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러디로 읽는 명시 100편
박영만 지음 / 프리윌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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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디로 읽는 명시 100편은 한마디로 말해서 재미있다.

 혼자 조용한 방에서 읽다가 깔깔거리며 큰소리로 웃을 뻔 했다.

 100편의 명시와 저자가 패러디한 시를 같이 읽어볼 수 있어 더욱 좋다.

 패러디로 읽는 명시라는 제목 때문인지 명시를 어떻게 패러디했을까 무척 궁금했다.

 

기대이상이었다.

시를 감상하는 것은 좋아하되 쓸 줄은 모르는 나이지만 시를 감상하면서 이렇게 웃어보기는 처음이다.

그저 재미있기만 한 것이 아니라 풍자와 해학이 돋보이고 감수성이 풍부하게 녹아있어서

삶의 다양한 모습과 꿈을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왜 시를 패러디했을까. 궁금해진다.

저자는 책 표지의 환한 꽃같은 마음을 가진 분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명시는 다시 태어나도 명시가 된다.

그것은 소리와 얼굴로 웃는 것이 아니라, 머리와 마음으로 웃는 것이다.

라는 표지에 씌여진 말처럼 웃음과 인생의 메세지를 전하기 위해서 인 것 같다.

때로는 냉철하게 때로는 웃음으로 때로는 진지함으로  다가온다.

 

청산은 나를 보고 라는 나옹선사의 시가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서로 보겠다고 아옹다옹하는 모습으로 패러디되었다.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일이지만 재미있는 일상의 단면을 포착한 것이 재미를 더해준다.

잘 가노라 닫지 말며라는 김천택의 시는 이렇게 다시 태어났다.

 

돈 많다고 건방떨지말며

 

돈 많다고 건방떨지 말며/ 돈 없다고 기죽지 마라//

부디 중심을 지키어/금욕에 나부끼지 마라//

돈이 인품을 흔들 양이면/아니 갖만 못하니라.

 

돈에 많은 비중을 두며 살아가는 현대인들

돈으로 행복을 저울질하는 우리들의 모습을 뒤돌아 보게 한다.

 

한 편 한 편 읽다보면 얻는 것도 많고 생각하게 되는 것도 많은 책.

천천히 음미하면서 두고두고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특히나 마음이 쓸쓸하거나 우울한 날에는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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