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없는 길에도 길은 있다 - 축산 폐수가 퇴비자원이 되기까지 피 튀는 이야기
지개야 지음 / 묵언마을 / 2013년 9월
평점 :
품절


지개야 스님의 책 삐삔 내로 나를 깨운다를 통해 묵언마을을 처음 알게 되었고 책을 읽으면서 어떤 곳일까 궁금하여 방문하게 되었다. 그것을 인연으로 이번에는 '길없는 길에도 길은 있다'를 읽게 되었다. 고즈넉하고 저절로 마음이 정화가 될 것 같은 느낌의 묵언마을도 인상적이었지만 소탈하시고 검소하신 지개야 스님의 모습도 강하게 남아있었다.

'길없는 길에도 길은 있다'는 지개야 스님의 자전적인 소설로 20년동안 농민조합에 근무 잘 하던 곽팔만이 도의원을 출마하기 위해 임둔가축조합 상무 자리를 내놓고 도의원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소설이다. 도의원 자리의 경쟁상대는 경쟁도 되지 않는 어마어마한 상대였는데 배짱과 용기로 밀고 나가는 집념과 의지를 느끼면서 오늘날 무엇이든 쉽게 포기하고마는 우리네 모습도 생각해보게 되었다. 정치와 농사이야기는 아무 것도 모르는 나이지만 구체적인 상황 묘사와 긴장감 넘치는 사건의 전개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정말 국민을 위한 정치가 무엇인지, 국민에게 정작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되는 귀한 시간이었다.

선거운동원 3명이라는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쟁쟁한 상대를 재치고 당선되어 축산폐수라는 축산분뇨를 퇴비자원으로 만들어 연간 1000억원 이상의 국가 예산을 절감한 것은 엄청난 사건이 아닌가. 곽팔만의 패기와 열정이 느껴졌고 우리도 이와같이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곽팔만이 당선되기 까지의 과정도 감동적이었지만 무엇보다도 나는 이 책이 씌여지게 된 동기에 주목하고 싶다. 이 책의 판매수익금은 모두 사람의 소중한 생명이 버려지는 것을 막고자하는 묵언마을에 쓰여진다. 한 푼의 돈이라도 아끼기 위해 1인 출판사인 묵언마을에서 출판한다는 말씀을 보니 스님의 크신 원력에 머리숙이고 되고 또한 감사하다.

이 책의 앞부분에 소개된 것처럼 죄는 짓지 말고 공덕을 쌓으면 운명도 바꿀 수 있다고 하니 선행을 쌓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었는데 이 책을 구입해서 보는 것이 곧 한 생명을 구하는데 씌여진다니 아무쪼록 이 책이 불티나게 팔려서 가슴아프고 상처입은 마음으로 묵언마을을 찾는 이들에게 잘 쓰여지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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