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에게 절대로 말하지 않는 것들
셀레스트 응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16년 8월
평점 :
절판


이 가족에게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둘째 딸 리디아가 사라졌다. 그리고 호수에서 리디아의 시체가 발견되었다.

가슴을 졸이며 읽은 미스테리 소설. 단순히 범인이 누구인가를 추리해보는 것이 아니라 왜 이들은 이렇게 밖에 살 수 없었는가를 설득력있게 보여주었다.

자신의 꿈을 아이에게 투영시켜 대리만족을 얻으려는 엄마 메릴린.

조금만 아이에게 손을 내밀었다면 리디아의 이야기에 귀 기울였다면 너무 많이 기대하고 바라지 않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중국인인 아빠 제임스 역시 어려웠던 자신의 어린시절로 인한 컴플렉스를 가지고 있고 소통하고 공감하는 아빠로서의 모습보다는 아들이 엄친아처럼 자라주기를 바라는 아빠였다. 의사의 꿈을 접었던 엄마 메릴린은 아이엄마로서 살아가는 자신의 모습에 회의를 느끼고 집을 떠나기도 했었다. 그래서인지 리디아는 이런 엄마에게 잘보이고 엄마를 안심시키기 위해 원하지 않는 공부를 하게 된다. 엄마의 인생을 대신 살아주기로 한 것일까. 엄마가 선물로 내민 것은 항상 나이에 상관없이 어려운 책이었다. 그런 선물 말고 진짜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선물같은 선물을 받고 싶었을 리디아의 모습이 그려진다.

리디아를 죽인 범인으로 그녀와 친했던 잭이 유력한 용의자인 듯 보였지만 생각지도 못한 반전이 있었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내가 원했던 것들을 아이에게 주입시키지는 않는지 이 책을 읽고 나서 돌이켜보게 되었다.

그러면 아이는 자신의 인생도 아니고 엄마의 인생을 대신 살아서 만족을 주는 것도 아닌 체로 이도저도 아닌 힘든 인생을 살지 않을까.

원하지 않는 일을 하면서 행복할 수 있겠는가 말이다.

집에서 음악하나 마음대로 틀지 못했던 리디아.

 

무슨 음악을 그렇게 크게 트니?

숙제 끝내기 전에 음악 들으면 안된다는 거 알잖아. (p.306)

엄마를 믿어, 제발. 인생을 낭비하면 안돼.

리디아가 얼마나 갑갑하게 살았는지 생각해보면 ​안쓰럽고 참으로 힘들었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나친 교육열로 아이를 힘들게 하는 일은 없어야할텐데 말이다.

리디아의 아빠 제임스는 교수로서 학생들을 가르치는데 조교 루이자와 밀회를 즐긴다. 이 사실을 알게된 리디아와 엄마는 여러모로 힘든 시간을 보냈던 것이다.

리디아는 표출할 수 없었던 억압된 마음을 잭이라는 불량학생과 어울림으로써 위안을 얻었던 게 아닌가 싶다.

마음을 터놓지 못한다면 형식상 가족일 뿐이다. 진심으로 서로 대할 수 있을 때 진정한 가족이 되는 것 같다.

참으로 안타깝고 가슴 아픈 이야기.

'내가 너에게 절대로 말하지 않는 것들'​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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