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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 군주 조조 난세의 능신 제갈량 - 삼국지로드를 따라 사실과 허구의 경계를 걷다
윤태옥 지음 / 역사의아침(위즈덤하우스) / 2012년 2월
평점 :

내가 그러했듯이 대부분의 사람들은 <소설 삼국지>를 읽었을 것이다.
소설임을 알면서도 역사적 사실을 근거로 썼으리라 생각하고 대부분 사실이겠거니 생각했는데 <역사 삼국지>와는 다른 문학적인 허구가 많이 가미된 것을 이제서야 알았다.
그런 의미에서 <개혁군주 조조 난세의 능신 제갈량>은 삼국지로드를 따라 가면서 사실과 소설적인 허구를 밝혀줌으로써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던 삼국지에 대한 생각을 바로 잡게 해주는 책이다.
저자는 2006년부터 지금까지 1년에 6개월이상을 배낭 하나 메고 중국의 여러 곳을 다니면서 기록하고 사진으로 남김으로써 많은 이야기들을 이 책에 담고 있다.
삼국지의 핵심인물인 조조와 제갈량에 대해서 다른 각도에서 다르게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을 저자는 말하고 있다.
<소설 삼국지>에서 치세의 능신, 난세의 간웅으로 표현되는 조조는 알고보면 걸출한 정치가이며 뛰어난 군사 전략가이자 병법 이론가이며 훌륭한 문학가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조조는 출신 가리지 않는 능력위주의 인재 발굴을 했는데 당시에는 파격적인 것이었다고 한다.
심지어 적장이라 할지라도 능력이 있으면 기용했다고 하니 통이 크고 추진력이 있었음을 생각해볼 수 있다
조조에 관한 많은 이야기들은 새롭기도 하고 놀라운 것도 많은데 그중에서도 기녀의 러브 스토리에 눈물 흘린 이야기가 그를 다시 보게 만들었다. 빼어난 기녀 내앵아는 조조의 호위병 왕도에 사랑에 빠졌는데 왕도는 첩보 임무를 맡고 죽음과 이별이 두려워 그녀에게 하소연하며 눈물로 시간을 보내다가 그만 출발 시각을 놓쳐 목숨이 경각에 놓이게 되었다.
내앵아가 달려와 왕도 대신 조조에게 자초지종을 이야기하면서 왕도를 대신해서 죽게 해달라고 빌었다.
엄격한 조조였으나 러브 스토리에 감동하여 다른 시녀들을 가르치라는 조건을 걸게 된다.
자신을 위해 목숨까지 내건 여자에 감동한 조조는 왕도를 불러 내앵아에 대해 묻자 진정한 사랑이 아니었다고 대답한다.
실망한 조조는 왕도를 승상부에서 먼 자리로 내쫓는데 조조에게도 사랑에 대한 기대와 갈망이 있었던 것이 아닐까 짐작해보게 된다.
제갈량은 모범적인 조직원의 전형으로 권력의 최고 정점까지 도달하는 지혜와 충성의 화신으로 그려지고 있는데
<역사 삼국지>에서 역시 뛰어난 인물임은 맞지만 신출귀몰한 인물까지는 아니라는 것이 저자의 견해다.
이 책을 읽다보니 나도 <소설 삼국지>와 <역사 삼국지>를 비교하면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저자의 이야기와 사진을 따라가다 보니 그저 책으로만 볼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고 사진과 함께 보니 더 실감나고
재미가 더해지는 것 같다.
조조와 제갈량. 삼국지.
이 이야기를 쓰기 위한 많은 노력이 느껴지는 책이며 저자의 깊이있는 안목을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