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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분별의 지혜 - 삶의 갈림길에서 읽는 신심명 강의
김기태 지음 / 판미동 / 2015년 6월
평점 :
요즘은 책읽기를 자제하고 있는데 이 책만큼은 꼭 읽어보고 싶었다.
두께의 압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두 번이나 정독해서 읽었다.
승찬스님의 신심명을 강의한 책이 바로 무분별의 지혜이다.
신심명 강의를 불교tv에서 보고 참 좋았던 기억이 나서 인지 이 책을 쉽게 접근할 수 있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저자 김기태님은 20년째 동양철학을 강의하고 있는 분으로 윤리교사, 신문사 기자를 하시다가 다양한 일을 접해보신 분이다. 그래서 인지 이 책은 단지 신심명을 문자로 푸는 것이 아니라 그 뜻을 생활 속에서 찾아주고 있어 속시원하다. 단지 신심명이 어려울 것 같아 접근하지 못했던 사람이라면 부담없이 읽어볼 수 있는 책이다.
저자가 강의를 하면서 만난 사람들의 상담사례를 통해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어서 사실적이고 솔직해서 더 와닿는 것 같다. 나는 한참동안 책을 많이 읽으면서 책으로써 진리를 만나고자 하는 어리석음을 범해서인지 책을 접하다보면 어떻다는 느낌이 강하게 오는데 이 책은 여러모로 나에게 가르침을 주었다.
잘해야한다는 생각, 완전하고 싶다는 생각.
그런 생각들이 나에게 장애가 되었던 것이다.
이미 도 안에 살아가고 있는데 무슨 도를 따로 구하냐는 것이다.
도인을 만나서 도를 배운다 가르쳐달라고 하면, 밥 먹었잖아. 차 마셨잖아, 화장실 갔다왔잖아, 한다는 말을 들은 것 같다. 이 책의 핵심과 일맥상통하는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우리는 너무도 많은 것들을 구하고 있지 않은가.
그러다보니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질병에 시달리고 있으며 경제적인 안정은 이루었을지 몰라도 마음은 더욱 피폐해져 가는 것이다. 그저 남과 비교하고 나의 행복을 저울질하면서 불만에 차 있는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자.
저자가 예로 들은 선사들의 시와 글은 내마음에 큰 울림으로 남아있다.
내게 일어나는 많은 일들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지 말고 저항하지 말고 그냥 받아들임으로써 인정함으로써 스스로 편안하게 되는 것 같다.
저항을 그쳐라! 이 책의 많은 말씀들이 단지 문자가 아니라 살아 숨쉬는 언어인 것 같다.
그 중에서도 나는 저항을 그치라는 저자의 말씀이 가장 와닿는다.
솔직히 말해서 이 책에는 곱씹어봐야할 말씀들이 굉장히 많다. 일일히 열거하기 어려울 만큼이다.
진짜 우리가 알아야할 것 배워야할 것은 학교 공부가 아니라 이런 삶의 지혜가 아닐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