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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품 - <좋은생각> 정용철 에세이
정용철 지음 / 좋은생각 / 2011년 12월
평점 :

불량품
이 책은 '좋은 생각' '행복한 동행' 의 창간 및 발간인인 정용철의 에세이집이다.
천천히 음미하면서 읽어내려가면 나자신에게 여러가지 질문을 하게 된다.
저자의 마음이 녹아있는 글이기 때문이다.
육아로 인해 정신없이 지내는 나도 이 책을 읽으면서 한걸음 쉬어갈 수 있었다.

많은 글들이 와닿았지만 나는 위의 행복신호라는 글을 읽으면서 환하게 웃을 수 있었다.
위의 상황들을 머릿속으로 그려보면서 읽어보았다.
아내의 뒤척임, 늦게 까지 글을 쓰고 있는 나.
밤늦게까지 글을 쓰고 있는데 아내가 빨리자라고 하는 것처럼 느껴진다면 할일은 많은데 자라고 하는 아내가 그리 좋게 보이지는 않을 수도 있다. 쉽게 말해서 짜증날 수도 있는 일이다.
그런데 저자는 행복하다고 말하고 있다.
그저 지금 이 순간에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는 모습이구나 싶어 마음이 흐뭇해진다.
이미 많은 것들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삶이 가난하다고 느낄 때가 있다.
더 많은 것을 꿈꾸고 있기 때문이다.
아래를 내려다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좋은 글과 아름다운 그림을 함께 보다보니 내 마음도 평온해지는 느낌이다.
스스로를 불량품이라 칭하고 자주 삐거덕거리고 멈추고 흔들린다는 것을 인정할 줄 아는 그는
겸손하고 인간적인 사람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요즘은 자기 PR시대라고 해서인지 겸손의 미덕을 찾아보기가 어렵다.
서로 이해하고 사랑하는 마음
이 책의 바탕이 되는 마음인 것 같다.
내 마음이 흔들릴 때 일상이 힘들다고 느낄 때
천천히 곱씹어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