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은 아름답다
우은정 지음 / 한언출판사 / 201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녀는 멋지다.

24이라는 나이에 사법시험에 합격한 것도 멋지지만 일년동안의 여행이 참으로 부럽다.

사는 일에 뭐가 그리 바빠서 변변한 여행 한 번 못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든다.

시간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만들기 나름인 것 같다.

 

여자 혼자서 여행을 한다면 조금 두렵기도 하고 겁도 날 것 같은데 저자는 부모님의 허락까지 받아냈고 용감하게 훌쩍 여행을 떠났다.

나라면 그럴 수 있을까?

당차고 똑부러지는 그녀의 여행이야기.

여행을 다녀오지 못한 나로서는 새로운 세계의 이야기이기도 했고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이 많아서

재미있기도 하고 또 안타까운 이야기도 있었다.

 

여행자금을 모으기 위해 고시학원 보조강사, 바텐더, 답안지 채점 등의 일을 닥치는 대로 한 그녀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조강사 일은 그렇다쳐도 바텐더는 새로운 세계로의 도전이었고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기 때문에 그리 쉽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긍정적으로 재미있는 경험으로 받아들인 그녀를 보면 밝고 긍정적인 모습이 그려진다.

 

그녀의 첫 여행지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케이프타운.

이름만들어도 벌써 그런 곳에 가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모두가 가는 것을 만류했던 곳에

당당히 다녀왔다.

탄자니아의 동쪽에 위치한 잔지바르.

전기공급이 끈기고 물까지 부족한 상황.

그러고 보면 지금 우리는 행복한 것이다.

다만 그 행복을 느끼지 못할 뿐.

 

이슬람 전통옷으로 몸을 다 가리고 히잡까지 쓰고 물놀이를 해야하는 여인들

각기 다른 문화를 인정은 해야겠지만 얼마나 불편할까 하는 생각이 앞선다.

 

에티오피아에서 마시는 커피 한 잔이라면 어쩐지 운치있는 그림이 그려진다.

고소한 커피 맛,

하지만 그 속에 구더기가 들어있다면?

생각만 해도 고함이 절로 나온다.

저자는 털털하고 성격도 좋아서 준 사람의 성의와 커피 맛을 생각해서 구더기와 파리를 뱉어내고 남은 커피를 후후 불며 다 마셨다고 한다.

따뜻한 마음.

 

히마르족의 성인식을 보기 위해 여행자들은 부족장을 찾아가 돈을 지불해야한다는 것이 조금 씁쓸하게 느껴졌다. 이들의 신성한 의식이 너무도 상품화되어 가는 것이 아닌가.

하지만 잘 관리하여 그들에게 진정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괜찮을 것이라는 저자의 견해에 나역시 동조하고 있었다.

 

당당하고 솔직한 그녀의 여행기.

20대라는 젊음의 시간. 너무나 소중한 시간에 나는 무엇을 했던가 생각해보게 되는 책이다.

기회가 다시 오려나?
나도 언젠가 꼭 떠나보리라 생각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