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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아들임 - 자책과 후회 없이 나를 사랑하는 법
타라 브랙 지음, 김선주.김정호 옮김 / 불광출판사 / 2012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얼마전 불교 tv에서 책소개를 우연히 보고 책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었고 읽고 싶었는데 지금에서야 이렇게 책을 읽게 되었다. 기쁜 마음으로 책장을 넘기었는데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었다.
456페이지에 달하는 분량도 분량인지라 읽는데 오랜 시간을 투자했을 뿐 아니라 용어가 다소 어렵다 싶은 부분도 많았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군데군데 숨을 멈추고 생각해보게 되었고 때론 나도 모르게 눈물도 흘렸다.
알고보면 우리는 다 상처를 갖고 살아가는 것 같다.
누구도 상처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이다.
임상심리학 박사이자 미국의 저명한 불교명상가인 타라 브랙의 글은 실제 상담내용을 예로들고 각종 사례들을 분석하여 그들이 치유하기까지의 과정을 자세하게 보여준다. 그리고 저자 자신의 이야기들과 자신의 치유 과정도 설득력있게 다가온다.
불교 명상 책은 나름대로 여러 권 읽었다고 생각했고 이 책도 비슷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명상 책을 읽다가 눈물을 흘린 것은 처음이었다. 나는 무엇 때문에 눈물을 흘리게 된 것일까?
상처를 치유한 사람들이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다시 일어나기까지 그 모습이 너무나 감동적이었고
또 나의 모습도 오버랩되었다. 한구절 한구절 감동적인 부분이 많아서 일일히 적어나가기가 힘들었다. 어느 순간 메모를 멈추고 나는 나 자신을 돌아보았다. 책 속에서 멈춤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데 나 역시 그대로 실행해보았다. 1950년대 미국 공군의 소수 정예 비행사들에 의해 지구의 고밀도 대기권을 넘는 과제를 수행하게 되었는데 그곳에서는 일반적인 공기역학 법칙이 더 이상 작용하지 않는 다는 것을 발견하고 두려움을 느꼈다. 이런 상황에서 죽을 힘을 다해 통제장치를 조종할수록 비행선은 더 제멋대로 움직였는데 목숨을 구하는 방법은 의외로 통제장치에서 손을 떼는 일이었다고 한다. 아, 정말 그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구체화된 내용을 읽어보면서 놀랍고 의외에 해결책에 의아하기도 했는데 비행선이나 우리의 삶이나 그리 다를 것이 없었다.
멈춤은 나에게도 꼭 필요한 것이다.
화가 나는 순간 무언가 분노의 에너지를 내뿜으려는 순간 한 순간 멈추고 내가 왜 지금 화를 내는가를 생각해볼 수 있다면 상대방과의 감정도 극한으로 치닿지는 않을 것이다.

중간중간에 이런 글귀들도 명상으로 나를 안내했고 책을 다 읽고 났을 때는 한층 내가 성숙해진 느낌이 들었다.
명상 연습을 통해 구체적으로 명상을 어떻게 해야 할지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해서 초보자인 내가 쉽게 실행할 수 있을 것 같고 많은 것을 배우는 시간이 되었다.
세상을 자비로 감싸 안기가 나는 이 책에서 가장 좋았고 지금 당장 이런 기도를 해야겠다고 느꼈다.
내 삶이 모든 존재에게 이롭기를.
바로 그런 마음으로 세상을 보고 다른 이를 대한다면 나 역시 큰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자기 자신의 잘못을 용서하고 비난을 멈추고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을 또 용서하는 일.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나도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모든 고통 받는 존재들이 고통을 멈추고 만물이 다 행복해지는 시간이 되기를 나 역시 바래본다.
읽기에 쉬운 책은 아니었지만 곱씹어 가면서 읽는다면 뼈가 되고 살이 되는 내용들로 쏙쏙 채워진 내 마음의 양식이 되는 책 받아들임
보다 성숙한 나를 만나는 데 많은 도움이 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