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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다, 우리는 꽃필 수 있다 - 김별아, 공감과 치유의 산행 에세이
김별아 지음 / 해냄 / 2012년 5월
평점 :

나는 산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다.
바다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펼쳐들었을 때는 그리 깊은 생각은 없었다.
책을 다 읽고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아니 중간 중간 숨을 고르고 다시 책을 읽는 순간마다 생각했다.
나도 산으로 떠나고 싶구나
어쩌면 이렇게 산행이야기를 깊이있는 에세이로 재탄생시킬 수 있단 말인가
글의 위력을 새삼 느끼게 된다.
산행을 하면서 이렇게 많은 것들을 생각하고 깨닫고 되는 일
나도 나자신의 모습을 돌이켜 보고 싶다.
일단 책 속에서는 구간으로 나누어 정리되어 있는데 산행 뿐 아니라 삶의 이야기와 사는 이야기를 듣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산행이야기와 삶의 이야기, 그리고 잘 어우러진 시를 감상하면서 잠자고 있던 나의 감성이 살아나는 느낌이 들었다.
저자의 삶의 철학 인생관을 엿볼 수 있어 좋았고 나 역시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된다.
어차피 인생은 더하고 빼어 고스란히 빈손인 제로섬 게임에 불과할지니,
버리는 만큼 얻고 얻은 만큼 언젠가 잃는다
p.115
산행에세이를 읽으면서 나는 나를 들여다보게 된다.
그리고 몰랐던 사실도 알게 되었다.
일단 나처럼 저질 체력이 강해지는 방법은 운동 뿐이라는 것이다.
자기 체력의 70퍼센트 이상의 강도로 맥박수를 유지하면서 운동해야한다는데 틈틈히 노력해서 운동으로 체력을 기른 후에
아직은 어렵게만 보이는 산행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어야겠다.
산이라면 조금 멀게만 느껴지던 나에게 산행의 멋과 사색의 시간을 준 책
'괜찮다, 우리는 꽃필 수 있다'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