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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혼자이고 싶은 너에게 - 조금 더 행복해지는 치유 에세이
구수정 지음 / 별글 / 2017년 1월
평점 :
어느날 갑자기 인천에서 일본 도야마로 향하게 된 저자.
바쁜 일 없으니 다녀오라고 여행을 지지해주는 남편.
관계 회복을 위해 거리두기가 필요했다고는 하지만 이렇게 나홀로 여행을 선뜻 보내줄 남편이 몇이나 되겠는가.

이 책의 저자도 여행을 통해 많은 것들을 느끼고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겠지만
그녀의 여행 에세이를 통해서 삶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뭔지모를 위안과 휴식을 얻게 된 것은 나였다.
잔잔하고 물흐르듯 흘러가는 이야기속에서
때로는 지난 삶과 오버랩되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저자.
우리는 다른 사람의 삶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경험이 풍부해지는 것은 물론
무엇인가를 배우게 되는 것 같다.
20여년 연주자로 살다가 어느날 손의 감각을 잃어서 연주를 못하게 되었는데
그때의 상실감과 허탈함이 얼마나 컸을까?
지금 저자는 음악치료사로 일하고 있다는데
상처받은 영혼들을 잘 어루만지며 긍정의 에너지를 전해줄 것 같다.
요즘은 바빠서 여행은 생각도 못했는데
여행에세이를 읽으니 대리만족이랄까.
저자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마냥 즐겁고 웃음이 나기도 하고
책속의 사진들을 보면서 가슴이 뻥 뚫어지는 것 같은 시원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폐업한 스키장에서 타는 스키.
스키장에서의 아름다운 풍경들이 눈에 들어온다.
여행지에서의 일상과
자신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데
수집에 관한 이야기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
미국에서 공부하던 그.
그를 만나러 미국 기숙사에 갔는데 일주일마다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사서 모은 것이다.
애인이 아이스크림을 좋아한다고 타국에서 아이스크림을 모으면서 애인을 기다린 것이다.
어쩐지 그마음에 짠해진다.
타국에서 얼마나 그리움이 컸을까 말이다.
책 곳곳에 녹아있는 저자의 아름다운 마음씨는
독자를 흐뭇하게 만든다.

많은 것을 준비하기 어려운 여행자로서는 받기만 하기 마련인데
도움 받은 분께 미역국을 끓여준 일이다.

책장을 넘기면서 책 속의 사진을 보고
아마도 지금이 겨울이라 그런지 요즘 보기 어려운 고드름 사진 한 장에도 괜히 센치해진다.
그리고 에세이를 읽으면서 아련함이 느껴지는데
잔잔함 속에서 따뜻함이 느껴진달까?
나도 어디론가 떠나고 싶기도한데
여행에세이를 읽은 것으로 지금은 만족해야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