨다 하면서 갑질을 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생계때문에 일을 쉴 수는 없고 그나마 일을 해서 하루하루 살아가는 삶이다.
이것은 비단 소설 속의 이야기만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젊은이들의 모습이기도 하고 상류층의 갑질은 소설속에서만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뉴스에서도 종종 볼 수 있지 않던가.
재력을 가진 사람들이 이제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피트니스 세계에서는
젊음과 건강을 중요시하면서
헬라홀 멤버십에 집착하는 이들의 모습은 씁쓸하다.
아무리 재력이 있어도 세월앞에서는 장사가 없다는 생각이 들고
늘어가는 주름만큼이나 넉넉한 마음도 함께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실제 경험담을 바탕으로 씌여진 소설이라 그런가 실감나는 부분이 많았고
그래서 더 안타깝기도 했다.
결국 태권은 연인 공과 헤어지고 헬라훌을 퇴직하게 되는데
퇴직을 축하해줄 사람이 없어 혼자서 자축을 한다.
헬라훌에 대한 생각이 마치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과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각자의 관념의 링 속에서 돌고 있다는 말이 머리를 맴돌았다.
뛰어난 풍자속에 시대의 씁쓸함이 묻어나는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